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 산지 5년만에 처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만연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번 정해년에는 가족들과 만연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황금돼지해라는 정해년을 맞이해 여기저기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새해 연휴동안 밀린 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의지와는 달리 광주에서 부터 찾아오신 어머님과 누님 가족의 해맞이 가자는 요구를 외면하지 못해 결국 만연산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5년여 동안 화순에 살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한번도 찾아보지 못했던 산을 정해년을 맞아 새해 해맞이 하러 처음 찾았던 것이지요. 어두운 가운데서도 새해 첫날 해를 맞이하기 위해 만연산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 산으로 향했습니다.

만연산 큰재에 오르는 이름모를 자원봉사자들이 따뜻한 커피를 나눠 주시네요. 감사!!

만연산 큰재에 오르자 따끈한 커피 한잔을 나눠주시는 이름 모를 자원봉사자 몇분이 제일 처음 우리를 반겼습니다.

그전에 언론보도를 통해 올해는 만연산에서 별도의 해맞이 행사 준비가 안됐다는 걸 알고 갔기에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는 이름 모를 자원봉사자들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어느 단체에서 이런 봉사를 하느냐는 물음에도 소속을 밝히지 않고 미소로만 답하는 이들에게 재차 물어보니 그냥 "착한사람들 모임^^* "이라며 이름밝히기를 거부하더군요. 환한 미소로 산을 찾는 군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따뜻한 차 한잔을 대접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이번에 만연산을 오르면서 새삼 옛날을 그리워해야 했습니다. 촬영은 커녕 훨훨 날아가는 조카 따라가기도 바쁘고, 간만에 오르려니 숨만 차오르는 것이 운동부족은 부족이여~ 그래도 학창시절엔 지리산과 월출산 종주도 하고 맥주 한 상자를 어깨에 메고 무등산도 훌쩍 올랐건만 ... 아~ 옛날이여!!!!

만연산 정상에서 바라 본 산 아래 모습입니다,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힘들지만 일출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만연산 정상에 올라가 몇 컷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찬란한 태양은 구름에 가려 끝내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일출을 기다리는 모든 이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더욱이 만연산 정상아래 중첩된 산의 멋진 모습은 중형카메라를 가져오지 못하고 일명 똑딱이 디카만 가지고 온 것을 못내 아쉽게 했습니다. 아쉬운 대로 포토샵으로 분위기만 내봤지만 아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일출을 기다리다 결국 산을 내려갔습니다. 정해년 새해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누구하나 서두르는 법 없이 질서정연하게 산을 내려가는 우리 화순군민들의 모습, 정말 보기 좋았답니다.

질서정연하게 산을 내려오는 화순군민들의 모습,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