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왕현 화순읍 만연리 2구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서른 네 번째로 화순읍 만연리 2구 임왕현 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지도를 보면 화순읍의 중심에 위치한 만연리 2구는 마을에 들어서면 길이 미로같이 나뉘어져 있다. 옛 가옥들의 형태가 남아있고 향토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을의 유래
만연리(萬淵里)의 지명은 만연(萬淵)마을의 지명을 취하여 이름하였다. 만연리는 만연1구 마을(상주마을)과 만연2구마을(중주마을)등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그 경계가 모호하며 통상 만연리로 통한다. 중주마을의 뜻은 가운데 마을이란 뜻으로 불렀는데 이를 한자화하면서 중주리라 하였다. 현재는 중주마을이라 부르지 않고 만연2구 마을로 부르고 있다.

1789년 호구총수에는 화순현(和順縣) 읍내면(邑內面) 중주관리(中州官里)로 기록되어 있으며, 1867년 대동지지에는 화순현 읍내면, 1895년에는 나주부(羅州府) 화순군(和順郡) 읍내면(邑內面), 1896년에는 전라남도(全羅南道) 화순군 읍내면, 1908년에는 능주군(綾州郡) 원화순방 읍내면, 1912년 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에는 능주군 읍내면 중주리(中州里)로 기록되어 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 화순군(和順郡) 화순면 만연리(萬淵里)(만연동, 상주리, 중주리일부)로 편입되었다. 1963년 1월 1일 화순읍 승격으로 화순읍 만연2리가 되었고 3개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실하고 하고자 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큰 임왕현 이장님!
“젊고 유능하고 마음이 올바르고 주민을 위한 마음이 투철해” 지나는 마을 어르신이 이장님이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신다. 임 이장은 만연리 2구에서 쭉 살아오면서 올해까지 10년 동안 마을의 이장직을 맡고 있다.

독거노인 분들 걱정, 마을 시설 걱정, 복지 걱정... 항상 마을만을 생각하며 사는 임 이장은 더 못 해준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 어르신은 기자의 이장님에 대한 물음에 “너무나 성실하고 마을에 뭔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은데 따라주지 않는 여러 여건 때문에 참으로 고생한다.”고 말하였다.

임 이장은 10년 정도 화순군 번영 사무국장직을 맡았었고 마을의 어르신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하였다. 임 이장은 이장직을 그만둘 때까지 마을 어르신들을 좀 더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살고 있다.

구불구불한 마을 길은 마치 미로를 연상시킨다.

우리 마을의 자랑! 그리고…
임 이장은 “우리 마을은 화순읍의 중심에 있는 마을”이라며 중주마을(옛이름)의 자랑거리는 나눠 먹는 인심이 있고 선하고 인정 많은 주민들을 꼽았다.

그러나 예전 마을주민의 절반이 농사를 지었던 것과는 달리 농토도 적어지고 현재는 1/10만이 농사를 지으고 있으며 가구수 150가구, 실질적 가구수 80여 가구에서 30여 가구가 수급자임을 말하며 가장 빈곤하고 자연상태의 마을임을 말하며 아쉬워했다.

임 이장의 바람
“중주마을은 화순읍의 중심에 위치한 마을임에도 많이 낙후되어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는 임 이장은 마을의 애로사항을 말하였다. 소방도로도 구축되어 있지 않고 길이 미로 같다며 도로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군청에서 2012년까지 약속한 도로개발이 더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임 이장은 말하였다.

또한 고령화로 인해 마을의 노인 분들이 많다며 마을회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을회관이 방 한 칸이라는 말을 듣고 마을회관을 찾아가봐 계시는 어르신들께 마을회관에 대해 물었다. 어르신들은 방 한 칸의 이 마을회관은 그나마도 ‘족보 없는 땅’이라며 임 이장이 개인 돈을 써 지은 거라고 말하였다. 임 이장은 자신이 이장으로 있는 동안에 꼭 마을회관을 좋게 짓고 싶다며 2012년까지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더 당겨졌으면 하는 마음을 피력했다.

맺음 이야기
사회뿐만 아니라 농촌마을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또 농촌의 고령화현상에 이은 독거노인수의 증가가 사회의 시급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한 해를 마쳐가는 추위가 다가오는 이 계절에 홀로 지내는 노인들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춥게 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임왕현 이장은 이런 마을의 주민들에게 따뜻함을 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한다.

인정이 메말라가는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안위보다 마을 주민의 편의를 도모하는 임왕현 이장 같은 인재가 있어 본 기자는 우리 농촌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희망 찬 미래가 보일 것으로 기대하며 가볍게 발걸음을 돌린다.

임왕현 이장님 사랑합니다. 010-9975-1999
인터뷰에 응해주신 만연리 2구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임 이장의 바람은 낙후된 현재의 마을회관을 신축하는 것이다.

마을회관에 옹기종기 모여 마을 이야기를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