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추억의 고정자 선생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박석호 입니다.
스승의날에 그동안 43년동안 고이 간직한 추억을 꺼내봅니다.

선생님 이제야 펜을 들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선생님이 그리워 집니다.

고정자 선생님!
뚜렷이 남아있는 잊지못할 추억 2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1학년때인 1964년도 일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창평북 초등학교 1학년으로 선생님은 저의 담임을 맡으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매일 도시락을 2개를 싸주시고 점심시간이 되면 선생님과 함께 도시락을 먹곤 했는데, 친구들이 “선생님하고 점심을 같이 먹는다”며 질투도 하고 놀려대기도 하였지요!

그리고 방과후면 동네에서 친구들과 구슬치기 딱지치기를 하고 놀았는데 선생님이 퇴근하는 길에 마주치면 저는 “선생님. 선생님”을 계속 부르면서 달려갔지요!

선생님을 외치면서 500m정도 떨어진 고서면 산덕리 까지 쫓아갔는데, 선생님께서는 혼내지도 않고 저를 반가히 맞아주며 손수 음료를 타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꿀맛보다 더 좋은 미수가루였습니다. 당장 미수가루를 만들어 집에서 자주 먹었습니다.

더욱이 웃지못할 추억은, 선생님을 외치면서 500m를 옷을 입지 않고 선생님의 집까지 따라간 것입니다. 선생님을 외치면서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막내 고모가 옷을 들고 왔는데 나는 옷을 입었는지 말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고모가 건네준 옷을 챙겨 부랴부랴 입었지요! 당시 막내 고모는 나보다 2살 터울인 초등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43년전 당시 시골에서는 농지경리가 되지 않아 몸으로 해결해야만 되는 시절에, 벼를 수확하려면 논에서 한다발씩 묶어 6~10다발씩 지게에 담아 1km 떨어진 곳에서, 리어카도 아닌 지게에 지고 논두렁이 길을 하루 이틀정도 종일 집으로 날라 탈곡하고. 여름철에 보리를 탈곡할때면 털같은 먼지들이 공중으로 날으면서 몸으로 어느새 들어와 따가운 몸에 땀과 함께, 죽지못해 먹기위해 살만큼 귀찮을 정도로 고생하는 원시적인 농경사회 였지요!

집에서 학교가는 길은 3가지 방향으로 첫 번째는 집에서 바로 뒷길로 향하여 가는 방향, 두번째는 동네 가운데를 지나 동산을 거쳐가는 방향, 세 번째는 외곽으로 동네 끝에서 들과 산을 거쳐 가는 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는 주로 첫 번째 방향으로 다녔는데, 선생님이 500m 떨어진 고서면 산덕리라는 곳에서 학교로 출근했던 방향이었지요! 거의 매일 선생님과 만나는 길이엇습니다.

1년동안의 담임을 마치고, 선생님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시는데, 떠나는날 전교생이 도로에 두줄로 서서 눈물을 짖고 아쉬워하며 선생님을 떠나보내던 일도 생각이 납니다.

어린시절 부모님은 너무나 어리고 순진하였던 저를 기도 살려주고 잘키우기 위해 부모님의 교육방법의 하나였다고 생각이 되었으며, 당시의 학교생활은 집에서나 학교생활에 있어서 불편한 점이 있드라도 이웃을 알고 나누는 문화가 잘 된 시골적인 낭만이 있었던 시절로 기억됩니다.

선생님에게 학생들이 매를 맞으면 반항하거나 서러워서 울거나 부모에게 알리지 않을뿐만 아니라 부모가 알아도 오히려 자식을 혼내주곤 하였습니다.

고정자 선생님!
지금 선생님의 연세가 확실치는 않지만 대략 70대 초반으로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을 만나서 옛날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관심과 사랑 가슴에 담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관심 그리고 진실한 사랑 교육방법으로 잘 성장해서 주위에서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라는 격려와 사랑을 받으며 나름대로의 행복한 인생철학으로 열심히 살고자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추구하는 물질적인 부자가 되지는 못했어도 나자신을 알려고 노력하고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동료와 친척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다시한번 생각하고 남의 입장에서 서서 여러번 생각하기도 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떠한 일에도 깨끗하고 투명하며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사회에 소금과 같은 사람.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고정자 선생님!
올. 한해가 가기전에 여러 방면으로 선생님을 찿으려고 합니다. 선생님이 빠른 시간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시길 기원하고 바라면서 다음 만나는 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요.

2007. 5. 15
꾸 러 기 문 구 대 표 박 석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