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의외로 포근한 이미지였다.

2009년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여, 지역민들과 함께 숨쉬며 화순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지역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화순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지를 가늠해 보고 그들의 고민과 향후 포부를 들어보고자 한다. 오늘의 인터뷰 대상자가 다음 인터뷰 상대를 추천해 주는 방식인 릴레이 인터뷰는 화순의 빛과 소금인 존재들을 찾아 올해 연말부터 새해 벽두 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릴레이 인터뷰] 그 첫번째 순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평을 들으며, 현 민주노동당에 적을 두고 있는 전종덕(38) 씨를 인터뷰한다. 함평 손불에서 태어나 1남 5녀 중 네째로 자랐고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뒤 2002년 도의원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를 만나 그만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
부영6차 아파트에서 계속 살다 올 2월에 금호아파트에 전세로 이사해 혼자 살고 있다.

아직 미혼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결혼 계획은 있는가?
당연히 있다. 내가 아무래도 정치활동을 하고 있어 주위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전종덕은 결혼도 안할사람’이라고 단정 짓는데 나도 평범한 여자다. 몇년전부터 꼭 해야지 했는데 여태 못하고 있지만 내년엔 꼭 할생각이다. 상대가 아직 없기는 하지만…(웃음).

요즘 귀가 시간은 몇시쯤이고 휴일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대중 없고 평균 밤12시 정도다.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이, 힘들거나 일정이 없는 주말엔 푹 쉬곤 한다. 요즘엔 전남도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바쁜데다 휴일엔 행사가 많아 쉴틈이 별로 없다. 일이기도 하고 쉼터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웃음).

한달 수입은 어느정도이고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재 민주노총 노조 조합원들이 돈을 모아서 활동비를 보내 주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밝히기 어렵지만 최소 생활비 정도라고 보면 된다. 적은 액수지만 요즘 다들 어렵게 살고있기 때문에 아껴서 살고 있다. 주위에서 간혹 전종덕이는 뭘먹고 사는지 궁금해 하며 물어오기도 한다(웃음).

올해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생각인가?
도의원으로 활동하다 재출마 해서 낙선한 뒤 올해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했었다. 군민들이 원하고 당원들이 바란다면 이 길을 가야 되는 것이 나의 의무이자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출마가 쉬운일은 아니다. 그러나 정치를 바로 세워,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포부가 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지역색이 강해 민주노동당으로선 힘에 부치지 않겠는가?
솔직히 군민들은 민주당이 기대에 못미쳐 실망하고 있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심정으로 선택을 한 면도 있다고 본다. 여기에는 민주노동당이 군민들에게 적절한 대안을 보여 주지 못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 한다.

요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
사실 화순군 내의 모든 일에 다 관심이 있다. 특히 학교급식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화순 군정에 대해서도 관심 있는지 물어 보지만 아직 관심을 못가져서 앞으로 더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17일 학교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서명운동을 했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농민들이 대접 받고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보장 받을 수 있을지의 고민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우리 지역은 농도인데 해마다 농산물 과잉생산으로 농민들은 생산비 보장도 받기 힘들어 어려운 처지에 있다. 또 학생들이 학교 급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입원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한다.

그래서 이 두가지 문제를 접목해 농민들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는 우리지역에서 나는 친환경 농산물을 먹게 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날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친환경 농산물을 먹게되면 비용 부분에서 학부모들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급식비를 지원해 준다면 농가와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까지 모두 좋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우선 군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하게 됐다.

급식비를 지자체가 떠안게 되면 화순군으로선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을텐데 어떤가?
미국과 일본 등은 이미 국가에서 책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학부모가 부담하고 있어 학교 급식이 식당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화순군의 어린이집과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를 감안했을때 1년에 40억 정도면 무료급식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농민과 아이들을 살리는데 쓰이는 예산이야말로 진정한 예산이 아니겠는가.

현재 학교 무상급식 실현 운동은 어느정도 진척이 됐는가?
무턱대고 화순군에 무상급식을 해달라고 건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금은 서명운동 등을 하면서 자료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학교운영위원회 교육때도 말을 했었는데 다들 좋은 취지라며 적극적인 호응을 보여줬다. 만약 화순군에서 학교 무상급식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전국 최초의 일일것이며 어떻게 보면 작은 시작에 불과해 보이던 일이 나중에는 들불처럼 일어나 전국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지역민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고 지지해 주었는데 자주 찾아 뵙고 인사를 못드려 죄송하다. 지금까지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에 대한 평가는 군민들의 몫일 것이다. 그 평가가 어떻든지에 상관없이 2009년에도 변함없이 이 자리에 서서 지역발전과 정치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경기가 어려워 살기 힘든 요즘 모두 힘을 내서 사셨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군정이나 주위의 부조리를 바꿔갈 수 있도록 군민들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정치가 싫다고 등돌리곤 하는데 그래선 안된다고 본다. 정치가 좋든 싫든 결국은 우리의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길 부탁드린다. 아무쪼록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는 희망찬 한해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