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컨버전스 시대 통합 리더십 발휘해야

2010년 새해에는 융·복합 또는 통합을 의미하는 컨버전스가 본격적으로 구체화되는 한해를 맞을 전망이다. 컨버전스 시대는 단순히 유무선 컨버전스 뿐 아니라 통신과 금융, 통신과 자동차, 통신과 방송 등 이종(異種)산업간 컨버전스가 본격화 되는 것을 의미한다.

벌써 우리는 휴대폰 한대로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고, TV를 시청하고, 금융 결제도 하고, 인터넷도 검색 할 수 있는 컨버전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컨버전스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중요
조용한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컨버전스는 디지털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보이는 중요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 정치계와 경제, 사회계에서는 큰 화두가 통합이다. 특히 올해 정치 경제 사회적인 상황은 격변의 한 해로 예측되는 가운데 컨버전스 의미는 더 중요해진다.

정치적으로는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양극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로 인한 사회 계층간의 이해와 갈등도 어느 정도 예견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과 물가, 환율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가 회복 되고 있지만 새해에도 서민들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우리 고향 농촌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쌀값 하락과 수매물량 등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세 상인이 몰려 있는 화순군의 상가나 전통시장은 경기 호전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자녀들의 일자리 잡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기업의 매출은 늘고 있지만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컨버전스 시대, 새로운 통합의 리더십 필요
이 어려움과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까. 컨버전스가 답이다.

컨버전스 시대의 융·복합 또는 통합은 다름에서 출발한다. 정치적 혹은 사회적 통합은 이러한 다름의 존재를 인정함과 동시에 그것이 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협상과 타협을 통해 극복해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가 중요하고 리더십이 중요하다. 창조적이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는 세상과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하고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그에 걸 맞는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 바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조리더십이 어떠해야 하는가.

땅을 중시하던 1차원적인 사회에서 돈이 중요한 2차원의 자본사회를 거쳐 이제는 종합적 지식이 필요한 4차원적인 뇌본(腦本)사회로 가고 있다. 지식과 정보의 총량이 중요했던 정보·산업사회에서 이제 이것들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종합하고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한 창조사회로 이동한 것이다.

새해를 이끌 리더는 뇌본사회에 맞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뇌본사회를 나가는 컨버전스 시대를 맞는 우리에게 올 한해는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정치개혁과 아시아 중시 외교를 전면에 내세운 하토야마는 지난해 8월 총선에서 54년간 계속된 자민당 정권을 무너뜨리며 일본 정치의 새 장을 열었다.

새 시대의 열망과 희망이 변화를 앞장세운 오바마와 하토야마 등에게 모아진 것이다. 정치의 힘이 유권자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준 일대 사건이다. 또 권력은 ‘봉사와 정직’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리더는 대안 제시하고 주민의 마음 얻어야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다. 다만 누구든지 지역주민의 빈부격차를 줄이면서 어떻게 자치단체의 면모를 성장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주민들에게 제시하고 주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마음을 하나로 합치는 통합을 앞장 세워야 한다.

컨버전스 시대를 이끌 새 시대의 리더는 상대를 인정하고 자신부터 자성하고 현명해져야 한다. 내 생각만 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역지사지(易地思之-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전체를 보면서 리듬과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지족(知足), 지분(知分), 지지(知止)를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