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향교, 공기(孔紀) 2568년 ‘春期 석전대제(釋尊大祭)’

‘살아 숨쉬는 능주향교’의 정유년(丁酉年) 서막을 여는, 공기(孔紀) 2568년 ‘春期 석전대제(釋奠大祭)’가 능주향교 명륜당과 대성전에서 봉행 되었다.

봄기운이 완연한 비봉산 자락 남정리는 공기(孔紀) 2568년 능주향교의 春期 석전대제를 환영하는 듯, 아직은 황량한 갈색 빛 밭에서 푸릇푸릇 돋아난 이름 모를 풀(나물?)들이 ‘봄의 정령(精靈)’처럼 석전대제 참석하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공기 2568년 ‘春期 석전대제(釋奠大祭)’에는 구충곤 군수가 초헌관, 아헌관에는 조계정 화순 능주파출소장, 종헌관은 염필환 전 사무국장이 맡아 제례를 진행했다.

‘春期 석전대제(釋奠大祭)’는 제례의 시작을 알리는 향을 피우는 창홀을 시작으로 성현들에게 술을 올리는 초헌례, 아헌(亞獻, 두번째 잔을 올리는 절차)례, 종헌(終獻, 세번째 잔을 올리는 절차)례, 분헌(分獻, 신위마다 술을 잔에 부어 올리는 절차)례에 이어 음복(飮福)례, 망료례(望燎禮, 종묘·문묘·사직단·산릉 등 행사가 끝난 뒤 축문을 비롯해 행사에 쓴 물건 가운데 음식물을 제외한 것을 태워 없애는 의식) 순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능주향교는 다른 향교에 비해 동벽 서벽의 분헌관을 두고 동무(東廡), 서무(西廡) 분헌관을 두어 제를 올린다.

석전대제(釋奠大祭)는 공자의 위패를 모신 문묘, 즉 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선성(先聖)과 선사(先師)에게 지내는 제사로, 일종의 추모 의식이다. 음력 2월과 8월에 제사를 올려 각각 춘기석전대제, 추기석전대제로 불리운다. 석전(釋奠)의 석(釋)은 ‘베풀다’, ‘차려 놓다’라는 뜻이고, 전(奠)은 술병에 술을 담아 놓고 덮개를 덮어 놓은 형상으로 빚은 지 오래된 술을 의미하는 추(酋)와 물건을 얹어두는 받침대를 상징하는 대(大)의 합성자로, 정성스럽게 빚은 술을 받들어 올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석전대제는 1986년에 중요 무형 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매년 음력 2월과 8월 초정일(初丁日)에 제를 올리고 있다.

능주 향교 석전대제는 조선조 이래로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1855년(철종 6) 이후에도 역대 향교 임원들의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능주 지역에서는 1960년에 석전대제를 위한 지방민의 석전계가 재건되었다.

현재 능주 향교는 대성전에 공부자(孔夫子, 孔子를 높여 일컫는 말)를 위시한 '사성(四聖):안자(顔子)·증자(曾子)·자사(子思)·맹자(孟子)', 공문십철(孔門十哲), 그리고 송조 육현(宋朝六賢)을 배향하고 우리나라의 동방 십팔현(十八賢)을 옛 전통에 어긋남이 없이 그대로 종사하고 있다.

모든 제사 절차를 시행하기 전에 꼭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손을 씻는 관세(盥洗)이다. '관세'라는 단어는 제사 의식을 거행하면서 제관이 손을 씻던 물대야 또는 손을 씻는 행위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고. 알자(謁者)의 인도를 받아 제관은 관세위(盥洗位)로 나아가 엄숙하고 진지하게 손을 씻으며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한다.

능주향교의 발전을 위해 온갖 열정을 아끼지 않으며 행사 때 마다 동분서주하는 서상연 전교는 바쁜 군정 일정을 쪼개어 초헌관을 맡은 구충곤 군수와 아헌관 조계정 능주파출소장, 종헌관 염필환 전 사무국장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석전대제를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은 유림들의 노고도 치하했다.

초헌관 구충곤 군수

음복례하는 구충곤 군수(좌),구충곤 군수가 망료례를 지켜보고 있다.

초헌관을 준비하고 있는 구충곤 군수의 이모저모

공기(孔紀) 2568년 ‘春期 석전대제(釋尊大祭)가 열리고 있는 능주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