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순 모 신문에 화순에서 존경(?) 받는 모 의원께서 특별기고 하신 글을 읽었다. 농민 조합원들께서 보시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들이 있어 이글을 쓴다농협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의 마음으로 잘못된 부분을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너그러이 봐 주셨으면 한다.
모 의원의 글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농업 환경과 농촌 현실에 대하여 조목조목 적어 둔 것을 보고 농업과 농촌에 대하여 애착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농협에만 귀착시켜 사정을 모르는 일반인이 보았을 때 화순 관내농협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많다.
첫째, 농협의 명칭에 대한 사항이다.
의원님은 단위 농협이라 표현하였는데 단위농협은 없어진지 이미 오래된 이름이다.
지금은 ㅇㅇ농협, ㅇㅇ축산농협 등으로 표시되면서 지역농협으로 명시되어 있다.
만약 자신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누구도 좋아 하지 않을 것이다.
농협은 지역농협과 중앙회로 구분된다.
중앙회는 별도 법인으로 우리 지역농협과는 회계 상 아무런 관계도 없다.
우리 지역 농협이 어려운 이유가 이 때문이다.
중앙회 개혁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찬성한다.
하지만 거기에 지역농협을 끼워서 몰아 부치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다.
둘째, 농협 직원의 임금 문제이다.
모르는 사람들이 특별기고의 내용을 본다면 화순군에 근무하는 농협직원들은 대부분 적어도 수천만 원에서 억대 가까운 봉급을 받은 것으로 오해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화순 관내 농협의 현실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황당한 소리다.
예로 우리 화순에는 1급 전무가 없다.
1급 전무는 대도시의 대규모 농협이나 합병한 거대 농협에만, 전라남도 내에서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만 있다.
그럼에도 기고의 내용을 보면 화순 관내 농협 전무의 대부분이 억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오해 할 소지가 많다.
대리급의 경우 6천여만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했는데, 그 또한 소위 대도시의 아주 잘 나간다는 일부 수도권 지역의 이야기 일뿐 화순 관내 농협 직원들에게는 천부당만부당한 말이다.
그럼에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 놈이 번 다"" 라는 표현으로 농협 직원이 농민을 착취하는 식의 표현에는 문제가 있다.
우리 화순 관내 농협 직원 대부분은 법적으로 인정되는 시간 외 수당과 무관하게 연장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일부 직원들은 휴일도 반납한 체 농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다른 군의 농협들과 비교하여 열악한 급여 수준에도 불구하고... !
우리 농협 직원들도 가정이 있는 가장임을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셋째, 농협의 요구로 보증을 선 농업인 이란 대목이다.
농협만 연대 보증인을 입보 하는가?
아니다. 일반 시중 금융권에서도 연대보증을 세우고, 심지어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할 때도 보증인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금융거래와 관련하여 금융기관이 재산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책일 뿐이다.
연대보증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보증서 대출이나, 무 입보 대출을 실행하는 것에 대하여 전혀 언급하지 않고 보증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은 무리한 표현인 듯 하다.
대출 한도를 초과하였을 경우 아무런 대책 없이 대출을 실행할 수는 없다.
농협에 10년이나 근무하셨다고 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어떻게 대출을 실행하였는지 궁금할 뿐이다.
넷째, 농가부채와 관련한 사항이다.
특별 기고에서 표현한 ""대출 상환 홍보""는 잘못된 표현이다.
농가부채 경감 대책에 의한 대환 대출이 정확한 표현이다.
특별 기고에 조합장 입맛에 맞는 일부농민에 대해서만 연장 특혜를 주고 있다고 하였는데,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조합장이 말하여도 대출 담당자가 판단하여 안 되는 대출은 실행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낙하산 대출을 취급하여 부실화 되었을 경우, 책임은 조합장이 아닌 취급 직원이 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농가부채 관련 사항은 국회에서 정해진 특별법에 의해 정해진 기준에 의해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조합장 입맛에 따라 일부 농민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것은 왜곡된 표현이다.
자격 기준에 합당한 농민은 누구에게나 지원하고 있다.
참고로 농가부채와 관련한 사항 중 연장과 관련한 것은 연대보증 피해자금만 해당된다. 그 외 상호대체 대환대출과 중장기 정책자금 대환, 농업 경영체 회생자금 등이 있다. <연장은 이번 부채대책 중 일부분에 해당될 뿐이다.
다섯째, 일부 농협, 조합장의 농가부채 상환 요구 독촉 횡포에 관한 표현이다.
어느 농협인지는 몰라도 조합장이 직접 대출 농가의 대출 상환을 말할 정도면 대단한 농협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합장이 직접 연체이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뛴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화순 관내 농협의 대출은 대출 경쟁에도 불구하고 감소 추세이다.
신규 대출은 이자가 조금 더 싸다는 이유로 대부분 화순 소재 제1금융권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농협의 대출 담당 직원이 취급하는 대출은 기존의 대출을 연장, 대환, 재대출하여 연체를 방지하는 것에 거의 매달리고 있다.
거기에 농가부채 관련 대환 대출이 주 업무다. 연체가 발생하기 전에 채무자에게 알려주어 연체 방지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과연 잘못된 일일까 ?
일부 고객들은 사전에 이자 납일 기일을 알려 주지 않았다고, 그래서 연체이자를 부담하였다고 성화다. 이러한 경우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
여섯째, 연체이자에 관련한 사항이다.대출이란 금융기관과 고객 사이에 신용을 바탕으로 계약에 의해 이루어지는 상법상 거래다.
따라서 서로가 계약 당시 신뢰로써 약정서를 작성하고 이를 근거로 대출이 이루어진다. 연체이자는 신뢰를 우선하는 고객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이다.
만약 연체이자를 받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거래를 하는 고객에 대한 역 차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지연이자라는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농협뿐이다. 정해진 기일에 이자가 납입되지 않으면 모든 금융기관은 다음날부터 원금에 대한 연체이자를 부과한다.
하지만 농협은 차기 이자 납입 일까지 이자에 대해서만 연체이자를 부과한다.
이것은 농업인의 소득주기를 반년으로 보는 농업관련기관의 의견을 수렴하여 원금에 대해 연체이자의 과도함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번 농가부채와 관련하여 연체중인 농업인에 대해서는 연체이자를 감면하고 있다. 물론 정부에서 정해준 기준이 있다. 우리 농협은 이것을 따라야 한다.
왜냐하면 국회에서 정해준 특별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특별 기고에서 지적하였듯이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 농협이 변해야 하고 각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항이다. 그리고 우리도 원하는 부분이다. 누구나 문제를 제기 할 수는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 화순의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적절한 대안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다. 그 동안 수많은 지식인들과 위정자들이 농촌과 농협의 문제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해 왔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그리고 농업의 현실이 어려워 질 때 마다..... 하지만 그 때 뿐이었고 아직도 해법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 화순의 경우에 더 그러한 듯하다. 특별기고의 내용을 읽고 난 후, 답답함을 느꼈다. 야근과 휴일 근무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열심인 우리 동인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제 의원님께 부탁을 드려 본다. 화순이 정말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며, 화순 관내 농협이 의원님이 말씀하신 진정한 농협으로 태어나는 길이 무엇인지 현명한 대안을 제시하여 주시길....
문제를 제기 하셨으니 당연히 해법도 있으리라 믿는다.(이 기사는 익명을 요구하는 농협직원이 보내온 글이다. 본사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