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목)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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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고액권 돈에 〈신사임당〉이 지폐에 오르게 되어 여성들의 파워를 가히 짐작케 한다. 신사임당. 춘향. 허난설헌. 황진이 매창 등 정말로 멋지고 우아하고 갖출 것을 다 갖춘 멋진 동양적이며 순수한 한국적인 여성들을 이 찬란한 오월에 노천명의 시처럼 소개해 보고자 하는 인물이 바로 論介이다. 마치 화순 고장의 최경회 장군의 부실(제2 부인)이라는 것이 더욱 흥미와 관심을 집중 시키는 것이며 어떤 빈부귀천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고 사회를 위해서 훌륭한 일을 자신을 버리고 행하였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잘못 알려진 기생이 아니라 당당한 부인이며 청춘의 나이로 우리의 귀감이 되었기에 더욱 돋보이는 오월의 여왕처럼 보이며 《메이퀸》으로 돋보이는 논개를 알아보는 것이 살아있는 후손들의 일상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일 것이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 강하다
아-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 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답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 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라.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우에
양귀비 꽃 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수주(樹洲) 변영로(卞榮魯)의 유명한 대표적 시이다.-
논개는 충절과 절개를 지키기 위한 여인으로 왜장을 끌어않고 남강에 투신하여 순국한 한 아녀자이며 청춘의 여인이다. 여자의 본분인 남편의 길을 함께하고 절개와 순절 그리고 나라에 그 시대 國敎인 조선 유학의 정신인 충, 절, 열 을 다 지킨 삶을 살았다
황진이. 춘향이 부안의 기생 매창 허난설헌 등 지금까지 역사에 이렇게 뭇 남성들에게 회자되는 여인들이 우리 역사 앞에 얼마나 자랑스러운 여인들이 있었던가.
1392년 조선이 太祖 李成桂로 창건되어 200년이 흐른 1592년(선조 25년) 4월13일 일본의 풍신수길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21만 여명의 군사로 부산진에 상륙, 파죽지세로 몰아 닦쳐 선봉대가 충주에서 신립장군의 군사를 괴멸시키고 부산상륙 불과 20일 만에 5월2일 수도인 한양이 함락되었다. 각 지역마다 군대가 주둔하여 있었지만 그리도 쉽게 적군에 수도 한양을 내어줄 수 있었는지 놀랍고 통탄할 일이였다.
왜군은 진주가 전라도로 가는 경상우도의 지리적 위치이며, 또한 경상우도의 주력군이 진주에 있다는 것을 알고 적장 〈가토〉는 10월 5일에서 10일까지 군사 2만명을 동원, 총공격을 펼쳤으나 4천명이 못되는 군사와 성안의 남녀노소 百姓들이 진주목사 김시민장군, 김성일 경상 우도순찰사, 경상 우병사 유숭인 등과 더불어 성을 사수하여 임진왜란의 3대첩으로 후세에 알려진 제1차 진주성싸움을 기적적인 승리로 이끌었던 것이다.
조총 등의 우세한 화력으로 무장한 왜군과 전투 중에 김시민장군은 적의 탄환에 맞아 쓰러져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며칠 후 순절한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였다.
다음 해 1593년 6월에는 전년의 패배를 설욕코자 당시 경상도와 전라도에 배치되어 있던 거의 모든 왜군 10만 여명이 총 집결, 대공세를 취하자 중과부적으로 일 주일도 못되어 드디어 성은 함락되고 7만 民官軍이 모두 순절하여 시체는 산을 이루고 피는 진주의 남강을 붉게 물들였다.
진주성을 함락시킨 왜군이 바로 진주성 안에 있는 촉석루에서 승리 축하연을 하는 자리에서 논개가 촉석루 밑 의암(義岩)에서 왜장을 10개의 가락지를 낀 손으로 깍지를 끼고 남강에 함께 뛰어들어 조선 여인의 충절과 의기를 온 천하에 떨쳤으니 어찌 눈물겹지 않으리.
