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림 – 여인들(Women)

사람들이 있는 名畫
최영림 – 여인들(Women)
  • 입력 : 2022. 02.14(월) 09:21
  • 박준호 기자
최영림, 여인들(Women), 1976, mixed media on canvas, 16×25.8cm
최영림(1916~1985) 화백은 평양 출신으로 도쿄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수학했고 창작미술협회를 창립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정년퇴임했다.
그의 작품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강렬한 흑색을 바탕으로 황갈색을 주로 사용한 '흑색시대', 서민적 감성과 한국적 정서를 반추상(半抽象)으로 표현한 '황토색시대', 이후 민중적・설화적 주제가 해학적으로 전개되는 '설화시대'로 구분된다.

본 작품 <여인들>은 캔버스에 황토를 바른 후 그 위에 유화로 그려낸 것으로 황토색이 지배적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의 얼굴은 하나같이 크고 둥글고, 넓적하거나 일그러진 채 이목구비가 간략하거나 생략되어 있어 해학미가 넘친다. 이는 그의 화면에서 언제나 느껴지는 토속성과 해학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우리네 주변 인물들을 친근하게 묘사하였다.

“토속적이니 민화적이니 하는 내 그림에 대한 평이 싫지 않다. 결국 내 그림의 마티에르(matière)나 소재가 우리 것이라는 의미인데 나의 개성을, 우리 것을 찾는 것으로 보아준다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작가노트)
박준호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