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향교 명륜당 입구

능주향교는 옛 능주목 관아터 에서 뒤쪽으로 약 2km쯤 떨어져 비봉산 산록에 동남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능주향교의 처음 건립 시기는 1923년에 편찬된 능주읍지(綾州邑誌)에 기록되어 있다. 한편, 원래 능주는 신라 때부터 능성현이라고 하다가 조선시대에 들어와 지방제도의 개편에 의해 1416년(태종16년)에 화순현과 합쳐져 순성현으로 개칭 되었다. 그 후 2년 뒤인 1418년(태종18년)에 현재의 위치에 건립되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창건 이 후 1592년 임진왜란 때 왜군의 칩입을 받아 향교가 소실되었고 그 후 1600년(선조33년)에 현령 하응도의 주선으로 중건되었다. 1611년(광해3년)에는 우리나라 5현(김광필, 정영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의 문묘종사가 결정되어 능주향교에서 5현의 위패를 봉안할 동서무를 새로 건립하였다.

능주향교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 것은 1632년(인조 10년)에 능주가 목으로 승격한 이후였다. 즉 인조 10년에 인조의 모후인 인헌왕후 구(具)씨의 본관이 능성이라 하여 일약 능주목으로 승격한 것이었다. (인조실록 권26 인조 10년 5월 경자조)
이에 능주향교도 소설위에서 중설위로 승격하여 선형 배향의 규모도 확대하게 되었다. 인조 25년에 소설위에는 배향이 없던 10인(공자의 수제자 10인)의 위패를 만들어 봉안한 것도 목으로서 승격에 다른 중설위로서 격상을 나타내주는 것이라 하겠다. 아울러 지위에 맞게 교생의 정원도 30명에서 90명으로 늘어나고, 향교에 지급되는 향교전, 노비도 그 규모를 늘리게 되었다.

조선 후기에 능주향교의 중수내용을 보면 1716년(숙종42년)에 대선전과 동서무의 보수가 있었고 이어서 1726년(경종4년) 목사 이지영의 중수, 1775년(영조5년)의 목사 이광도의 중수,1872년(고종9년)의 목사 한치조와 능주유림들의 구재로 대성전, 영룬당, 동서무의 개수(현판 향교 중수기)그리고 1890년(고종27년)의 목사 김승집의 중수 등이 있어 향교 건물의 중수, 보수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선후기 향교의 교육기능 저하로 인한 대안으로 향교 가까이에 양사재라는 별도의 교육기관을 세우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능주향교 역시 1719년(숙종45년)에 목사 임상덕의 주선으로 양사재가 건립되었다. 이 양사재에서는 매년 재생을 선발하였는데 1741년부터 1894년간의 접생안이 남아있어 당시의 활발했던 양사재의 모습을 알 수 있다.

1779년9정조3년)에는 목사 여선덕의 주선에 의해 원접청이라는 또 다른 양사재를 향교 서편에 세웠으며 이 원접청을 알면 서양사재 혹은 중방재라고도 하였다. 이 원접청에서도 재생을 선발하여 거접하였는데 1780년부터 1895년까지의 원접청 유안이 능주향교에 남아있다. 또한 능주읍지에는 능주향교의 동쪽에 생원들과 진사들의 상호부조와 춘추강신을 위한 재신인 사마재가 설치 운영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2개의 양사재와 사마재가 운영되었다는 점은 능주지방의 교육활동과 유림활동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능주향교는 일제 강점기에도 계속 보수되어 그 면모를 잃지 않았는데 1921년에는 동무를 중수하고 2년뒤에는 대성전, 서재, 명륜당 등을 중수하였다, 그리고 광복 후 1953년과 1956년 일부 보수된 후 20여 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1975년 향교 건물을 보수하고, 같은 해 12월31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 17호로 지정되었다. 1978년 대성전과 내삼문 정문을 단청하였으며 1979년에는 홍살문을 복ㅇ원하고 명륜당과 동서재를 보수 단청하였다. 이 후 1985년 2월25일에는 기념물을 해제하고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124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