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72) 신율리2구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서른 두 번째로 동복면 신율리2구 김기영 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동복면 소재지를 지나 깊은 골짜기를 따라 구불구불한 길에서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아내고 다시 걸어올라가면 커다란 나무아래 집집마다 빨갛게 익은 홍시가 군데군데 달려있는 돌담장이 이쁜 대여섯채의 집들이 보인다. 21가구 25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동복면 신율리 2구의 모습이다.

신율리2구 중율마을의 모습

마을의 유래
신율리(新栗里)의 지명은 신기(새터)마을의 지명에서 신(新) 자를 취하고 율곡(栗谷,밤실)마을의 지명에서 율(栗)자를 취하여 신율리라 하였다. 신율리는 새터마을, 상율, 중율, 하율마을, 탑동마을 등 5개 자연마을로 되어있었으니 인구감소로 인하여 상율마을은 폐촌되었다. 밤실마을의 뜻은 밤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고하여 이렇게 부르는데 한자로는 밤율(栗)자와 골곡(谷)자를 취하여 율곡이라 한다. 중율은 바로 밤실 골짜기에서 중간에 위치한다 하여 간데물이라 하였으며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가운데밤실 즉 중율이라 부른다. 마을을 세분하면 웃구테, 아릿구테로 구분된다.

물이 맑은 신율리

유상각의 모습

내가 한게 뭐가 있다고
김기영 이장님의 첫마디다. 올해로 근속년수가 얼마나 되었는지 기자의 질문에 15년이라고 하는 김기영 이장님, 그러나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말을 거든다. “정확히는 30년 이 되었제”라고 하자 김기영 이장은 멋쩍은듯한 미소를 보인다. 그동안 마을일을 맡아오면서 마을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마을이 산 골짜기를 따라서 나있다보니 길이 구불구불하여 마을을 진입하는데 있어 여간 힘든일이 아니였다. 그래서 이장님은 열심히 면사무소를 방문하여 골짜기 마다 다리를 놓고 자전거 한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논두렁을 포장을 하여 중율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게다가 외진곳에 위치한 마을이다보니 보안상 취약한 점이 많아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가로등설치를 건의하여 밤이면 환하게 가로등이 마을까지 비춰준다. 그 덕인지 마을은 2003년과 2004년 2년에 걸쳐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다.

범죄없는 마을 표지판

고추밭의 모습

마을의 자랑
신율리2구는 김해 김氏 의 집성촌이다. 여순사건과 6․25 동란을 겪으면서 마을이 두 번이나 소실 되었지만 다시 주민들이 모여들어 마을을 이루었다. 신율리는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추운 전형적인 산촌의 기후특성으로 인하여 고추농사하기에 적합하며 대봉시도 여느 동네보다 품질이 좋다. 고추의 경우는 육질이 좋으며 단맛이 나는 특성 때문에 순천에서 많이 구입하러 온다. 1년 내내 맑고 깨끗한 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는 덕분에 농사짓기가 수월하며 여름이면 마을에 피서객들도 제법 들어온다. 정이 많은 주민들로 이루어진 마을이라 외국인 며느리들이 이곳에서 정착하는데도 수월하고 모두들 한가족 한식구라는 마음으로 아끼고 살아가는 곳이다.2003년과 2004년에는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새로 놓은 다리

군데군데 마련된 화단

김이장의 바램
김기영 이장은 그동안의 숙원사업을 하나씩 해결해 왔지만 아직 못이룬게 많다고 한다.
새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의 다리가 새로 놓이고 도로도 확장되었지만 확장된 도로의 경우에는 도로 폭이 제법 좁아 하루 두 번 들어오는 버스를 타러 갈려면 하율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특히 마을의 어르신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대부분인지라 버스를 타러 가려면 여간 힘든게 아니라고 한다. 이번여름 갑작스런 폭우로 인하여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냇가가 범람하여 몇몇 집을 덮쳤지만 다행히도 큰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 폭우가 내리는 횟수가 잦아질 것을 걱정하면서 냇가를 따라 옹벽이 쌓인다면 더 좋아질거 같다고 한다. 신율리 2구도 여느 농촌처럼 인구고령화가 진행중인 마을이다. 그러다 보니 그저 마을어르신들이 늘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직 해결하고 손봐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다 잘 될것이라고 하며 김기영 이장은 너털웃음을 웃는다. 잘한것도 없는데 먼길 달려 와줘서 고맙다며 잘익은 대봉시 하나를 꼭 쥐어주면서 하한 웃음으로 배웅을 해준다.

승용차1대 겨우 지나다닐수 있는 좁은도로

낡아서 위험한 다리

맺음이야기
동복면 신율리 2구는 30년간 든든하게 마을주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일을하는 김기영 이장님이 있기에 신율리 2구의 환경은 점차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진다. 어르신을 공경하는 효심을 바탕으로 불철주야 신율리 2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김기영 이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김기영 이장님 부부의 모습

김기영 이장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인터뷰에 응해준 신율리 2구 주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