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孔紀) 2568년, 능주향교 추기 석전대제 봉행

9월27일 오전 능주향교(전교 서상연) 대성전과 명륜당에서는 공자를 비롯한 유교성현들의 학덕과 유풍을 기리기 위한 공기(孔紀) 2568년 추기 석전대제가 봉행되었다.

"가을볕이 한창 더울 때 인데 능주향교 석전대제를 축하해 주는듯한 선선한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춘기(春期) 능주향교 석전대제에서 초헌관을 하신 구충곤 군수는 능주향교에 오면 언제나 질서가 느껴진다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추기석전대제도 엄숙한 가운데 잘 치러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서상연 전교

석전대제를 올리기 전 명륜당에서 서상연 전교는 “요즘 가을볕이 한창 더울 때 인데 능주향교 석전대제를 축하해 주는듯한 선선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춘기(春期) 능주향교 석전대제에서 초헌관을 하신 구충곤 군수는 능주향교에 오면 언제나 질서가 느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추기석전대제도 엄숙한 가운데 잘 치러질 것으로 생각합니다.”라며 일기가 고르지 않은데도 많이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가운데 열린 추기 석전대제는 초헌관 강순팔 화순군의회 의장, 아헌관 도암면 박대현, 종헌관은 춘양면 기윤근 장의가 맡아 제례를 진행했다.

능주향교 ‘추기(秋期) 석전대제(釋奠大祭)’는 제례의 시작을 알리는 향을 피우는 창홀을 시작으로 성현들에게 술을 올리는 초헌례, 아헌(亞獻, 두번째 잔을 올리는 절차)례, 종헌(終獻, 세번째 잔을 올리는 절차)례, 분헌(分獻, 신위마다 술을 잔에 부어 올리는 절차)례에 이어 음복(飮福)례, 망료례(望燎禮, 종묘·문묘·사직단·산릉 등 행사가 끝난 뒤 축문을 비롯해 행사에 쓴 물건 가운데 음식물을 제외한 것을 태워 없애는 의식) 순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능주향교는 다른 향교에 비해 동벽 서벽의 분헌관을 두고 동무(東廡), 서무(西廡) 분헌관을 두어 제를 올린다.

석전대제는 1986년에 중요 무형 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매년 음력 2월과 8월 초정일에 제를 올리고 있다.

능주 향교 석전대제는 조선조 이래로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1855년(철종 6) 이후에도 역대 향교 임원들의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능주 지역에서는 1960년에 석전대제를 위한 지방민의 석전계가 재건되었다.

현재 능주 향교는 대성전에 공부자(孔夫子, 孔子를 높여 일컫는 말)를 위시한 '사성(四聖):안자(顔子)·증자(曾子)·자사(子思)·맹자(孟子)', 공문십철(孔門十哲), 그리고 송조 육현(宋朝六賢)을 배향하고 우리나라의 동방 십팔현(十八賢)을 옛 전통에 어긋남이 없이 그대로 종사하고 있다.

초헌관 강순팔 화순군의회 의장, 아헌관 박대현, 종헌관 기윤근(좌로부터)

초헌관 강순팔 의장의 예를 갖추는 모습들

망료례

공기(孔紀) 2568년, 추기석전대제가 치러지는 능주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