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1(금)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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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를 먹으려면 어디가 좋을까?
화순읍에서 출발해서 만연산를 지나 수만리에 가면 ‘너와 나 목장’이라고 있다. 1980년대 초부터 아무것도 없는 산자락에 터를 잡고 흑염소에 열정을 쏟아 부은 최연식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사실 이 곳은 화순에 위치하고 있지만 무등산 중봉과 매우 가까이 있어서 광주에서20~30분 거리에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실제로 목장을 구경하고 있던 중간에도 등산객이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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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가 냄새난다는 편견을 버려!
사실 흑염소를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아서 걱정을 했다. 하지만 보글보글 뚝배기에서 끊고 있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니 일단 군침이 꼴깍 넘어갔다. 들깨가루를 한 숟가락 턱 집어 넣고 국물을 들이키자 입안 가득히 느껴지는 것은 흑염소의 누린내가 아닌 깊고 진한 육수와 들깨와 깻잎의 향긋한 맛이었다. 육질은 얼마나 연하고 부드러운지 마치 닭다리를 씹는듯했다. ‘지금 내가 먹고 있던 음식이 뭐였지?’라는 생각을 할 때쯤에는 이미 뚝배기의 반은 사라져 있었다.
최연식 사장이 보통 흑염소가 냄새나는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흑)염소는 2~3년 정도 자란 염소는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에 해당해. 하지만 이때는 (흑)염소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는 시기이지. 이 녀석에다가 향신료를 쓰고 별의별 방법을 써도 그 냄새는 쉽게 안 빠져. 고게 길게는 5년까지도 가지만 5년 이상 자란 (흑)염소는 너무 늙어서 식재료서 가치는 떨어져” 그래서 최연식 사장에게 몇 년 정도 자란 흑염소를 쓰냐고 묻자 “1년!”이라고 답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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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식재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흑염소 탕 한 그릇을 내놓기 위해서 쏟은 정성과 음식에 양념을 알맞게 넣을 수 있는 손맛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무등산을 바라보고 맑은 공기와 함께 음식을 먹으니 당연히 맛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사시는 김영일 씨는 광주에도 흑염소집이 많은데 굳이 멀리 화순까지 오는 이유를 묻자 “처음에는 친구 소개로 왔는데 지금은 등산하다가 한번 씩 들러서 먹고 가요. 다른데 보다 풍경이랑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맛도 더 좋아서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오면 좋다.”
▶아낌없이 주는 사장님
인심 좋은 최연식 사장은 오시는 손님뿐만 아니라 근처를 지나는 등산객에게도 물도 나눠주고 화장실도 이용하게 해주는 등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푼다. 그리고 자주 찾아가 눈도장만 잘 찍으면 목장 어딘가에 꽁꽁 숨겨두신 귀한 것을 맛 볼 수 있다. 목장의 위치가 조금은 산속에 있어서 이곳에 오고 싶은 손님들은 언제든지 전화만 하면은 25인승, 38인승 두 대의 버스가 항상 대기하고 있어서 손님이 있는 곳까지 데리러 왔다가 다시 데려다 주는 고객맞춤 서비스를 한다. 이렇게 친절하게 하다 보니 한번에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게인데도 공간이 부족하여서 지금 2층까지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림6왼쪽>▶무등산과 만연산, 안양산이 만나는 곳
목장 뒤편에 꽂혀 있는 푯말이 보여 주듯이 바로 뒷산이 무등산 장불제 이다. 특히 이곳은 무등산뿐만 아니라 동쪽으로는 안양산, 그리고 남서쪽으로는 만연산이 있어서 등산객들의 중요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등산객들이 이곳을 지나가기 편하게 등산로 정비가 조금은 덜 되어 있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양이 풍부한 흑염소 한 마리 드시고 나른한 봄날과 뜨거운 여름날을 이겨내 보는 것은 어떠세요?
너와 나 목장 (화순읍 수만리4구)
수육, 불고기, 전골 (大55,000원 小35,000원)
흑염소 탕 (10,000원)
닭백숙, 닭볶음탕 (40,000원)
한 마리(단체예약시) 차량운행 합니다.
예약문의 061)373-2202, 061)374-7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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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