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대는 靑年, 80대 壯年을 위하여" 최종채 실버고인돌 지킴이, 「땡땡땡 실버문화학교 교육 참가기」 화순군민뉴스 leesy7361@hanmail.net

2007년 02월 20일(화) 15:34

최종채 문화관광해설사

195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평균 수명이 고작 50대 初에 불과해 60 환갑을 맞이하기가 꽤나 힘들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80대가 보통.

이는 국민 모두가 건강에 대한 관심의 고조로 스스로가 자기 건강을 위해 알맞은 운동을 선택하여 열심히 체력단련을 하였기 때문이리라.

우리의 인생을 대략 80년으로 보면 보통 30년은 자라나고 공부하고 취직준비 하는데 모두 활용되는 제1기 인생이라고 본다. 또 30년은 일하고 돈 벌며 좌절감과 성취감, 그리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온몸으로 체득하며 자기인생의 외연(外延)과 내연(內緣)을 넓히려고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는 제2기 인생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또 나머지 20여년은 실버세대, 즉 은퇴 후의 삶이다. 60여세까지의 삶이 파란만장한 역동(力動)의 삶이라면 은퇴 후의 삶은 외로움을 동반한 관조(觀照)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사회철학자 ‘라스렛’은 은퇴 후 건강하고 보람 있는 삶을 제 3기 인생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자면 ‘돈’보다는 ‘자아실현(自我實現)의 시기’라고 했다.

제2기 인생이 자기의 적성과 재능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자기가 원하는 삶을 치열하게 살아왔거나 의무에 얽매인 직업 활동 시기였다면, 은퇴 후의 제 3기 인생인 20여년 이상의 삶은 인생의 후반기를 화려하고 뜻 깊게 즐기는 시대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화순문화원 지국장의 안내로 전국 문화원 연합회 “2006 땡땡땡! 실버문화학교”를 통해 알차고 의미 있는 실버세대 교육생이 된 뜻 깊은 추억이 있다.

실버문화학교를 알기 전까지만 해도 퇴직 후의 후유증이랄까 매사가 짜증나고 안전부절 불안하기만 하였는데... 여러 어르신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며 생활하다보니 외로움은커녕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즐겁기 짝이 없었다.

또한 실버문화교육을 완전하게 이수하게 되면 손자 손녀 뻘쯤 되는 어린 학동(學童)들에게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문화재를 재미있게 이야기해 줄 수 있게 된다는 생각만 하여도 가슴 뿌듯 신바람 나는 일이었다.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어르신들이 강의시간만 되면 자리에 단정히 앉아 똑바로 치켜뜬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고인돌에 관한 나의 졸강을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다. 40년 가까이 교단에 서왔던 나에겐 내 평생 가장 훌륭한 수강생들이었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전국 문화재 해설경연대회에서 우리 화순군 문화원 실버 교육생 팀이 당당하게 우수상을 수상하고 전국문화원 연합회 실버문화학교가 선정한 “2006년 10월 전국 실버스타”가 되는 개인적 영광과 더불어 경향각지의 지인(知人)들로부터 질투 섞인 부러움과 많은 격려를 받기도 했다.

이토록 교육가치(敎育價値)가 높은 좋은 프로그램을 심혈을 쏟아 마련해 준 전국 문화원 연합회 실버문화학교 관계자들과 쾌적한 교육환경을 마련해주려고 애쓴 화순 문화원 모든 분들께도 거듭 감사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