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률 제일초교장.

아이들은 묻는 존재로 자라나야 한다.

일본인 吉本均(요시모또 히도시)는 “신은 이미 묻지 않는다. 짐승들은 아직도 묻지 않는다. 인간만이 어제도 물었고, 오늘도 묻고 있으며, 내일도 모래도 계속해서 영원히 물을 존재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들은 성장과정에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모든 일이나 사물에 대해 많은 호기심과 의문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알고 싶은 충동도 강렬하고 그렇기 때문에 질문도 많다.

가정에서의 자녀 교육 중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녀들의 특성을 살려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일이다.

어떤 질문이라도 수용하면서 그 질문에 요령 있게 대처함으로써 어린이들의 알고 싶어 하는 충동을 만족시켜주고 나아가 독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간으로 성장시켜 갈 수 있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도 수업과 관련이 없는 어쩌면 엉뚱한 질문을 잘한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들에게는 다행히도 그들의 남다른 생각을 높이 사주는 위대한 어머니가 계셨다.

어머니들은 그들의 수 많은 질문에 친절히 답하여 주었으며, 더욱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감으로써 그들을 세계적인 물리학자와 발명왕으로 키워낼 수 있었다.

가정의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자녀들의 질문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 질문에 대해 성실히 그리고 솔직하게 대답하여 줌으로써 자녀들이 계속해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자녀들이 질문을 끊임없이 계속할 때, 흔히들 “무슨 질문이 그렇게도 많니? ” “그것도 질문이라고 하니?” “그런것도 모르니?” “귀찮다. 그만 저만 물어라” 라고 해버리면 자녀들은 영원히 입을 다물어버리고 만다.

입을 다무는 그 순간부터 자녀들의 무궁무진한 창의적인 사고는 사라지고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가르쳐주는 대로 행동하고, 받아 배우기만 하는 기계로 전락해버린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질문에 대하여 성실히, 진지하게 답할 줄 알아야하며, 만약에 질문에 명쾌한 답을 할 수 없을 때는 솔직하게 “잘 모르겠으니 다음에 알아서 가르쳐 주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지도했을 때 자녀들의 창의적인 사고가 크게 발전할 수 있으며, 나아가 자녀들은 남이 생각도 하지 못하는 일을 자기 힘으로 해낼 수 있는 진정한 능력인이 되어 성공한 삶을 살아 갈 수 있게 된다.

학교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질문을 존중하고, 그 질문에 성실히 답함으로써 그들의 창의적 사고를 신장시켜 주어야 한다.

수업에서도 학습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들 내부에서 일어나는 의문에 의하여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을 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해결해 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의 실정은 학생들의 의문이나 독특한 생각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

즉 각종 시험이 완성된 지식의 재생만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 때문에 아직까지도 완성된 지식을 받아 배우는 공부 즉 인스탄트식품을 사먹는 식의 공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맛있는 식품을 만들어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나 작업은 경험하지 못한 채 제공된 음식을 입으로 먹는 수고만 하면 되게 돼 버렸다.

그러면서 어떻게 학생들이 자기의 생각에 의하여, 자기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다는 말인가?

가정에서 뿐 아니라 학교 교육에서도 학생들의 질문이나 의문을 중시하는 지도가 활발히 전개되어야만 학습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추석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모이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을 만나게 되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은 한층 더 활발해지고 그만큼 많은 궁금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번 연휴동안만이라도 우리 아이들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에게 대해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물어볼 가치도 없는 하찮은 궁금증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의 입을 막지 말고 아이들이 물어오는 질문에 관심을 갖고 성의껏 대답해 주면서 아이들의 왕성한 호기심을 채워주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