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화) 동면초등학교(교장 양은하)에서는 이색적인 교내정보화행사가 열렸다. 동면초는 기존의 타자검정이나 정보검색으로 이루어지던 정보화행사를 ‘소프트웨어로 우리가 만드는 세상’이라는 SW대회로 탈바꿈하였다.

동면초등학교는 SW교육 선도학교로서, 2019년 SW교육과정 필수화에 대비하고 학생들의 ICT활용 능력보다는 실생활의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행사를 통해 학생 및 학부모들에 대한 SW교육 인식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21세기 핵심역량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이날은 동시에 10시30분부터 30분간 ‘초등 SW교육의 실제’라는 주제로 강연도 함께 열렸는데, 화순교육지원청 교육장(정혜인) 외 관내 초등학교 교장 16명이 강의에 참석하여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같은 시간 동면초 천운관에서는 ‘소프트웨어로 우리가 만드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교내 SW대회가 운영되었다. 프로그램은 언플러그드 활동 4개 부스, 피지컬(로봇) 5부스, 3D/AR체험 3부스로 1~3학년/4~6학년군으로 나누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1~3학년은 학년의 수준을 고려하여 주로 언플러그드 활동(4부스)과 피지컬(1부스)로 운영되었다.

BLOXELS(블록셀)은 참가자들이 블록셀 판에 블록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다른 캐릭터와 다른 게임이 만들어지고, 서로 공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흥미도가 높았다.

과자목걸이만들기는 참가자들이 원하는 과자를 순서대로 줄에 꿰어서, 같은 순서로 3번 반복하여 목걸이를 완성하였을 때 성공하는 미션으로 코딩의 순차와 반복의 개념을 즐거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인지할 수 있었다.

Quiver AR은 ‘퀴버’앱을 통해 참가자가 색칠한 그림의 캐릭터가 실제 내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 포켓몬 열풍에 힘입어서 그런지 이러한 증강현실체험은 학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았으며, 집에서도 간단하게 프로그램설치 및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틱택토는 오목과 비슷한 삼목의 개념으로 참가자들은 나와 상대의 순서가 반복해서 진행되는 동안에 다양한 경우의 수와 법칙 및 함수개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수 있으며 신체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체육수업과도 자주 연계되는 활동이다.

또한 피지컬(로봇) 활동으로 저학년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고 귀여운 비봇 로봇을 가지고 미로판을 지나 선물을 받게 했는데 코딩이 어렵지 않고 간단히 할 수 있어 학생들이 쉽게 순차적 사고를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여주었다.

4~6학년은 피지컬(3부스), 언플러그드(1부스)로 운영되었다.

작년 동면초에서 진행한 ‘학부모와 함께하는 SW교육페스티벌’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활동들을 하였는데, 차이점은 작년에는 ‘코딩’중심의 피지컬활동이었다면 올해에는 지금까지 배운 SW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과제집착력을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메이커’로서의 피지컬 활동을 구성하였다는 점이다.

햄스터는 작년 패드를 사용한 2:2 축구경기에서 벗어나서, 복잡한 미로찾기를 통해 얼마나 창의적이고 빠르게 미로를 통과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미션을 구성하였다. 학생들마다 배운 내용은 비슷하였지만, 실제 미션해결에 사용하는 방법이나 생각은 모두 달랐으며, 정답은 없는 미션이었지만 학생들 저마다 서로의 다른 생각들에 대해서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의미가 있었다.

오조봇 역시 작년미로 찾기에서 벗어나 ‘우리가 만드는 세상’이라는 주제에 맞게 ‘우리가 만들고 싶은 길’을 만들었다. 길 역시 학생들마다 창의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4~6학년들이 만든 길을 모두 이어보고, 우리가 사는 세상 역시 누구 하나의 힘으로 만들 수 없음을 이해하고 로봇에게 내리는 명령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메이키메이키는 작년 6학년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체험해보는 것을 넘어서 이번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메이커가 되어보는 활동을 하였다. 학생들이 직접 게임패드(조종기)를 만들어 슈퍼마리오 게임을 해보는 활동과 다양한 전도체들(호일, 구리테이프, 과일, 물이 든 비커)을 가지고 자신들이 다양한 악기를 만들어 보고 연주해보는 활동을 하였다. 컴퓨터 속 세상을 밖으로 꺼냈을 때의 놀라운 힘을 엿볼 수 있었다.

로봇팔 컵 쌓기는 두 명이 한 팀이 되어 한명은 컵을 쌓는 명령을 내리고 한명은 로봇이 되어 컵을 쌓는 동작을 수행하는 언플러그드 활동이다.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알고리즘의 과정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로봇의 필요성과 불완전한 로봇을 위해 우리 인간이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동면초등학교의 이번 행사는 교사들에게는 SW교육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즐거운 배움인 것을, 학생들에게는 SW에 대한 자신감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면초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내실 있는 다양한 SW교육 및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