화순읍 벽라리2구 서라실마을 배영열 이장님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서른 여덟번째로 화순읍 벽라리 2구 배영열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지나간 한해의 후회와 아쉬움을 덮으려는 듯 내리는 눈이 점점 쌓여가는 겨울, 이제는 새해 첫 달 새로운 계획과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준비해가야 할 때이다. 내리는 눈을 잔뜩 이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에서는 강건한 품위가 느껴지고 서라실 마을은 그런 소나무 같이 강건한 품위를 지닌 채 언제나 변함없이 마을의 방문객을 환하게 받아주고 있다.

마을의 유래
벽라리(碧蘿里)의 지명은 벽(碧)자와 나곡(蘿谷)마을의 나(蘿)자를 각각 취하여 벽라리라 하였다. 벽라리는 하천마을, 나곡(蘿谷)마을 등 2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서라실 마을의 뜻은 마을 뒷산이 쥐형국이라 이렇게 부른다고 전한다. 마을을 세분하면 지픈골, 안터골, 천첩골 등을 나뉜다. 1912년 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에는 능주군 서면 나곡(蘿谷)으로 기록되어 있다, 1914년 행정구역개편시 화순군(和順郡) 서면 벽라리(碧蘿里)(나곡리, 하천리, 읍내면 하대동 주암리 각일부)로 편입되었다. 1932년 서면이 화순면이 편입되어 화순면(和順面) 벽라리가 되었고 1963년 1월 1일 화순읍의 승격으로 화순읍 벽라2리가 되었으며 4개 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라실마을은 동쪽으로는 비구재, 무사등, 상구정, 서쪽으로는 태복산, 남쪽으로는 웃개대들, 경마산, 화순평야, 북쪽으로는 야등에서 기두, 광장등, 시루봉, 요등, 천첩골, 안터골, 지픈골, 샘골, 이름없는 고랑, 무사골이 있다.

마을의 방향은 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하천마을, 서쪽으로는 계소리 계양마을, 남쪽으로는 강정리, 북쪽으로는 이십곡리, 압곡마을이 있다.

“늘 성실․근면한 자세로 마을에 봉사하겠다.” 배영열 이장님!
2002년도부터 이장 일을 시작해 8년에 접어드는 배영열 이장은 마을 토박이이다. 젊을 적에 영농인에 선정되어 단감 과수를 시작해 현재는 2천평의 논과 2천평의 단감과수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1999년부터 6년 동안 농협 대의원 직을 맡았었고 현재 4년째 농협 이사직을 맡고 있다고 한다.

“마을에 노인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갸륵한지 몰러~” 마을회관에 계시던 할머니의 칭찬이다. 노인을 공경할 줄 알고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배영열 이장의 모습은 귀감이 아닌가 싶다. 2002년도에는 여름에 어르신들 쉴 곳으로 정자(나곡정)를 짓기도 하였다.

마을의 정자 나곡정

우리 마을의 자랑! 그리고…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는 효와 단합이에요.” 마을의 자랑거리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단번에 나온 배영열 이장의 대답이었다. “우리 마을에서는 1년에 두 번 어르신들 관광을 보내주고, 2년에 한번 씩 추석 때 행사가 있어요. 또 가끔씩 열리는 경노잔치에는 80여명의 분들이 참석하는 큰 잔치죠. 마을에 단합이 잘 되요.(웃음) 최근에는 군수님과 의원님들도 참석해 주셨어요.”

마을은 도시농촌복합마을이며 15농가의 벼농사와 2농가의 과수농사가 있으며 단감이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마을의 호수는 약 100호수이며 12분이 수급자로 계신다고 설명해주었다.

그러나 “노인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걱정이 많아요. 더 잘 해드리고 싶은데 해주지 못해서…” 배영열 이장은 한없이 송구스러워 했다. 또 배 이장은 “버스 노선이 몇 년 전에 바뀌면서 대인시장에 나가시는 어르신들이 버스를 갈아 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몇 달 전에 바뀐 요금제 때문에 앞으로 나와 요금을 더 내야하는 것 때문에 어른신들이 많이 불편해 하셔요.”라고 걱정했다.

마을회관에 모인 노인분들

배 이장의 바람
배영열 이장은 “아무래도 마을에 노인 분들도 많고 하니 사회복지시설 같은걸 지원해 주었으면 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어르신들 운동할 수 있는 기구나 안마의자 같은 거요. 마을회관에 트레이닝 룸 같은걸 만들어서요.” 라고 말했다.

서라실마을 마을회관

또 배 이장은 버스에 대해 언급했다. “예전엔 대인시장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17번)가 있었는데 사라졌잖아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버스를 두 번 타서 가야해요. 얼마나 힘들겠어요.”하며 안타까워했다. 또 얼마 전부터 바뀐 요금제 때문에 화순으로 들어오면 앞으로 가서 돈을 더 내고 앞으로 내려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어요. 그런 게 노인들에게는 힘든 거라며 바뀌었으면 하면서 아쉬워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산에 나무가 많이 베어져서 산에서 마을로 물이 흘러내려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라며 서둘러 보수사업을 시행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피력하였다. 또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바꾸는 마을 도로 개선이 시급히 완공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맺음 이야기
반의지희,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어버이 앞에서 논다(재롱), 어버이에게 효도함’이라는 뜻이다. 지극한 효성을 뜻하는 한자성어로 배영열 이장에게 가장 어울리는 한자성어가 아닌가 싶다. 경노잔치, 관광 등 배 이장은 마을의 어버이들에게 효를 실천하고 있다. 효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해 왔으며 인륜의 중요한 덕목이다.

인정이 메말라가고 가족사이 인륜도 버려지는 이 사회에 배영열 이장의 공경과 효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다. 배영열 이장이 있어 서라실마을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배영열 이장님 사랑합니다. 011-9606-3934
인터뷰에 응해주신 벽라리 2구 서라실마을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