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심 (53) 대리 1구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스물 일곱 번째로 화순읍 대리1구 나혜심 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광주에서 너릿재를 숨가쁘게 넘어와 고개를 내려오면서 잠시 숨을 돌리다 보면 큰길 좌우측으로 아파트와, 야트막한 산아래 농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가 보인다. 얼핏보면 다른동네로 보이겠지만 모두 한마을이다. 길이 동네를 갈라놓았지만 주민모두 한마음 한뜻을 가진 정으로 뭉친 동네, 300가구 450여명이 살고있는 화순읍 대리 1구이다.

대리 1구의 모습

마을의 유래

대리(大里)의 지명은 한골의 지명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큰마을의 뜻으로 대동(大洞)이라 하였고 이 대동의 지명을 취하여 대리라 하였다. 대리는 한골(1구), 배바위(2구), 둔버리(3구),매화동(4구)마을 등 4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대동은 원래 한골이라 부르는데 한골의 뜻은 큰마을 이라는 뜻이다. 마을을 세분하면 우데미, 아래데미로 구분된다.

여장부의 힘을 보여준다. 나혜심 이장님

보기 드물게 가정주부가 이장직을 10년째 맡고있는 화순읍 대리1구 나혜심 이장님. 그러나 이장님이 여자라고 얕보면 큰 코 다친다. 가정주부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 그러나 할 일이 있거나 문제점이 생기면 전장의 사령관이 부대를 지휘하고 이끌어 나가듯 강력한 추진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늘 새로운 도전을 하고 마을의 대소사를 척척 해결하는 여장부 이다.

마을주민과 대화중인 이장님 모습

나혜심 이장님이 처음 이장직을 맡았던 때 대리 1구에는 마을회관 이라고는 장마철마다 비가 새는 컨테이너 가건물이 전부였다. 마을은 큰데 마을회관이 없는것이 안타까웠던 이장님은 열심히 읍사무소를 방문하여 꾸준히 설득해 마을회관을 건립하였으며 동네 어르신들의 안전한 도로 횡단을 위해 마을 입구에 육교와 횡단보도 설치, 완공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나 이장의 노력으로 설치된 횡단보도와 신호등

깔끔하게 정리된 마을회관 주방

“우리 이장같이 어른들한테 잘하는 사람도 없을것이여”

마을 어르신들의 나혜심 이장에 대한 칭찬이다. 그만큼 이장님이 어른들을 효심을 다해 공경 한다는 뜻이다. 어떤 행사를 가더라도 마을 어르신들을 꼭 모시고 가며, 먹을것, 마실것 하나라도 꼼꼼하게 챙겨서 하나라도 더 어르신들게 대접하는 며느리같이 친근한 이장이라는것이 마을 어르신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어르신들의 칭찬에 여장부인 나혜심 이장도 얼굴이 붉어지며 몸둘바를 모르며 수줍어하는 모습이 천상 여인의 모습이다.

나혜심 이장이 며느리같다는 마을 어르신들

우리동네의 자랑

마을뒤로는 야트막한 병풍산이 자리잡고 있어 풍수지리상으로 명당으로 꼽히는 동네이다.
동네가 조용하며 무엇보다도 인심이 좋다는것. 동네어디를 가더라도 주민들간 서로 정겹게 인사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농사는 예전에는 쌀과 보리농사를 많이 지었지만 요즘은 콩,고추, 들깨 같은 밭 작물들도 재배한다. 큰 도로가 마을근처에 사방으로 뻗어있어 교통편이 좋으며 마을에는 화순 제일중학교가 자리잡고 있어 교육여건도 여느 마을에 비해 좋다. 마을의 대소사가 있을때 부녀회와 업무 협조가 원활하여 신속한 일처리가 가능한것도 마을의 자랑이다.

제일중학교와 한고을 아파트의 모습

나혜심 이장의 바람.

나 이장은 올해로 10년차 이장으로 마을문제해결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전문가이다. 10년간 마을의 변화를 위해 늘 노력해왔다. 주민의 숙원이던 마을회관 건립부터 횡단보도 설치까지 크고작은 일을 잘 처리해왔다. 아직 해결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어르신들과 학생들의 보행로 확보가 시급하다고 한다. 제일중학교와 마을앞 육교사이의 도로에 차량통행이 많이 늘었지만 변변한 보행로가 확보되지 않아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어 그곳을 지날 때 마다 안타깝다고 한다.

인도설치가 필요한 도로

앞으로도 이장직을 수행하면서 무엇보다 마을 어르신들을 잘 보살피고 싶고 아직 많이 부족한 이장이지만 늘 믿고 따라주는 마을 주민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나헤심 이장님은 17일에 열릴 풍류문화잔치에서 마을 어르신께 대접할 음식준비를 해야 한다며 바쁜걸음을 재촉하였다.

맺음이야기

화순읍 대리 1구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점점 인구수가 늘어가고 있으며, 무엇보다 마을주민을 위해 여장부의 힘을 보여주는 나혜심 이장님이 있기에 대리 1구의 환경은 점차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진다. 어르신을 공경하는 효심을 바탕으로 불철주야 대리1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나혜심 이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나혜심 이장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인터뷰에 응해준 대리 1구 주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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