論介는 전북 장수출신에 양반가의 규수로 진주싸움에서 전사한 경상 우병사 최경회 장군 또는 충청병사 황진(黃進)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는 일설들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고 진주성 인근에서 진주성 함락소식을 듣고 촉석루의 승전만찬에 기생차림을 하고 왜장을 유혹, 의암에서 떨어진 저 한 떨기 꽃, 찬란한 청춘을 남강 강낭콩 보다 푸른 남강 물에 바친 한 조선여인의 거룩한 충절이 어찌 안타깝고 자랑스럽지 않으리야.
전쟁이 끝난 후 1604년에 경상 우병영을 진주성으로 옮긴 이래로 경상우도 병마절도영이 있었고, 이후 경상남도 관찰사의 감영이 있다가 1925년까지는 경상남도의 도청이 있었던 자존심이 강한 명품 도시 진주, 최근에는 고 남인수의 가수와 진주성과 남강 유등축제 등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으로 다시금 옛날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도시로 부활을 꿈꾸는 도시기도 하다.
野史로 황진이, 논개, 김덕령 의병장처럼 민초와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이들도 없으리라 본다. 正史에 오르지 못했던 인물들이지만 나중에야 오르게 되어서 후손들은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덕유산 육십령을 넘기 전에 전북 장수군 계내면 대곡리 주촌 마을 주달문은 딸을 애지중지 길러 5세 때부터 글공부를 시키니 시문에 뛰어난 재질을 보이고 효경도 통독하게 되었다. 그러나 논개의 나이 7세 때 부친인 달문이 죽으니 논개 모녀는 주달문의 아우 주달무의 부양을 받게 되었다. 주달무는 풍천리의 부자 김풍헌의 불구아들의 민며느리로 논개를 팔아버렸다. 이에 소송사건이 장수현감에 야기 되었다.
논개 모녀는 박씨 부인의 친가에 몸을 피했으나 김풍헌이 소송을 제기하므로 장수의 동헌에 호출 당했다. 이 소송에서 당시 화순고장 출신인 최경회 현감은 이 사건이 논개 모녀와는 아무 상관계 없이 달무 김풍헌의 사이에서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혼인계약으로 단정 무효 판결했다. 그래서 그 사이 갈 곳이 없는 논개 모녀는 최경회의 집에 몸을 의지하고 경회 婦人의 병간호를 하고 있었다. 경회는 51세에 영암군수 53세에 봄에 호조정랑 가을에 형조정량을 거쳐 11월에 영해부사 3년 후에 담양부사를 하였다. 그 사이 논개는 최경회의 내아에서 김씨 부인의 훈도를 받으며 이름답게 자라나 17세가 되었다. 언제나 병석에서 누워있는데도 논개의 극진한 간호를 받아 온 김씨 부인이 논개를 아름답게 여기어 자기 남편의 부실로 천거한 것은 담양부사로 있을 때였다.
최경회는 부부 쌍방합의하에 부인의 천거로 논개를 부실로 맞은 뒤 9개월이 지난겨울에 최경회는 모친상을 당하여 화순의 고향으로 돌아 왔다. 논개 모녀도 계내면 풍천마을에 몸을 의탁했다. 이듬해에 바로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최경회가 10년 전에 논개와 인연을 맺었던 장수현에 온 것은 이듬해 임진년 8월 이었다. 그리운 상봉도 잠간 최경회는 임란에 야전에서 왜적의 토벌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라 조정에서 다시 천거하여 2차 진주성싸움의 주역으로 진주성에 입성했다. 최경회는 3차 진주성 싸움을 마치고 적상산성에 들어갔다가 진주로 달렸는데 출발 전에 장수에 들여 논개를 만났다. 논개가 따라 나서려 하자“이번 진주성싸움은 길어질듯 하니 짐을 꾸려 이사하도록 하라”고 말한 것이다.
