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초기 작품과 조성태 작가 국전에서 대상을 받은 '황사'의 초기 작품이다. 꾸준한 변화와 혁신이 느껴진다.

화순이 낳은 한국의 대표적 조각가 조성태씨

화순읍 출신 조성태(36)씨가 지난 해 열린 제27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종합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전 대상은 미술 분야의 모든 장르 즉 회화, 조각, 판화, 서예 등을 포함한 최고의 작품에게 주는 상이다.

조 작가는 ‘황사’라는 작품을 통해 현 중국을 비롯한 국제 정세의 힘을 사실적으로 작품에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 심사를 맡은 이석우 심사위원장은 “작가는 중국 미술계와 교류전을 지속적으로 가져오면서 국제적인 역량을 길러왔고, 작품에 공간감을 기술적으로 도입해 시간이라는 역사성을 느끼게 하고 있다”며 “또한 다양한 재료를 고민해 사용했고, 좌대 또한 장식적 효과를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평했다.

조성태 씨는 화순읍 출신으로 화순초등학교와 호남대 미술학과을 졸업하고 화순읍 주도리에 작업실 두고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촉망받는 청년작가이다. 제27회 국전에서 조성태씨가 종합 대상을 차지함으로써 조성태 작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로 우뚝서는 계기가 되었다. 조성태 작가를 화순읍 주도리에 있는 작업실에 찾아가 인터뷰를 하였다.

-먼저 대단히 축하를 드린다. 수상이 확정된 순간 무엇이 떠올랐는가? 수상 소감을 말해 달라
수상이 확정된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고 특히 작고한 아버님과 모든 것을 뒷받침 해주신 어머니가 떠올랐다. 심사 기간 동안 관객들의 호응이 워낙 좋아 내심 기대를 하긴 했지만 수상이 확정된 순간 ‘이제 해냈구나’하는 생각이 같이 들었다.

-대상을 수상한 ‘황사’라는 작품은 무엇을 의미하며, 창작기간은 얼마이며, 창작 중 애로사항은 없었는가?
중국의 광활한 사막에서 켜켜히 쌓인 모래가 영원으로 날아가는 것에서 이미지 착상을 얻었다. 잠자는 아시아의 용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하는 중국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표현을 하였다. 2002년 처음으로 ‘황사’라는 제목의 주제에 천착해 작업을 했지만 2008년 국전에 대비해서 작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매달려 국전이 시작되기 전인 11월에 작업이 끝났다.

애로사항은 경제적인 부분이었다. 일반 회화와는 달리 재료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고 창작활동만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부분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후원자도 없었다. 참 고난하고 힘든 일이었다.

-언제부터 이곳 주도리에서 작업실을 마련하고 창작활동을 하게 되었는가?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과 대우가 열악한 곳이 우리나라이고 특히 지방에서는 그 환경이 훨씬 열악한데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작품 창작에 임하며, 창작활동에 필요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는가?
주도분교를 04년부터 임대하여 창작활동에 임하고 있다. 조용하고 창작활동하기에는 참 좋은 곳이다. 내 창작의 요람이다. 이 곳에서 생활하고 부대끼며 고민하고 있다.

참으로 창작활동을 하기에는 환경이 열악하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국가 차원에서 예술가들을 지원하지만 우리나라는 전무한 상태이다. 예술쟁이들은 배고픈 사람들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이다. 선배들의 고생이 밑바탕이 되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다시 후배들에게 좋은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도리이다고 생각한다. 창작활동에 필요한 재원은 ‘없는 살림’에 어머니의 후원이 큰 힘이 되었다. 또한 주위 선․후배,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된 것 같다.

-조성태 작가의 예술적 지향점은 무엇인가?
상징주의적 경향이 있다. 사물이나 현상을 상징적으로 함축해서 표현하는 문학으로 말하자면 산문적보다는 운문(시적)적이다. 역사적인 것을 시간과 공간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창작 활동을 하면서 메타포나 예술적 감성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가?
반복된 경험과 여행이다. 그리고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화순이 작품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또한 작품세계를 세계화하고자 러시아, 일본, 중국 등의 작가들과 교류하고 많은 여행을 하고 있다. 결국 반복된 경험과 여행이다.

-새로운 계획이 있다면? 특히 화순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생각은 없는지?
더욱 열심히 창작활동을 할 것이고, 화순에서 세계조각심포지움 같은 것을 열고 싶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작가들을 초청해 심포지움을 갖고 세계조각대회를 하고 싶다. 화순을 세계적 조각도시로 만들어 보고 싶은 꿈이 있다.

-가족관계은 어떻게 되는가?
아버님은 작고하셨는데 조옥현씨이고 화순군청에서 15년 근무하고 목포시청에서 정년퇴직하신 공무원이었다. 아버지가 예술적 기질이 많으신 분이었고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머니는 때로는 엄하게 질책도 하시고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신 분이다. 2남1녀인데 형은 강원도청에서 근무하고, 누나는 숙명여대 가야금합주단 출신으로 진주시립국악단 수석으로 있다.

-화순군과 화순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로부터 화순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예향이다. 고향의 예술적 ‘바람’이 나를 키워주고 이끌어주었는지 모르겠다. 고향 화순에 무한한 감사와 애정을 느낀다. 또한 문화와 예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개념을 가지고 문화화순과 예술화순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는 화순군과 전완준 군수님께도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또한 화순이 문화.예술의 도시로 우뚝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여 화순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조성태 작가는 화순읍 교리 출신으로 화순초 66회, 호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제2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조각 특선을 비롯해 33ㆍ35회 전북미술대전 조각부문 특선, 2008 광주시안갤러리 기획전 작품상 수상, 2008 중국 하얼빈 국제 눈 조각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광주 청년작가회, 전북현대조각회, 호남조각회원 등으로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성태 작가의 작업장이 현미술관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