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희승 화순전대병원장

2009년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여, 지역민들과 함께 숨쉬며 화순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지역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화순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지를 가늠해 보고 그들의 고민과 향후 포부를 들어보고자 한다. 오늘의 인터뷰 대상자가 다음 인터뷰 상대를 추천해 주는 방식인 릴레이 인터뷰는 화순의 빛과 소금인 존재들을 찾아 올해 연말부터 새해 벽두 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릴레이 인터뷰] 그 두번째 순서로 지역사회에서 큰 위치를 차지 하고 있는 화순전대병원의 범희승 원장을 만나 향후 계획 및 병원 운영 전반에 관해 들어 보고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즘 연말이라 바쁠텐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2008년 한해 동안 병원 운영의 성공적인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느라 병원 간부들과 계속 토론하며 보내고 있다.

휴일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등산이나 골프 등을 하며 지친 몸을 재충전 하는데 주로 시간을 보낸다. 또 평소에 책 읽을 시간이 별로 없는데 새벽시간이나 주말에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있다.

지휘자로도 활동 한다고 들었는데 음악에 남다른 취미가 있는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관현악반 연주회에서 지휘를 하기 시작해 벌써 10년이 넘었다. 음악이야말로 마음을 치유 하는 의사가 아니겠는가.

올해 3월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한 일은 무엇인가?
병원 시스템을 국제화 할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래서 병원이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하고 외국인 환자들이 찾아 올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직원들을 교육시키는데 힘을 쏟았다.(JCI - 미국 18,000여개 의료기관의 평가를 진행 하는 비영리법인 조직으로 세계 의료기관의 질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역할을 한다. 외국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현지 보험사들과의 제휴가 필수적인데, 이들이 제휴의 첫째 조건으로 JCI인증 여부를 묻기 때문에 중요하다.)

취임 후 병원장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병원 식당에 화순 주민들이 조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조리 담당 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고용 승계가 안됀적이 있었다. 지금도 문제가 다 해결 되지는 않았는데 그 분들이 더운 날씨에 병원 밖에서 시위를 하는 일이 일어 났었다. 그 문제를 해결 하는데 굉장히 마음 고생을 많이 했었다.

화순전대병원에 대해 환자들의 NPS지수가 높게 나온걸로 알고 있는데 NPS지수란 무엇이며 실제 체감 만족도는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NPS지수란 병원을 다녀간 환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당 병원을 추천해 주는 수치를 퍼센트로 나타낸 ‘순수 추천 고객지수’를 말한다. 예를 들어 환자의 70%가 추천을 하고 20%가 그렇지 않다면 70%에서 20%를 뺀 수치가 NPS지수다. 우리 목표가 50%였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기업들과 맞먹는 수치이다. 우리 병원은 이미 50%를 뛰어 넘어 환자 만족도에서는 우리나라 최고라고 자부 한다.

전국 각지 병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걸로 아는데 이렇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예전에는 병원이라 하면 도시 한복판에 들어서야 성공하는 줄 알고 있었다. 우리 병원은 전국 최초로 군 단위에 들어선 병원인 데도 하루 평균 1,700여명의 외래환자와 500여명의 입원환자, 그리고 병상 이용률은 90%를 넘는 등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들을 일구어 냈다. 여기에는 화순의 아름다운 자연이 가장 큰 몫을 했고 더불어 병원 시설의 쾌적함과 실력있는 의료진 및 직원들의 친절함이 빚어낸 결과라고 본다.

앞으로 미래의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병원이라는 공간이 몸이 아플때 찾아 오는 곳이 아니라 건강할때 찾아 오는 곳이어야 한다. 병원에서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서 평생의 건강을 설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미래의 병원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화순군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양·한방협진 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데 양·한방협진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가?
암 진료에 있어서 양·한방이 같이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고 본다. 암에 있어서는 양방의 역할과 비중이 더 크다고 보는건 사실이지만 암 재활 부분에서는 한방에서도 많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호자 없는 병동이 환자들로 부터 좋은 평을 듣고 있다고 들었다. 앞으로 더 확대할 생각은 없는가?
작년 6월에 보건복지부 지정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장으로 선정돼 1년간 12병상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됐었다. 그 결과 재입원하게 되면 보호자 없는 병동을 다시 이용하겠다는 환자가 100%였을 만큼 호응이 좋았다. 가족들로부터 간병을 받을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미 올해 6월에 시범사업 기간은 끝났지만 현재 더 연장해서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계속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병원 운영과 내년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범희승 원장

화순전대병원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 한다. 하나는 화순 군민들에게 건강을 드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인 부를 드리는 것이다. 우리 병원이 화순군민을 건강하게 하고 또한 의료산업이 발전하는데 밑거름이 돼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화순 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를 완성하고 싶은 꿈이 있으며 그 꿈은 곧 실현 될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말기 암 환자들의 남은 생을 보살펴 주는 완화병동을 연것과 보호자 없는 병동을 시범 운영 한것, 암 전문센터를 수주한 것 등이 있다. 특히 올해 개장 해서 병원 뒤편에 위치한 ‘치유의 숲’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조경수 약 20,000그루와 야생화 약 10,000본이 심어져 있어 환자들의 심리적인 안정 뿐 아니라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여 주는 치유의 숲은 전국에서 유일한 것이며 우리의 자랑거리이다. 많은 도움을 준 화순군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2009년의 특별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는가?
내년 목표는 우리 병원이 세계 의료기관 평가인 JCI인증을 받아서 세계적인 의료수준을 인정 받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병원이 외국에 많이 알려져 외국인 환자들이 찾아 올것이고 그 결과 화순이 전세계에 알려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것이다. 그런 힘을 바탕으로 화순이 바이오메디컬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보며, 화순군과 우리가 힘을 모아 그 꿈을 실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군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데 우리병원이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소망하는 일들 모두 다 이루시고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