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지난 5일 과장과 면장인사에 이어 31일자로 단행한 6급 이하 공무원 대폭 인사는 여느 때 인사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인사였다.
이영남 군수 체제의 군정이 새롭게 시작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취임 2개월여 만에 명실상부한 이영남 군수 체제가 내일(1일)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화순군은 지난26일 “새롭게 시작되는 군정에 활력을 심고 공무원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예고한바 있고, 이영남 군수가 31일 오전 10시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도 “새롭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며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일해 달라고 강조한 것에서도 그 의미를 엿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인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때문에 공무원뿐만 아니라 많은 군민들이 이번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번 인사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공무원들로부터 받고 있다.
그러나 “무난했다”는 평가에 안주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전국최초 여성군수에게 거는 기대가 큰데다 군청 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화순의 발전과 직결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떤 인사나 불평이 없을 수 없다.
공무원 각자가 원하는 데로 인사가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훨씬 고참 7급이 승진하지 못하고 말썽 빚어 징계를 받았던 후배가 승진 했다거나, 아무 잘못도 없는데 아무런 통보도 없이 먼 곳으로 발령됐다는 등의 개인적인 불평을 이야기 하지 않겠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생각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공무원들은 폭격 맞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어떤 계가 계장(담당)을 포함한 직원이 몽땅 자리를 옮겨 버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계가 한 두 곳이 아니다.
그리고 기획 감사실은 5명의 담당(계장) 모두가 자리를 옮겼다.

군정은 실과소장 중심의 행정이기 때문에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고 해당 공무원 개개인의 사정이 옮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변명도 있을 수 있다.
여기서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생각했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공무원 개개인의 사정보다 군정 전체를 생각해야 했고 군정이 아무리 실과소장 중심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일은 담당(계장) 책임으로 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군정은 팀워크로 진행된다. 그리고 전문성과 연속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과의 계장을 모두 바꾸고, 계장을 포함한 계원 전체를 바꿔 어떻게 팀워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전문성과 연속성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담당(계장)이 새로 부임해 보고 받고 설명을 들으면서도 업무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담당이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업무를 파악하려면 3개월 이상 걸린다는 것이 통설이다.
그런데 몽땅 바꿔버렸으니 군정의 공백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군수가 군정을 수행하는데 가장 어려운 것이 인사라고 말한다.
그만큼 인사는 어렵고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그래서 고참이고 능력 있는 간부를 골라 인사 관련 과장으로 발탁하고 있고 따라서 인사 관련 과장이 대접을 받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 대한 우려도 결정권자인 군수를 향하기보다 인사 관련 간부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인사는 깨끗하고 불평이 적고 무난한 인사였다는 평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공무원을 위한 인사가 아니고, 군정을 위하고 군민을 위한 인사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