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환 전 민주당 화순 상임부위원장

민주당은 5월 11일 구충곤 前 도의원을 6.2 지방선거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로 최종 확정, 공천장을 수여 하였습니다.

당초 전완준, 임호환, 이윤모 3명의 후보가 벌인 경선을 통해 전완준 화순군수가 1위를 점하였으나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4월 27일 구속됨에 따라 구충곤 후보를 전략공천 하였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화순군수 후보를 택하는 과정에서 3가지 愚를 범하였습니다.

첫째, 화순군수 경선과정에 참여했던 차순위권자에 대한 배제입니다. 군민의 의사표시로 2위, 3위에 선정된 후보에 대해 최소한의 기회조차 배제한다는 것은 그들을 지지한 군민의 의사, 즉 民心을 간과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옛부터 民心은 天心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맹자는 王道를 “민심을 얻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민심을 거스르는 것은 천심을 잃은 것이며, 王道政治의 근본을 잃는 행위입니다.

둘째, 화순지역 “공천심사위원회”의 자질문제입니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 선정에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은 크게 3가지로 후보자의 지역 내 인지도, 도덕적 청렴성, 지역발전을 위한 사회적 능력 및 경력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06년 5. 3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로 공천했던 전형준氏는 당선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하면서 이미 공당으로서의 위신이 깎인 상태이며, 2008년 10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형의 바통을 이어받은 전완준 現 군수는 당선 이후 몇 차례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는 곤욕을 치르다, 결국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4월 27일 구속 되었습니다.

셋째, “전략공천”의 적절성 여부입니다.
통상적으로 “전략공천”이라는 것은 공천심사위원회를 거치는 일반적 공천제도와 별개로 상대방의 유력인사를 낙선시키거나 부족한 지역기반의 확장 등의 정치적 목표를 위해서 지역의 여론보다는 당의 정치적 판단을 우선시해서 수직하달식의 공천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는 아주 힘든 지역에 거물급을 보내서 손쉽게 당선을 이끌기 위해 택하는 방법으로 흔히 국회의원 선거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여당에서 양산지역 재보선에 한나라당에서 박희태 전 대표를 세운 예, 지난 총선에서 서울 종로 지역에 손학규 대표를 출전시킨 예를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우리 화순지역 군수 후보로 세운 최종의 인물은 구충곤 후보입니다. 리더십 역량과 도덕적 검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천과정에서 2, 3위를 점한 후보들에 비해 구 후보만의 장점이 무엇인지는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할 것입니다.

이제, 민주당은 화순지역민의 민심을 무시한 채 6. 2 지방선거의 D-Day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제 화순지역의 한사람으로 군민으로써 민주당의 평가에 대해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공천과정부터 최종후보 선정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는 잡음속에서 과연 올바른 정당정치가 무엇인지, 화순지역민이 등 돌리지 않는 정치, 화순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되짚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