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면 관영리 조정환 이장(63)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 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 네 번째로 능주면 관영리에서 8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조정환(63세)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능주면 관영리는 317세대 800여명으로 구성된 능주면소재지 이다. 이제껏 다녀 온 마을하고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주는 관영리는 주민들의 반 이상이 상업이나 직장인들로 구성되어 있고 다음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이다.

마을의 구성원 중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150여명 정도이고 회원수가 많아 여자, 남자로 구분되어 노인회가 구성되어 있다.

마을구성원이 많다보니 당연히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법도 한데 관영리는 청년회와 부녀회 노인회가 한마음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웃 마을들의 부러움이 되고 있다.

마을 회관을 찾아 들어 섰을때 한쪽 평상을 가득 메운 주민들을 보고 하나로 뭉친 마을사랑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카페를 연상케하는 마을회관옆 건물을 보고 의아해 하자 주민들은 마을이장과 노인회 합작품이라며 구경을 시켜 준다고 나를 이끌었다. 그곳은 여자경로당으로 황토를 깔고 건강기구를 비치 해 놓았다. 방안 가득 여자노인회원들이 점심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여자노인정은 여자노인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시작하여 몇 년을 준비한 끝에 세울 수 있었다고 했다. 마을의 노인수가 많다 보니 장소가 협소해지자 여자노인회를 주축으로 마을이장과 부녀회 청년회에서 서로 도와 세울 수 있었다며 땅을 마련하기가 참 힘들었음을 밝혔고 마을회관에 비치되어 있는 상장과 트로피, 표창장 등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관영리 마을주민들의 일체된 마음과 위상을 보여주었다.

우리 이장님이 최고야!
여자노인회장(조현정 80세)은 마을회관에 인접하게 살고 있는 조이장이 회관과 경로당 등을 항상 살피고 강직하고 정직함으로 마을일을 함에 있어 모든 주민들이 믿고 따른다며 능주면 이장단장을 하고 있는 조이장이야 말로 '이장다운 이장'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을주민들은 조이장이 얼마전 장가를 가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한 주민의 모든 장례절차를 치렀다 말하며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모든 걸 행동으로 젊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음을 자랑스러워 했다.

다른 마을엔 없지만 우리 마을엔 있다!
관영리에는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예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마을의 전통 벅수제를 (매년 음력1월 14일)통하여 마을잔치를 하며 마을의 화힙을 다진다고 자랑스러워 하며 예전에는 무려 한달동안 이어지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인구수가 줄어 모든행사가 간소화 되기는 했지만 마을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관영리에는 연주산의 경치와 지석강의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능주목사 정연이 아들의 휴식처로 고쳐지었다고 전해지는 문화재 자료 제67호의 영벽정과 충신간 서쪽 해발35m 정도의 평지에 위치한 관영리 고분은 주민들이'조산'이라 부르고 있으며 분구의 평면형태는 원형이며 직경26m,높이 5m내외이고 문화재 자료 제235호이다.

또한 해마다 벅수제를 지내는 관영리 벅수가 있다. 비지정문화재이긴 하지만 당산제의 실체로 활용되고 있는 벅수는 관영마을의 입구의 나무 벅수가 썩어 1985년에 화강암으로 제작하였는데 돌림병 유행시 이를 막기위해 세워졋다고 전하며 액맥이 기능을 한다고 해서 마을에 초상이 나도 벅수거리 앞으로는 절대 상여가 지나갈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동아시아 현대음악의 선구자'이며 중국에서 항일투쟁과 탁월한 음악적 업적으로 최고의 중국음악인 반열에 오른 작곡가 정율성 선생의 유년시절을 지냈던 집터가 있는 마을이기도 하며, 개국 532년(1922년)에 지어진 권씨일가 소유였던 고택이 그 옛날 위상을 보여주는듯 마을 한 가운데 자리하고 고전영화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는 등 지금까지도 잘 관리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장과 마을주민들이행정기관이나 단체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것이 있다면?
관영리 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65세 이상 노인이 많다. 대부분 농사가 생업이 아닌지라 일할 수 있는 손을 쉬고 있어 안타까워 하고 있다. 다들 아직도 정정한데 일이 없어 무의미한 일상을 보내고 있음이 아쉽고 노인들도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줄 수 있다며 소일거리를 구하길 바랬다.

조이장은 마을 어른들의 건강을 위해서 사회.봉사단체 등에서 생활체육이나 레크레이션, 요가 등을 가르쳐주길 원했고 소일거리를 구하여 건강하고 건전한 삶을 살길 바랬다.

여노인회장은 "일을 해야 더 건강하고 오래살 수 있으니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으니 사업하시는 분들이 각별히 신경 좀 써 주길 바란다"며 자신감을 보이셨다.

이장일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이나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노인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마을 주민들과 혼연일체 준비하여 세워진 여자경로당을 볼 때마다 마음이 뿌듯하다. 다른 마을에 비해 노인수가 많다 보니 남자경로당 또한 현재 절실한 상태다. 마을회관이 협소하여 남자노인회원들을 다 수용을 못하고 있기에 할 수 만 있다면 남자경로당을 마련하는 것이 제 꿈이자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문화재 자료 제67호 영벽정

개국532년에 지어진 권씨일가의 고택

마을의 수호신 벅수

관영리 여경로당

여경로당 앞에서

마을회관에 모이신 관영리 주민들

관영리 마을의 상장과 트로피

본지에서는 마을 이장님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장님들을 소개 받아 마을의 자랑과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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