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계획하시는 일들 모두가 성사되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보면 2007년 정해년(丁亥年)은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습니다. 국가경제를 좌우할 한미FTA가 우여곡절 끝에 체결되었고, 공인들의 학력위조파문과 삼성비자금폭로사건은 국민들을 실망과 허탈감속에 빠뜨렸습니다. 새 대통령이 당선되어 희망찬 출범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풀리지 않은 의혹과 갈등으로 냉소적 분위기가 적지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는 말 그대로 불난 집에 기름을 쏟아 붓는 격이었습니다. 직무를 게을리한 몇사람의 실수가 어민들의 생존기반을 파괴하였고, 자손대대로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국토가 황폐화되었습니다.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을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과거에 연연할 수는 없습니다. 분노와 원망은 갈등과 퇴보를 부르기 때문입니다. 털 것은 다 털어버리고 새롭게 일어서야 합니다.
2007년이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가져다준 일도 많습니다. 대통령의 대북방문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고조시켰고,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는 국민들의 마음 속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비전을 심어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들 딸인 박태환과 김연아의 승전보는 신선한 기쁨이었고, 서민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조선 및 철강산업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며 국가경제를 선도하였습니다.
기름덩어리로 뒤범벅이 된 태안앞바다를 살리고자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끝없는 행렬은 세계인들의 찬탄과 부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저력과 숨겨진 힘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선다면 우리 모두는 가정에서는 물론 직장과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알찬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울러 지역경제활성화에 적극 동참코자 무자년에 우리 협회가 추구하고자 하는 다음 명제를 새 정부에 정중하게 요청합니다.

첫째,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뒷받침과 아낌없는 세제지원을 당부합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새정부 임기 내에 준비되고 시행되는 범국가적인 사업입니다. 기간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유치효과는 월드컵 이상이라고 하니 소기의 성과를 반드시 거둘수 있도록 확실하고 지속적인 지원방안이 수립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전라남도를 서남권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지정하여 주시기를 염원합니다. 전라남도는 낙후지역으로 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한데다, 2천여 개의 섬과 세계 5대 갯벌 등 우수한 해양 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서 경제자유구역지정 효과는 매우 큽니다. 장차 국가경제를 위해서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셋째,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의 과감한 혁파를 요청합니다. 규제개혁은 참여정부에서도 기업인들이 수없이 요구해왔습니다. 기업인들이 오직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를 개혁하는 일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절대절명의 과제입니다.

많은 분들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오늘 저희 협회가 명실공히 전남지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단법인 전남지역경제인협회 수석부회장 김영석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