논개는 최경회와 헤어진 5일 만에 남겨 논 호위병 4-5명과 진주성으로 길을 떠났다. 장수에서 진주는 먼 길이었으며 험한 산길이고 가뜩이나 왜군이 득실거렸다. 논개일행이 소백산맥을 넘어 함양에서 하루 밤을 묵고 산청군 오부면 어느 산골을 지날 때였다. 갑자기 왜군이 쏟아져 나와 가마를 에워쌌다. 논개가 왜군의 포로가 되어 의령군 양동 산골로 끌려가고 있을 때 갑자기 일진의 군마가 들이닥쳐 왜적을 쳐부수고 타고 가던 가마를 구하였다. 가마의 주인이 최경회의 부실임이 확인되자 마상의 장수는 급히 말에서 내려 충청병사 황진임을 고하고 지금 진주성으로 가는 길이니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성이 함락되기 하루 전에 최경회의 강권에 성문 밖 민가에 나와 있었던 논개는 진주성이 함락된 것을 알고 남편의 최후를 확인하고자 남장을 하고 성 밖에 나갔다가 성벽에 붙은 왜군의 방문을 보았다. 그 방문에는 진주성 전승연이 7월7일 촉석루에서 있으니 진주성 기적에 있는 기생은 7일 말시까지 나오라는 내용 이였다. 논개는 수안기생을 찾아가 자기의 사실을 말하고 기적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승연에 가서 원수를 갚을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 기적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논개가 후세 사람들이 의암이라고 부르게 된 바위에서 왜장 〈게다니무라 로꾸쓰게〉(모곡촌 육조)를 껴안고 남강의 벽류에 투신했다. 그날 밤이 바로 7월 7석이었는데 투신 직전에 읊은 詩 한수가 오늘날에 전해 눈물겹기까지 하다.
「바람은 무심코 부는데 눈을 뜨고 보니, 진주성은 이미 함락되어 모든 사정이 달라졌구나. 슬프다! 저 교활한 놈(왜장을 가리킴)이 나와 좋아하지 아니하건만, 아! 이 무슨 일인고 날은 저물고 길은 머니 세상일이 모두 슬프도다!〉. 논개의 나이 20세였다.
의암 논개의 성은 주씨(朱氏)이고, 본관은 신안(新安:중국)이며, 전북 장수(長水)에서 태어났다. 원래 양반가의 딸이었으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집안에 어려움이 겹쳐, 가산이 몰락하어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崔慶會)의 후실이 되었다 한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5월 4일에 이미 서울 도성을 빼앗기고 진주성만이 남았을 때 왜병을 맞아 싸우던 수많은 군관민이 전사 또는 자결하고 마침내 성이 함락되어 최경회도 휘하 삼장사와 경상병마절도사 관인을 품에 않고 성벽에서 남강에 뛰어내려 자결을 한다. (제2차 진주성 싸움)
훗날 이 바위를 의암(義岩)이라 불렀으며, 사당(祠堂)을 세워 나라에서 제사를 지냈다. 1846년(헌종12) 당시의 현감 정주석(鄭胄錫)이 장수군 장수면(長水面) 장수리에 논개가 자라난 고장을 기념하기 위하여 논개생향비(論介生鄕碑)를 건립하였다. 그는 비문을 짓고 그의 아들을 시켜 글씨를 썼다.
1956년 '논개사당(論介祠堂)'을 건립할 때 땅속에 묻혀 있던 것을 현재 위치에 옮겨놓았다. 비문에는 "矗石義 妓論介生長鄕竪名碑"라고 씌어 있다. 진주에서는 5월에 논개 축제와 전북장수군에서 매년 9월9일에 논개를 추모하기 위해 논개제전(論介祭典)을 열고 있다.
丹娥亭 (단아정)은 의암 논개가 어릴 적 동무들과 노닐던 곳으로 이른 봄 들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산새들의 고운 노래 소리가 주촌골의 메아리를 불러 모은 곳이다. 이곳에 의랑(義娘)의 충절을 표상하기 위하여 정자를 세우고「단아정」이라 이름 하였다. 단(丹)은 애국단충(愛國丹忠)의 뜻이요, 아(娥)는 달 속의 선녀 항아(姮娥)를 일컬음이니 의랑의 단충과 효행이 항아보다 더 아름다운 논개의 지극한 충성과 효심의 얼을 상징함이다.
그 어찌 그 위대한 충절의 넋을 다 이르리오! 이 거룩한 얼을 기리기 위하여 제 12대 전두환 대통령이 지난 1986년에 생가를 복원케 하였고, 오늘에는 이 정자에 단아정(丹娥亭)이란 친필을 남겨 그 뜻을 기리고자 하였으니, 그 얼이 높이 선양 되어 영원히 빛날 것이다.
