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행정기구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부결됐다. 개정조례안은 전완준 군수의 효율적인 군정추진을 위한 기구개편의 근거가 되는 것이기에 조례안이 부결되면서 전완준 군수의 기구개편 계획도 뒤로 미뤄졌다.

개정조례안을 부결시킨 의회도 기구개편같이 중요한 일을 처리하면서 의회와 단 한번의 대화도 없었던 집행부에 진한 아쉬움을 가졌다.

김실 의장은 전완준 군수가 의회에 조직개편의 타당성 등을 설명하고 의회와 성의있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일을 추진했다면 군수가 하는 일에 적극 협조할 수도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김 의장은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말로 전완준 군수의 의회를 무시한 일방통행에 대한 심정을 표현했다.

전완준 군수가 의회를 주민들의 대표로 여기고 의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개정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했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전완준 군수가 의회를 상호협력기구로 인식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함께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집행부가 결정한 안을 통보하는 하급기관정도로 생각한다면 집행부와 의회는 계속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군수는 의회를 화순의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집행부와 함께 달려가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조금 더디더라도 상생의 길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의 장은 자신의 마음대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군정은 군민을 대표하는 의회와 서로 협력하며 일해야 한다. 이 과정이 생략된다면 진정한 지방자치라고 할 수 없다.

집행부가 의회와 갈등을 빚고 불필요한 대결을 계속하게 되면 군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편 화순군의회 관계자는 대다수의 의원들이 농산과와 농업기술센터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군민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다 군수의 공약인 농특산물 소득 30% 향상을 위해서도 두 기구의 역할이 확대되고 농업에 더 많은 지원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집행부가 의회를 계속 무시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다음회기에 개정조례안이 제출되더라도 의회의 승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했다. 집행부가 지금이라도 의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의회와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