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순 - 풍경(Landscape)

사람들이 있는 名畫
임직순 - 풍경(Landscape)
  • 입력 : 2021. 12.27(월) 07:47
  • 박준호 기자
임직순, 풍경(Landscape), 1990, oil on canvas, 45.5×53cm
한국 미술계에서 임직순(1921~1996) 화백을 ‘서정적 색채화가’라고 부른다. 정물 꽃 그림, 꽃과 여인 그리고 풍경은 임 화백이 즐겨 그린 작품이다. 특히, 본 작품 <풍경>은 그가 왜 색채화가로 불리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빛과의 만남에 따라 수없이 변화하는 색깔을 추구하는 것이 오랜 나의 작업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색채 자체에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이 보여주는 어느 순간의 색이 아니라 본질적인 색깔을 갖고 싶다. 이것은 '현장'으로부터 떠난 그림을 그리려는 변화와도 관계가 있는 것이다. 태양 아래서의 색이 아니라 내면의 색을 찾아야겠다는 강한 충동으로 캔버스 앞에 앉곤 한다."(작가노트)

본 작품에서도 산과 강가 풍경을 임 화백이 생각하는 가장 본질적인 색채로 구현해 내고 있다.
에메랄드 빛 강물과 청록색 계열의 산맥의 색 조화는 쉬이 따라할 수 없는 작가만의 노하우이다. 그의 제자의 말을 빌리자면 "임 선생님의 컨디션이 아주 좋을 때 본 작품과 같은 색감이 나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정말 수작(秀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평한다.
과감하고 간결한 구도로 스케치했지만 역시 '색채의 마술사'답게 그 위에 작가만의 색상을 입혀 가장 아름다운 우리네 강산을 캔버스 위로 옮겨다 놓았다.

임 화백은 자연주의 화가로서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의 선구자인 오지호 화백과 함께 호남 화단에 끼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이 두 거장 화백의 숨결이 지금도 남도 화단을 휘감고 돈다.
박준호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