논개의 출생 사주가 독특하다. 1574년 9월 3일 4甲戌의 특이한 사주라 여겨져서 경상도의 방언으로 지어진 이름이 논개이다. 5세 때 부친 주달문 사망 후, 모녀는 한 마을에 사는 숙부 주달무 집에 의탁되고. 숙부는 어린 조카를 김풍헌 집에 민며느리로 보낸다는 약조를 하고 금품을 받아 달아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어머니는 論介를 데리고 친정으로 피했다가 체포되어 장수관아에 수감된다. 6세 때 이른 봄, 장수현감 최경회의 심리로 재판이 열림. 무죄 선고를 받았으나 돌아갈 곳이 없는 모녀는 침방관비를 자청. 金氏 婦人의 배려로 內衙에서 심부름을 하며 살게 된다. 늦가을, 母女는 무장 縣監으로 전직된 최경회를 따라간다. 9세 때 최경회가 영암군수로 전직되어 그를 따라 가게 되었다.
14세 때 최경회가 사도시정으로 갈 때 수행을 하고, 17세 되어 최경회의 소실이 된다. 최경회가 모친상을 당하여 고향 和順으로 갈 때 논개는 고향 장수로 와 기다리며 살아간다. 19세 때 최경회가 전라우도 의병장으로서 장수로 와 의병을 모집하고 훈련시킬 때, 논개는 의병 훈련 뒷바라지를 한다. 20세 때에 최경회가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 제수되어 2차 진주성 전투를 할 때 논개는 성안에서 전투의 뒷수발을 하였는데, 성이 함락되고 최경회가 순국한 뒤, 논개는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의암으로 유인하여 남강에 투신 순절하였던 것이다. 논개에 관한 역사적 현장을 살피다 보면 민초들의 가슴속에 한 여인의 서러움이 대리 만족처럼 어린다.
논개의 출생지 장수의 주촌 마을은 주논개의 할아버지가 살았던 곳으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오른쪽 능선에 주논개 할아버지, 할머니의 묘소가 있다. 주논개는 의로운 죽음으로 태산보다 큰 뜻을 세웠으나 후손이 없어 부모님의 묘소를 돌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이 여긴 장수 군민들은 신안 주씨 중앙종친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999년 12월 17일 갑자(甲子)로 체백(體魄)하고 2000년 5월 5일 봉분을 지었다. 이제 탯자리를 찾아 곁으로 돌아온 딸 논개와 함께 편안하게 영면하길 바란다.(장수군수)
날과 밤으로 흐르고 흐르는 남강(南江)은 가지 않습니다
바람과 비에 우두커니 섰는 촉석루(矗石樓)는 살 같은 광음(光陰)을 따라서 달음질칩니다.
논개(論介)여, 나에게 울음과 웃음을 동시(同時)에 주는 사랑하는 논개여.
그대는 조선의 무덤 가운데 피었던 좋은 꽃의 하나이다. 그래서 그 향기는 썩지 않는다.
-중 략-
그대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이 얼마나 즐거우며 얼마나 슬프겠는가.
나는 웃음이 겨워서 눈물이 되고 눈물이 겨워서 웃음이 됩니다.
용서하여요, 사랑하는 오오! 논개여 -(만해 한용운의 시중에서)-
화순 고을은 최경회 장군의 사당이 있으며 능주에 신안 주씨 종친들이 전국에서 다들 모인 사당이 있는 곳이다. 논개가 이고장의 인물 최경회 장군의 부인이다. 화순과 인연이 깊은 곳으로. 문화적 관광 가치를 높이는 좋은 테마가 한번쯤 만들어 지기를 기대해 본다.
《프로필》리 경 재
* 광주 숭의중. 고 중등 교직 35년 정년퇴임.
* 시인. 수필가
* 한국문인협회. 광주문인협회. 전남 문인협회 광주 시인협회 이사
* 순천고.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 대학 초빙 출강
* 논문 율곡의 교육사상. 율곡의 청소년 교육사상. 독립운동의 대부 홍암 나철
* 화순 군민신문 칼럼리스트(문화 역사를 시대적인 재조명으로 향토사랑 애호)
* 청소년 공로 홍익장. 홍조근정훈장 수여
리경재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