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여 실향민 한풀기 위해…이민기 전 이서부면장 인터뷰

인터뷰
오천여 실향민 한풀기 위해…이민기 전 이서부면장 인터뷰
- 화순도, 광주도 외면했던 적벽 개발 유치
- 구복규 군수 관광 공약 반가워…기대감↑
  • 입력 : 2022. 11.10(목) 15:49
  • 박준희 기자
[화순군민신문=박준희 기자] 광주와 화순 사이 수년을 끌어온 동복댐 관리권이 화순으로 이양되었다. 동복댐 주위에 거주하는 화순 군민들의 생명 및 재산권 보호는 물론, 관광 사업에 비중을 둔 민선 8기 구복규 군수의 공약이 더해져 적벽 관광을 비롯한 화순군의 관광사업 발전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명실상부 화순의 대표 관광지라 할 수 있는 화순적벽은 이서면 창랑리, 보산리, 장항리에 걸쳐있어 주변의 적절한 자연조건 덕분에 수백 년에 걸쳐 널리 알려진 명승지였지만 지난 1985년, 동복댐 준공을 계기로 수몰되어 25m 가량이 잠겨버림과 동시에 광주광역시의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설정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금지된 바 있다.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질뻔한 화순 적벽에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오늘날, 화순군의 주요 관광지로 자리 잡게 되기까지는 이민기 (전) 이서면 부면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최초로 적벽길을 열고 망향전 걸립을 추진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이서면에 거주하면서 38년의 공직 생활을 거친 후, 현재는 자영업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평범한 군민 중 하나이다.

Q. 인터뷰에 앞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 이서면 갑동마을에 거주하는 이민기이다. 이서면 부면장을 거쳐 화순군청까지 총 38년간의 공직 생활을 거친후 현재는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다.

Q. 적벽 관광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셨다고 들었다. 계기가 있는가?
- 가장 큰 이유라고 하면 저 역시도 동복댐 건설로 인해 실향민이었기 때문이다. 코앞에 있는 고향이었지만 수몰로 인해 갈 수 없다는 사실이 늘 마음이 아팠다. 결정적으로 1994년, 서울에 거주하는 실향민들이 화순에 놀러왔지만 고향에 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선 안타까운 마음에 그날 밤은 잠에 들수 없었다. 나를 포함한 천여 명의 실향민들의 아픔을 풀어주고자 싶었다.



Q.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지.
- 이서면 부면장이 됨과 동시에 적벽으로 접근하기 위한 임도 개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적벽 근처의 지형적 데이터베이스가 전무했기에 직접 발로 뛰며 지형적인 정보를 파악·수천여 명이 넘는 실향민들을 찾아가 적벽으로 향하는 임도 개설을 위한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추진위를 창설한 것이 95년 2월이었다.

Q.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을 것 같은데 어떤 난관이 있었는가.
-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관광이라는 개념이 낯설 때였다. 더군다나 적벽 인근은 접근조차 어려워 모두 ‘적벽’이 완전히 없어진줄 만 알고 있던 것 같다. 그런 이유로 화순군은 물론, 적벽이 위치한 이서면 또한 무관심으로 대응했던 게 사실이다. 또한 적벽 개발을 위해서는 부지의 산주들을 끈질기게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나를 포함한 실향민들의 아픔을 풀어주기 위해선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기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Q. 추진위를 창설했다고 하셨는데, 이후로는 어떻게 되었는가.
- 95년 2월 추진위를 창설한 뒤 여러 실향민과 추진위원회 임원들의 힘을 모아 광주시와 화순군의 관심을 끌어냈고 마침내 96년 7월 적벽으로 진입하는 임도의 기공식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당초 계획은 총 세 군대의 임도를 개통하는 것이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하나만으로 타협해야 했다. 뒤이어 3년이 지난 99년 3월에는 망향정이 기공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Q. 이번 동복댐 관리권 화순군 이양 소식에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다.
-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이다. 적벽으로 진입하는 임도를 계획할 당시만 하더라도 동복댐은 광주시의 관할이었기 때문에 화순군은 적벽을 살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오늘날 화순군이 적벽을 이용한 관광 자원 개발도 힘쓸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할 따름이다.

Q. 앞으로의 화순군 관광 발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 저 역시도 관광과 경제성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구복규 군수의 공약은 반가울 따름이고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화순은 무등산권의 만연산을 비롯한 풍부한 관광 자원이 있기에 타시도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박준희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