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주(63) 천암리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스물 여섯 번째로 도곡면 천암리 문인주 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도곡온천을 지나 수령이 500년은 됨직한 나무숲 사이를 지나다보면 앞으로 지석천이 유유히 흐르고 탁 트인 넓은 들판이 펼쳐져 지나가는 이도 가슴이 탁 트이는 동네.
산이 마을을 품고있는 형상의 배산임수의 제법 큰 마을이 보인다.
사시사철 뜨거운물이 흘러나오는 온천동과 하얀 바위가 있는 백암마을이 합쳐져 이름 지어진 곳 천암리.
180여 가구 410명이 살고있는 아담한 시골마을이다.

천암리의 모습

마을의 유래
천암리는 백암마을, 온천마을, 월치마을, 석천동등 4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었으나 월치마을 과 석천동은 폐촌되었다.
천암리의 지명은 온천마을에서 천(泉)자를 취하고 백암마을에서 암(岩)자를 취하여 천암리라 하였다.
백암 마을의 뜻은 마을앞에 흰 바위가 있다하여 백암마을이라 하였고 온천동은 가운데 공동우물이 있었는데 우물에서 뜨거운 물이 나와 온천동이라 하였다.
백암마을은 서기 1554년 조선 인동때 문창후 선조가 배산임수요 산고수려한 곳에 터를 다듬고 남평 문씨의 세거지로 만들고 손자인 문인극 선조가 정착을 하여 남평 문씨 집성촌으로 후손들이 선조의 덕업을 기리며 뿌리를 이어가고 있다.

마을에서 바라본 지석천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의 패기를 지닌 문인주 이장님

문인주 이장은 베트남전쟁 당시 1년여를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씩씩한 국군장병 출신이다. 참전용사의 패기와 성실함으로 현재 천암리에서 이장임무를 3년째 수행중이다. 처음 이장보직을 맡았을 때 살기 좋은 동네, 농업인이 농사짓기 좋은 동네를 꿈꾸며 임무를 수행하였으나 쉽지만은 않았다. 동네주민의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어르신이라 업무협조가 원활하지 않았던것. 한때 좌절도 했지만 타고난 성실함과 베트남 참전용사의 패기로 꾸준히 어르신을 한분한분 만나면서 설득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지금은 어르신들의 협조가 원활해져서 이장직 수행이 한결 좋아졌다고 한다.

주민과의 담소를 나누는 이장님

마을 주민과 대화중인 이장님

우리동네의 자랑

천암리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마을구조에 화순군의 대표 농특산물인 파프리카 재배를 주도하고 있는 마을이다. 파프리카는, 신선한 공기, 맑은 물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에서 생산되며, 공장이 거의 없고, 광주의 상수원지역으로 1급수 청정지역이며, 친환경 농산물로 수분이 많아서 쉽게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음식으로 만점이며 해외수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화순군내에서는 여러곳의 파프리카 재배단지가 있지만 천암리의 재배단지 면적이 제일 크다. 파프리카 외에도 주요 생산 작물인 방울토마토 재배단지도 있으며 딸기재배도 얼마 전부터 시작하였다.
마을에는 도곡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최근 농촌지역의 초,중등 학교는 학생수가 줄어들어 점차 폐교가 되는 실정이지만 이곳은 전라남도 지정학교로 지정된 후로 학생수가 제법 증가하였다. 최근들어 전원주택의 열기가 이곳 천암리에도 불어왔다. 그덕에 외부인구가 유입되어 인구가 제법 늘었다. 점점 마을이 커져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마을입구에 위치한 나무숲은 선조들이 400~500년전에 심은 나무들이라 수령이 제법되며 숲이 우거져 여름에는 휴식공간으로는 제격이며 마을 위쪽으로는 도곡온천이 위치하여 주민들의 건강관리에도 한 몫 한다.

도곡온천의 모습

나락을 건조중인 천암리 주민의 모습

문이장의 바람
문 이장은 3년차 베테랑 이장이다. 아직은 할 일이 태산이지만 그래도 이장이니까 열심히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쉽지않던 마을청소, 농사지도 등 여러 가지 사안을 3년간 이장직을 수행하면서 틀을 잡았다.
마을 입구의 숲을 활성화 시켜서 조그마한 휴식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서 여름에는 피서지로 제격이지만 숲 사이로 흐르는 조그마한 수로는 폭이 좁으며 여름에 농수로에 물을 대는 시기에만 물이 잠시 흘러서 역할기능이 아쉬운 것이다. 수로가 넓어지고 중간에 얕은 보가 설치되고 주차장문제만 해결된다면 여름에 좋은 피서지로 각광받지 않을까 하는 것이 문 이장의 설명이다.
요즘은 약초단지를 조성할 요량으로 도라지 밭 일곱 마지기를 일구기 시작하였다. 도라지 밭을 시작으로 천암리 농가소득에 도움 될 것이 어떤 것인지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모두가 잘사는 마을로 만들고 싶은게 그의 꿈이다.

마을 입구의 숲

파프리카 재배단지

옛 어르신들의 배움터 서수당입구

서수당 모습

맺음이야기
도곡면 천암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지만 주변에 온천단지, 뛰어난 풍수지리 요건으로 점차 늘어나는 인구로 앞으로 발전의 기회가 많은 마을이다. 마을에는 성실하고 패기가 넘치는 문인주 이장이 마을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일꾼이기에 앞으로의 천암리의 미래는 밝다. 베트남전 참전당시 부상을 입어 힘든 몸에도 불구하고 3년간 묵묵히 성실하게 마을 발전에 앞장선 문인주 이장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문인주 이장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인터뷰에 응해준 천암리 주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문인주 이장 010_9860_3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