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2일 간격으로 열린 출판기념회를 보면서 새삼스럽게 지도자의 조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어졌다.

22일, 24일, 26일 2일 간격으로 3차례 계속 열린 출판기념회가 공교롭게도 지역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였다.

그것도 오는 5월31일로 예정된 지방선거에 민주당 군수후보 공천을 바라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순수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자기가 살아온 삶 속에서 얻은 지식과 익힌 지혜를 글로 남겨 후세에 귀감이 되게 하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순수한 마음의 자서전적 출판이라기보다 우선 눈앞에 보이는 감투(?) 욕심에서 비롯한 급조된 출판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여기서 스스로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과 함께 지도자의 조건을 생각해 보고 싶다.

지도자는 우선 도덕적으로 흠이 없어야 한다.

이것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 할 수 있고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강조되는 지도자의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법률적인 부적격 사유는 물론이고 사회적, 가정적, 경제적으로 도덕적인 흠이 없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았던 사람이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부모와 형제간, 부부간의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 말썽을 빚었던 사람, 그리고 부적절한 방법으로 치부를 했던 사람이나 신용불량자가 어찌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둘째는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이 투철해야 한다.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이 개인의 명예나 집안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진실로 공공(公共)의 발전을 위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만약 선공후사의 정신이 희박한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면 사회질서가 무너지게 될 것이고 사회 질서가 무너지면 부패해 살기 어려운 사회가 될 것이다.

셋째는 해당 분야에 맞는 자질을 갖춰야 한다.
사회는 여러 가지 분야로 나눠져 있다.
그리고 그 분야마다 갖춰야 할 자질이 따로 있다.

국어 공부 잘한다고 산수 공부 잘할 수 없고, 벼농사 잘 짖는다고 과수 농사 잘할 수없다. 장사 잘한다고 회사 경영할 수 없는 것이다.

공학박사에게 공장 경영 맡기면 그 공장은 망하기 마련이다.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도지사는 도지사로써의 자질이 필요하고, 군수는 군수대로, 군의원의 군의원대로의 자질이 필요하다.

오는 5월31일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스스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말 아니다""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도자를 뽑는 유권자들도 과연 그들이 지도자로써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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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화순사람`이란 이름으로 자유게시판에 실린 글을 편집자가 여기로 옮긴 것이어서 본사의 의사와는 상이한 부분도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