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역군의 씁쓸한 말년’ 김광열 화순군 진폐협회장

인터뷰
‘산업역군의 씁쓸한 말년’ 김광열 화순군 진폐협회장
- '진폐증 알았다면 광산에서 일하지 않았을 것'
- 국가·군 차원에서의 실질적인 지원 必
  • 입력 : 2022. 11.11(금) 10:20
  • 박준희 기자
김광열 광산진폐권익연대 광주전남지부장
[화순군민신문=박준희 기자] 갈수록 감소하는 석탄 수요와 조여오는 환경 규제로 인해 화순광업소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탄광이 내년에 조기 폐광이라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화순군 경제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광업소 폐광으로 인해 제기된 수많은 문제를 뒤로하고, 김광열 화순군 진폐협회장을 만나보았다.

Q. 인터뷰에 앞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 광산진폐권익연대 광주전남지부의 회장을 맡은 김광열이라고 한다. 회장에 취임한 지는 2년 정도 되었고, 강원도에 있는 본부를 필두로 광주전남지부는 이곳 화순에 위치해있다.

Q. 진폐협회가 정확히 어떤 단체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 요즘은 광업소의 자재들도 진폐협회가 뭔지 잘 모른다. 우리 진폐협회는 광산노동자로 근무한 후 발생하는 진폐증 환자들에 대한 재가·요양을 비롯한 치료 지원을 주로 맡고 있다.

Q. 전체 광산노동자 중 진폐증이 발병되는 비율이 어떻게 되는가.
- 사실상 대부분이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다량의 분진을 들이마시며 하루에 8시간씩 10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당장은 괜찮지만 몇 년이 지나고 대부분 진폐증으로 발전된다. 외상이 아닌 호흡기 계통의 심각한 문제가 수반되기 때문에 더욱 심한 양상을 보인다.



Q. 구체적인 수치를 알고 싶다.
- 화순군의 경우 350명이 넘는 진폐증 환자가 존재하고,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은 200여 명이 넘는다. 대략 절반이 조금 넘는 수치인데다 매년 20~30명의 광산노동자 출신의 근무자들이 진폐증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Q. 국가·군 차원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을 것 같다.
- 진폐증 환자의 경우 상술했듯 외상이 아닌 호흡기 계통의 심각한 질환을 가지고 살아간다. 당장에 질병에 걸리지 않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은 만큼 군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산업 역군이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해왔던 지난 날이였기에 국가적 차원에서의 실질적인 지원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Q. 화순광업소의 조기 폐광 소식이 조금 시원섭섭할 것 같다. 어떤가?
- 광산 근로자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당연히 없어져야 맞다 생각하지만, 광업소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의 효과를 보자면 아쉬울 따름이다. 광업소를 대신할 대체 산업이 하루빨리 필요한 시점이지만 행정적 절차가 있다 보니 시간은 조금 걸리겠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광업소가 소재한 강원도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화순 역시 또렷한 묘책이 나왔으면 한다.

Q. 하시고 싶은 말씀은.
- 광산 근로자로 근무하던 수십 년전만 해도 ‘산업역군’ 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다. 그러나 이로 인한 후유증이 남는다는 것을 당시 알았다면 광산 근로자로 일하지 않았을 것 같다. 무지했고 배고프던 시절이었기에 누군가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국가가 이런 우리의 아픔과 외로운 사후를 외면하지 않고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살아있는 동안에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복지혜택이나 지원이 우리 진폐 협회에서는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박준희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