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속에는 몇마리의 원숭이가 있을까요 ?

여러분의 마음 속에 몇 마리의 원숭이가 살고 있는 것 같으세요? 마음 속에 무슨 원숭이가 있느냐고요?

부처님이 <<법구경>>에 이런 말씀을 남겨 놓으셨습니다.

`마음은 원숭이와 같아서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옮겨 다니며 분주하다. 원숭이 같은 마음을 조용히 응시하라.`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긴 모습이 그다시 품위 있어 보이지 않는 원숭이를 재수 없는 동물이니 경망스런 동물이니 하며 낮추어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지만 그 옛날 우리나라엔 원숭이가 살지도 않았는데, 옛날 어른들에게 원숭이는 왜 그렇게 인기가 없는 동물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도나 네팔 같은 더운 나라에 가면 원숭이는 우리나라의 개나 고양이만큼 흔한 동물입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둥에 있는 사원 중에는 `멍키 템플(원숭이 사원)` 이라고 이름 붙인 절도 있지요.

지저분하고 생김새 역시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 원숭이들이 사원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걸 보면 좀 산만하고 정신 시끄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렇게 무질서하게 뛰어다니는 원숭이처럼 혹시 여러분 마음 속에도 수많은 원숭이가 뛰어다니고 있지는 않은가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음은 정말 원숭이같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변덕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마음 속에 기르고 있는 원숭이들을 나열해 본다면 끝도 없을 것입니다.

여기저기 나서며 잘난 체하는 원숭이, 자기를 대접하지 않는다고 시무룩해하는 원숭이, 열등의식에 빠져 타인을 공격적으로 대하는 원숭이, 수시로 토라지며 빈정거리는 원숭이,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원숭이, 거짓말 잘하는 원숭이,
스스로를 비하하고 학대하는 원숭이, 아첨하는 원숭이,

혼자 먹으려고 눈치 보는 원숭이, 시기하고 질투하는 원숭이,
똑똑한 척하는 원숭이, 욕심 많은 원숭이.......

이처럼 우리는 수많은 원숭이를 마음 속에 기르고 있습니다.

내 마음 속 원숭이는 잘 보이지 않지만 남의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원숭이는 어찌 그리 잘 찾아내는지......

<<성경>>에는 `제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본다` 고 되어 있지요.

마음 속 원숭이를 몰아내기 위해 닦아야 하는 것이 바로 마음 입니다.

원숭이가 다 사라지고 난 뒤 고요해진 마음으로 타인을 바라보십시오.

나와 그들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