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은 28일 도곡 효산 농협창고 등 12곳에서 벼 3,050가마를 추가로 수매 했다.
이날 추가 추곡 수매는 정부의 수매물량이 늘어나서 생긴 일이 아니다.
경기도에서 채우지 못한 수매 물량을 전남에 재배정했기 때문이다.
전남도에 5만여 가마가 재배정됐고, 그 중에서 화순은 3,050가마를 배정 받은 것이다.
우리지역 농민들에게는 감지덕지(感之德之)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아쉽고 부끄러운 일이다.
경기에서 생산되는 쌀은 품질이 좋다는 막연한 인식 때문에 정부 수매에 의지하지 않아도 잘 팔리고 높은 가격으로 팔리기 때문에 정부 수매 배정 량이 남아돈다.
그런데 우리지역의 농민들은 정부 수매에 매달린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정부 수매가격 만큼 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80kg들이 경기 미(화성)는 27일 가마당 17만원에 팔렸다.
같은 날 전남 미(나주)는 15만8천원에 팔리고 있다.
가마당 1만2천원의 차이가 난다.
우리지역이 좋은 쌀을 생산하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일부 농민들이 좋은 쌀을 생산하고 있다.
전남 쌀이 경기미 등으로 둔갑되어 팔리면서도 미질에서 시비가 별로 없는 것이 증명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농민들이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좋은 쌀을 생산하려는 의지가 약하고 홍보가 부족해 전남 쌀이 잘 팔리지 않고 가격도 적게 받는다.
그래서 이번 추곡 수매 재배정이 아쉽고 부끄러운 것이다.
최근 자치단체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족하다.
자치단체가 좋은 쌀 생산을 위한 시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벌이고 홍보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지역의 쌀이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