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향교 유림정기총회가 열리던 2월18일 능주향교의 전경

2016년도 하반기 세입‧세출 내역을 의결승인(議決承認)하고 2017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의하는 능주향교 유림정기총회가 2월18일 오전 10시 30분 능주향교 충효교육관에서 열렸다.

겨울햇살 속에 숨어있는 봄이 피부에 와 닿는 맑은 토요일 아침, 유림정기총회가 열리는 능주향교 뒤로 위치한 비봉산 산등성이 위에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펼쳐지면서 하얗고 섬세한 느낌의 새털구름이 줄무늬로 곱게 수를 놓고 있었다.

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미리 도착하여 총회 개회를 기다리며 좌석을 가득 메우고 있는 능주향교 원임전교, 고문, 유림들의 표정과 눈빛에선, “2017년에도 ‘살아 숨 쉬는 능주향교’로 거듭나겠다.”는 신선한 의지들이 엿보였다.

정유년에도 향교에서 추진하는 모든 일들이 진일보 될 수 있도록 변함없는 협조를 부탁하는 서상연 전교

천구일 능주향교 유도회장이 사회를 맡은 오늘 총회는 성원(成員)보고와 개회선언에 이어 문묘향배(文廟向拜)와 상읍례(相揖禮), 윤리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되었다.

능주향교 활성화를 위해 언제나 동분서주 하며 향교를 이끌어 가는 서상연 전교는 인사말에서 먼저 2016년도 하반기에 유림들이 물심양면으로 적 협조해준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어서 서 전교는 “지난 2016년도 하반기에 추진하였던 많은 일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620년 만에 처음으로 능주향교에서 ‘사랑의 김장 담그기’와 ‘쌀 나눔’ 행사였다고 생각하고 전국 234개 향교에 배부되는 유교신문(儒敎新聞)에 능주향교의 유림들 선행(善行)사실이 보도되었다는 점이다.”라면서 정유년에도 향교에서 추진하는 모든 일들이 진일보 될 수 있도록 변함없는 협조를 부탁했다.

능주향교는 올해 4년차 향교문화재 활용사업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호락호락 온고지신'이란 사업명으로 '청출어람(靑出於藍, 쪽에서 나온 물감이 쪽보다 푸르다는 뜻), 제자(후배)가 스승(선배)보다 나음)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띄게 됨을 이르는 말)'의 테마로 인문학 문학탐방, 향단음악회 등을 통한 정서함양과 유림의 정신 및 철학적 가치를 전파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2017년도 공모사업은 3월부터 11월까지 청소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능주향교는 전국 234개 향교 중에서 최초로 향교도서관(능성예절도서관)을 설치하여, 전통문화와 민족정신의 산실(産室)으로서 교육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근대교육의 초석이 되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윤리선언문 선서하는 유림들과 윤리선언문 낭독하는 배윤나 여성유도회장

능주향교 입구의 하마비와 살얼음 아래서 봄이 오는 물소리가 들리는 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