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위패봉안
능주 향교 문묘에 배향된 인물은 공자를 비롯해 4성, 공자의 제자 10인(공문 10철), 중국 송나라 시대 6인의 현인(송조 6현), 그리고 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유명한 학자 18인 등 총 39인을 배향하고 있다. 우리나라 18인은 본래 동·서무에 배향 하였으나 1392년경부터 대성전으로 옮겨 중국인 학자와 함께 종향하고 있다.

3)진설
진설(陳設)은 제향할 때 제물의 종류와 차리는 순서 및 술잔을 놓는 위치를 나타낸 것을 말하며, 방향은 신위를 기준으로 하여 정해진다. 석전 시 진설은 공자와 4성에게 올리는 제물과 10철, 송조 6현, 우리나라 18현에 올리는 제물의 두 종류가 있다.
먼저 5성에게 올리는 석전 진설을 보면 신위를 중심으로 양쪽에 변과 두를 놓고, 사이에 보와 궤를 두며, 다음 줄에 조, 향로, 작의 순서로 배열한다. 각 신위마다 변(마른 음식)과 두(젖은 음식)를 여덟 가지씩 진열하는데, 왼쪽에 형염(形塩, 호랑이 모양으로 만든 소금)·어포(魚脯, 바다고기)·건조(乾棗, 대추)·율황(栗黃, 밤)·진자(榛子, 개암)·능인(能仁, 마른 열매)·검인(芡仁, 연밥)·녹포(鹿脯, 사슴 고기 포)를 놓고, 오른쪽에는 구저(韭菹, 부추 김치)·탐해(醓醢, 고기 장조림)·청저(靑菹, 무김치)·녹해(鹿醢, 사슴고기 장조림)·근저(芹菹, 미나리 김치)·토해(兎醢, 토끼고기 장조림)·순저(筍菹, 죽순 김치)·어해(魚醢, 물고기 적갈)를 놓는다.
보와 궤는 두 가지씩이며 왼쪽에 보, 오른쪽에 궤를 둔다. 보도(簠稻)와 보량(簠梁)에는 쌀과 조를 담고, 궤서(簋黍)와 궤직(簋稷)에는 메기장과 차기장을 담는다.
조는 두 가지 이며, 변의 앞에 양성(羊腥, 양고기 생육)을, 두의 앞에서 시성(豕腥, 돼지고기 생육)을 놓는다.
조 앞에 향로가 놓이며, 향로 양쪽으로 촛대를 하나씩 둔다. 작은 술잔 세 개가 양로 앞에 놓인다.
작 앞으로는 희준, 상준, 산뢰 순으로 양쪽에 한 개씩 모두 여섯 개가 놓인다.
오른쪽의 희준과 상준에는 명수(明水, 달이 비칠 때 떠온 물)를 담고, 산뢰에는 현주(玄酒, 물)를 채운다. 왼쪽의 희준에는 예제(醴薺, 아직 익지 않은 술)를 담고 상준에는 앙제(盎齊, 익었으나 거르지 않는 술)를, 산뢰에는 청주(淸酒, 맑게 거른 술)를 채운다.
한편 10철, 송조 6현, 우리나라 18현에 올리는 종향 진설은 5성에게 올리는 재물에 비해 간소하다. 변과 두가 두 가지씩이고, 보궤도 하나씩이며, 조도 양고기를 놓지 않고 돼지고기만을 놓는다. 술잔도 석전 진설 때는 희준, 상주, 상뢰 가 두 개씩인 반면 종향 진설에는 상준 두 개만 놓이며, 현주와 청주를 담는다.
이러한 진설에 관한 설명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진설도(陳設圖)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