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평(63) 한우협회 회장

릴레이 인터뷰] 그 네번째 순서로 화순군 한우농가들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는 화순군 한우협회 송태평(63) 회장을 만나 보았다. 지난해 한미쇠고기협상 타결로 인해 한우농가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화순 한우농가의 어려운 점과 화순 한우의 나아갈 방향 그리고 비전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한미쇠고기협상이 타결되었다. 국민건강권을 외면하고 미국 축산업계의 요구와 이해를 철저히 들어준 굴욕적인 협상이다. 직접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고 있나?
08년 한․미쇠고기협상 타결은 한우농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축산업계에 치명타를 준 것이다. 엄청난 시장 잠식과 함께 소값 하락이다. 또한 금융위기로 인한 환률상승 때문에 사료값 인상 등으로 한우농가와 축산업계는 고사 직전이다.

-이러한 점들을 타개하고 화순군 한우가 발전하고 높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 브랜드 계발 등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송 회장은 화순 한우 발전을 위한 생각은 어떤가?
‘희망은 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농가 스스로 한우에 대한 적극적 의지, 축협의 금융지원 등 다양한 지원, 행정기관의 정책적 지원, 기술센터의 기술 지원 등 4가지가 유기적으로 작용해야만 한우산업이 어려운 파고를 넘을 수 있다.

화순한우 발전을 위해서 육가공 업체인 (주)만나와 협력하여 화순한우를 브랜드화하려고 한다. 또한 화순군에서 계획하고 있는 화순읍 재래시장 화순한우먹거리장터를 영월의 ‘다하누촌’, 장흥의 ‘토요시장’를 뛰어넘는 직거래장터로 발전시켜 유통거품을 제거하여 매출을 올려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송 회장께서는 한우와의 인연은 언제 부터이고 현재 농장은 어디에 있고 규모는 어떻한가?
93부터 한우를 생산해왔다. 처음에는 18마리부터 시작하여 최고 120두까지 키웠고 현재는 80두 정도 사육하고 있다. 350만원 하던 송아지값이 160만원하고 사료값은 7,500원에서 12,000원으로 올랐다. 현재로서는 도저히 생산성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결국 고급육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브랜드파워를 키워서 경쟁력을 갖추면 해볼만하다. 농장은 능주 잠정리와 도곡 천암리 두 곳에 있다.

-화순은 한우뿐만 아니라 다수의 축산 농가가 있다. 화순군 축산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축산 발전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축산업은 중요한 산업이다. 결국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품질과 가격에서 수입품을 포함해서 다른 시.군보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화순군이 추진하고 있는 농업정책이 축산농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즉 브랜드파워를 키우는 것, 유통회사를 설립하는 것, 농업발전 3단계전략 등이 좋은 정책이다. 축산인들이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또한 축산발전협의회같은 모임을 통해 화순축산 발전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축산인으로서 화순군과 화순축협에 한마디 해달라
축협이 문턱이 높은 점이 있다. 조합원이 있기 때문에 조합이 있다. 진짜 주인은 조합원이다. 규모가 작은 조합원도 소중하게 대우해야 한다. 또한 경쟁력과 미래에 대한 전망과 비전이 있는 농가에 대해서는 과감히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12년이면 해양투기가 없어지는 양돈농가를 위해서 종합폐기물처리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작년 한 해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한우협회 조직활성화가 가장 큰 성과이다. 07년부터 매년 100%에 가까운 회원들이 늘어났다. 이 점으로 08년 강원도 횡성에서 있었던 ‘한우의 날’ 행사에서 장태평 장관 표창을 받았던 것이 성과이다. 또한 한우협회가 조직활성화가 됨으로써 회원들간의 정보교환은 물론 규모화.조직화되는 다양한 사업들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긴 것도 큰 성과이다.

-한우농가를 비롯한 화순군 축산인들과 군민들에게 새해 인사말을 해달라
기축년은 소의 해이고 소는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동물이다. 소의 해에 소처럼 열심히 일해 한우농가를 비롯한 축산인들이 잘사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들 다하겠다. 축산인들은 최선을 다해 좋은 먹거리를 생산해내겠다. 군민 여러분께서도 화순 한우농가들이 정성을 다해 생산한 ‘화순한우’를 사랑해주기를 기원한다.

-취미는 무엇이며 인생을 살면서 좌우명은 무엇인가?
술과 담배를 입에 대본 적이 없다. 취미는 그저 열심히 일하고 화순축산 발전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취미이다면 취미이다.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자’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후회가 없다. 후회가 없는 삶은 행복하다.

송태평 회장은 60평생을 술과 담배를 대보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일에 대한 열정이 취미이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한미쇠고기협상에 대한 분노,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을 이야기 할 때는 열정에 넘치기도 했고, 화순군의 한우와 축산 발전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는 정리된 계획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송태평 회장의 인생의 마지막 화두는 ‘화순축산 발전’으로 요약될 것 같다. 화순한우와 축산 희망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