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리 2구 갱정마을 고광록 이장님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서른 여섯번째로 화순읍 유천리 2구 고광록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한 해 농사를 다 짓고 새 해를 기다리는 12월 뜨끈한 아랫목에 옹기종기 모여 지난 시간들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으로 보내기 보다는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과 희망으로 마무리하는 갱정마을은 희망찬 마음으로 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유천리 2구 갱정마을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을 외부는 복합 상가, 마을 내부는 시골집의 형태, 뒤쪽에는 논이 있는 도시농촌복합마을의 형태를 띄고 있다.

내려다보는 갱정마을의 모습

마을의 유래
유천리(柳川里)의 지명은 유천(柳川)마을의 지명을 취하여 이름하였다. 유천리는 유천마을, 갱정마을, 백운촌마을 등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갱정마을은 고려시대에 이곳에서 여덟명의 판서가 나왔다고 하여 팔판동이라 불렀는데 임진왜란 후 화순최씨가 폐족 되면서 후에 다시 와서 우물물을 먹겠다는 의미로 갱정리라 하였다고 전한다.

마을에 있는 다숨물이 다숨물〈다심물〈다시물〈다시갱(更)우물정(井)으로 변하여 갱정리라 한 것이다. 고려시대 평장사를 지내고 화순최씨의 시조가 된 오성군 최세기가 이곳에 입향 한 것으로 보인다. 1789년 호구총수에는 기록이 없다. 1867년 대동지지에는 화순현 읍내면, 1895년에는 나주부(羅州府) 화순군(和順郡) 읍내면(邑內面), 1896년에는 전라남도(全羅南道) 화순군 읍내면, 1908년에는 능주군(綾州郡) 원화순방 읍내면, 1912년 지방행정구역병칭일람에는 능주군 읍내면 갱정리(更井里)로 기록되어 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 화순군(和順郡) 화순면 유천리(柳川里)(백운촌, 유천리, 갱정리)로 편입되었다. 1963년 1월 1일 화순읍 승격으로 화순읍 유천2리가 되었고 2개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갱정마을은 동쪽으로는 사창등, 서쪽으로는 만연리와 접하며, 남쪽으로는 광덕리가 접하고, 북쪽으로는 만연폭포가 있다. 마을의 방향은 남쪽을 향하고 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광산김씨와 김해김씨가 입향 정착하였다고 전한다. 1950년 6·25사변 당시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최근에는 이농현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외지로 떠났다. 동쪽으로는 일심리 용곡마을, 서쪽으로는 신기리, 남쪽으로는 광덕리, 북쪽으로는 백운촌마을이 있다.

마을의 네비게이션 고광록 이장님!
마을회관의 어르신들에게 고 이장에 대해 묻자 "모르는게 없는 양반이여~ ", "거 열심히 일하제~" 서로 앞다퉈가며 칭찬을 했다. 고광록 이장은 마을 주민 한명 한명을 잘 알고 있으며 어디가 불편한지 무엇이 필요한지 주민 한사람의 정보를 알고 도와주고자 한다.

고 이장은 토박이로 마을에서 살아오면서 현재 10년째 이장 직을 맡고 있다. 마을의 구석구석 사정까지도 알고있는 고광록 이장은 마치 마을의 네비게이션같다는 생각이 든다.

담양에서 버섯사업을 해 외지로 출근을 하면서도 마을일에 대해서는 꼼꼼히 하며 주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고 이장은 “그저 성심성의 마음을 다해 일했을 뿐”이라며 아직도 자신이 마을에 해야 할 일은 많다며 마을 숙원 사업을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우리 마을의 자랑! 그리고…
약 40가구 중 30가구는 논농사를 짓고 10가구 정도는 외지상가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 마을을 내려다보면 마을의 바깥쪽에는 외지상가가 있고 안쪽은 농촌의 모습인데 고 이장은 도시농촌복합마을이라며 마을을 소개하였다.

고광록 이장은 마을의 자랑거리로 마을 주민들 간의 단합을 꼽았다. 비좁고 물과 화장실이 없는 마을회관이지만 다 같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은 마치 이웃을 넘어선 한 가족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마을회관에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그러나 화장실조차도 없는 마을회관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집으로 화장실을 가는 불편한 상황이 생긴다며 고광록 이장은 30년도 넘은 노후된 마을회관의 개선을 하루빨리 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고 이장의 바람
고광록 이장은 비가 내리면 범람하는 소하천의 정비를 소망하였다. 무너져버린 하천의 뚝은 위태위태해 보였는데 몇 년 째 방치만 되고 있어 고 이장은 아쉬워했다.

정비가 필요한 하천

또한 30년도 더된 화장실 같은 기본적인 것도 부족한 마을회관의 개선이 필요함을 말했다. “마을에 홀로 사시는 노인들이 와서 노는데 화장실 가러 다시 집까지 가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시급히 개선해야한다.”고 말하는 고 이장은 말했다.

맺음 이야기
웃음이 사라져가는 요즘 마을에 웃음을 가져다 주는 고광록이장은 늘 주민들의 편의를 우선시하며 궂은 일도 마다않고 솔선수범으로 앞장선다. 이장이라는 직책의 무거움을 짊어지면서 항상 웃는 얼굴로 업무에 임하는 고 이장이 있어 갱정마을은 내년에도 희망차게 시작할수 있을것 같다.

화순읍내의 마을들은 부지가 없어 마을회관을 신축하기가 힘든 사정인 반면 부지는 있지만 재정이 없어 마을회관 개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갱정마을의 사정이 안타깝다. 군에서 재정지원을 통해 읍내 마을들의 마을회관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고광록 이장님 사랑합니다. 011-607-6979
인터뷰에 응해주신 유천리 2구 갱정마을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