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스물 다섯 번째로 화순읍 계소리 4구 표영팔 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마을 앞으로 탁 트인 넓은 들판과 들판 끝으로 흐르는 화순천, 마을 뒤로는 태복산이 자리잡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지역에 입지한 조용한 마을이다. 마을 앞의 들판과 뒤쪽의 산은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해주듯 계절마다 각기 다른색의 모습을 보여 곡식이 익어가는 가운데에서 풍성함 또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대리 교차로에서 도곡방면으로 1km정도를 지나오면 태복산 왼쪽으로 멋진 풍경을 항상 누릴 수 있어 보이는 작은 아파트단지가 보이는데 그곳이 계소리 4구다. 2개의 동으로 구성된 계소리 4구에 위치한 오성 그린맨션 2차 아파트에는 총 299 세대 900여명이 현재 살고있다.

마을의 유래

계소리(桂所理)의 지명은 계량(桂良)마을의 계(桂)자와 소곡(所谷)마을의 소(所)자를 각각 취하여 계소리 라 하였다. 계소리는 계량마을, 소곡마을, 평촌마을등 3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계량마을은 처음에 계양(桂陽)마을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마을은 원래 지랭이라 부르는데 이는 산주령 아래에 형성되어 있으므로 주령이 지랭이로 변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한자로 표기한것이 계량(桂良)이다. 마을을 세분하면 우데미, 아리데미로 구분된다.

무엇이든 거침없는 불도저같은 표영팔 이장님

이장님은 주민들을 위해서라면 사비를 털어서라도 내 일처럼 이곳저곳 꼼꼼하게 살펴보시면서 조금이라도 주민들이 편의시설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항상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또한 한번 시작 한 것은 끝까지 책임감 있게 일을 마무리 하시는 덕에 계소리 4구는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올 3월 계소리 4구 이장으로 임무를 시작한 표영팔 이장님은 이러한 업무 추진력 덕분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도저 이장님 이라는 별명 으로 불린다. 젊은 시절 학교에서 기능직 공무원으로 20년간 일하시면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신 덕에 아파트에서 진행되는 작업현장에서는 일어나는 각종 사항에 대해서 요모조모 꼼꼼하게 살피는 등 건설현장 책임자 못지않은 기량을 발휘 하는 능력도 보여 준다.

우리 마을의 자랑

계소리 4구는 화순읍에서 조금 멀리 위치한 곳이지만 교통편은 화순읍 못지않게 좋은 편이다. 매 20분마다 광주 - 화순을 운행하는 광주시내버스 지원150번의 종점이며 하루에 5왕복 운행하는 정기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화순역이 바로 옆에 있어 주말이면 부산, 서울, 여수, 목포 등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 교통편 뿐 만 아니라 자연경관도 멋들어진다. 실제 아파트 발코니에서 바라본 화순천 과 탁 트인 계소리 들판의 모습은 답답한 가슴 까지도 시원하게 해주며 남향으로 배치된 아파트의 전체적인 구조덕분에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스하게 보낼 수 있다. 특히 비오는 날 베란다에서 계소리 들판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잔은 어디서도 느끼지 못할 만큼 운치 있다.

하루 5왕복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화순역

지원150번 종점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본 계소리 들판

표이장의 바람
올해 3월 이장직을 맡은 표영팔 이장님은 시작전에 심적 부담이 컸다고 한다. 그러나 주민자치회원들과 함께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 의 결과, 많은 부분의 개선과 발전을 이뤄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마을회관 건립이다.

계소리 4구가 생긴 지 오래 되었음에도 변변한 마을회관 하나 없이 반상회와 주민자치회의를 노인정이나 관리사무소를 빌려 시행해왔다. 이것이 너무 안타까웠기에 열심히 군청과 읍사무소를 방문, 공문을 쉬지 않고 발송한 결과 건립승인을 받아 마을회관을 건립완공 하였다. 그 외에도 노후화 된 어린이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염려하여 이를 안전기준에 적합한 재질의 구조물로 재단장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시공 과정을 철저히 감독, 불필요한 사항들을 사전에 차단하여 200만원이라는 금액을 절감시키기도 하였다.

표이장의 노력으로 완성된 계소리4구 마을회관

마을회관이 생기기전의 회의모습

재단장한 놀이터와 담장따라 심어진 주목들

그 외에도 해마다 여름이면 물이 새던 지하주차장의 문제점을 분석, 주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자치위원과 힘을 합쳐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보수공사를 마무리 했다. 동시에 보수공사 과정에서 나온 주목을 놀이터 주변에 심어 담을 넘지 못하도록 해 아이들이 담을 넘다가 다치는 것을 방지하는 등의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썼다.

더이상 물이 새지 않는 지하주차장

이장님의 이러한 노력덕분에 현재 계소리 4구는 점점 주민이 살기 좋은 동네로 변해가고 있다. 그렇지만 표 이장님은 이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계소리 4구를 화순에서 제일 살기좋은 동네로 만들어 보고싶다는 포부를 내비치신다. 가끔은 쉬어가면서 일하시는게 어떻냐고 하는 질문에 내가 편하려고 쉬면 그만큼 주민들이 불편하기에 이장직을 맡고 있는동안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주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이장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에따라 항상 부족한 이장을 도와 열심히 같이 고민해주고 발로 뛰어준 주민자치위원들 에게도 늘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 말을 끝으로 이장님은 다시 마을을 돌아보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셨다.

이장님의 노력으로 늘 새소식으로 가득찬 게시판

맺음 이야기

계소리 4구는 다른 농촌 동네와는 달리 아파트 두 동으로 구성된 마을이다 보니 무언가 삭막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동네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이장님과, 이장님과 함께하는 든든한 자치위원회가 있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계소리 4구의 앞날은 늘 희망적이고 사람살기 좋은곳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표영팔 이장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인터뷰에 응해준 계소리 4구 주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표영팔 이장 010_3007_4648

아파트에서 본 저녁노을

들판에서 바라본 오성2차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