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금(50) 벽라리1구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스물 아홉 번째로 화순읍 벽라리1구 정순금 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앵남 방향으로 숨막힐듯 우뚝 솟은 답답한 아파트 단지를 지나다 길 왼쪽으로 나지막히 자리잡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가 보인다. 마을 중간에는 철길 옆으로 아기자기 하게 꾸며진 화단도, 나무마다 예쁜 벤치가 놓여있는 누구나 한번은 쉬어가고 싶게 만드는 곳. 62가구 180여명의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모여사는 벽라리 1구 이다.

벽라리1구의 모습

마을의 유래
벽라리의 지명은 벽(碧) 자와 나곡(羅谷)마을의 나(羅)자를 각각 취하여 벽라리라 하였다. 벽라리는 하천마을, 나곡마을 등 2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하천마을의 뜻은 원래 새로 위쪽에 형성된 마을의 의미로 새윗마을 즉 새웃물이 되었고 후에 한자를 쓰면서 새우 하(鰕)자를 취하여 하천이라 하였다. 마을에서 전하기는 이곳이 바닷가라 새우들이 많이 살고 있어 하천(鰕川)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마을을 세분하면 큰동네, 날갈이로 구분되며 큰동네는 다시 웃뜸과 아랫뜸으로 구분된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능주군 서면 하천에서 화순군 서면 벽라리로 편입, 1963년 화순읍의 승격으로 화순읍 벽라리로 되었다.

아담하게 자라있는 나무숲

마을은 내집같이. 정순금 이장님
네 자녀의 엄마이면서 이장직을 7년째 맡고있는 정순금 이장님. 집안일도 바쁠텐데 농사일도 하면서 마을을 꼼꼼하게 돌보는 일꾼이다. 실제 마을을 가보면 상당히 깔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마을 안쪽으로 철길이 가로질러 있어서 지저분할 거라는 예상은 잠시, 철길근처는 예쁜 꽃들과 각종 나무들로 가득차 있다. 특히 서남정 과 주변의 나무숲이 조그맣게 어우러져 있으며 나무 그루터기 마다 벤치가 놓여있어 마치 자그마한 공원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마을사람들의 휴식처인 서남정

이장님의 노력으로 마련된 운동기구들

이렇게 마을이 꾸며진데는 정순금 이장의 노력이 한몫했다. 처음 이장을 맡았던 7년전으로 거슬러가보면 전임 이장님이 마을살림을 잘 돌봐서 큰무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가정주부의 시선으로 마을을 바라보니 마을을 좀더 아름답게 만들고싶었던것, 비오는 날이면 진흙탕으로 범벅이 되던 주차장 포장공사를 비롯하여 광업소를 드나드는 석탄화차 때문에 한옥양식으로 지어진 마을회관 툇마루는 매일같이 석탄가루가 켜켜히 쌓여 청소하는데 여간 힘든게 아니어서 마을회관에 샤시를 시공하여 석탄가루의 피해를 막는 등 실력을보이기도 했다.

마을회관에 설치된 샷시

나무아래 마련된 벤치

"요즘 이장 할 맛납니다."
정순금 이장님의 말이다. 이제는 이장도 산재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다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때 마다 참 난감했는데 얼마전 부터 업무중 다치면 보험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장은 개인욕심을 버리고 항상 청렴해야 하며 마을의 어르신들을 공경하며 마을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순금 이장의 설명이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이장님

"친딸 같아서 너무 좋당게“
제법 쌀쌀해진 날씨로 마을어르신들은 마을회관에 모여서 하루를 보낸다. 정순금 이장과 함께 마을을 둘러보고 마을회관으로 들어서니 마을어르신들은 너나 할것 없이 모두 이장님 칭찬이다. 마을일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잘 모신다는것.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갈 때 대동하여 모셔다 드리고 어르신들이 처리하기 힘든일을 대신해서 처리해주기에 너무도 고맙고 친딸같아 좋다고 한다. 친딸이나 다름없다는 말에 정순금 이장님의 얼굴이 발갛게 물이든다.

우리마을의 자랑
마을은 새우형국이며 남쪽을 향하고 있어서 볕이 잘들어 작물이 재배에 용이하며, 마을은 대체로 조용하다. 마을사람들의 성품이 온화하여 주민들간에 화합이 잘되며 유친계가 형성되어 있어 마을의 대소사는 수월하게 처리된다. 마을 앞뒤로 능주, 광주로 향하는 도로가 나있어 교통편이 상당히 용이하다.마을 앞뒤로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언제든 버스이용이 가능하고, 주변에 화순역이 있어 열차이용도 편리한것 또한 마을의 자랑이다.

정순금 이장의 바람.
광주에서 벽라리로 시집을 와서 생활한지도 벌써 30년이 다되어간다. 마을의 변천사를 몸소 겪어 왔기에 마을의 사정을 잘 알고있는 정순금 이장님. 일단 무엇보다 마을의 어르신들이 건강하셔서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가지 더 보태자면 마을에 배수구 공사를 하면서 도로포장을 새로 했지만 시간이 지나 포장상태가 좋지않아 겨울이면 시멘트 가루가 바람에 날려서 어르신들의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다시 재정비가 되는것이 바램이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 포장상태가 좋지않아 균열이생긴모습

앞으로도 이장직을 수행하면서 무엇보다 마을 어르신들을 잘 보살피고 싶고 아직 많이 부족한 이장이지만 늘 믿고 따라주는 마을 주민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정순금 이장님은 마을 한바퀴를 돌아본다며 바쁜걸음을 재촉하였다.

맺음이야기
화순읍 벽라리 1구는 마을주민을 위해 섬세한 여성의 시선으로 일을 처리하는 정순금 이장님이 있기에 벽라리 1구의 환경은 점차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진다. 어르신을 공경하는 효심을 바탕으로 불철주야 벽라리 1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정순금 이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정순금 이장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인터뷰에 응해준 벽라리 1구 주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정순금 이장 017_604_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