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음식점이 있다. “약산 흑염소 가든”이다.
특허청에 서비스표가 등록돼 있고 상표도 등록돼 있다.
이렇게 말하면 중심가에 있는 으리으리한 현대식 시설을 연상하기 쉽다.
그런데 시골 마을 중앙에 있다. 큰 길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위치다.
건물도 평범한 가정집 같고 시설도 평범하다.
찾아 가기도 어렵다.
큰 길에서 철길 아래 조그만 통로를 어렵게 지나야 한다.
승용차가 비켜갈 수도 없는 좁은 다리를 건너야 하고 꼬불꼬불 한 마을길을 조심스럽게 가야 한다.
운전 경험이 있다는 사람도 이 길을 가려면 망설여 지는 길이다.
그렇다고 걸어서 가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거리다.
그런데도 항상 만원이다.
방이 10개에 연회석이 1층과 2층에 각각 하나씩,
그래서 동시에 250명이 식사 할 수 있는 규모인데 매일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는 손님으로 꽉 찰 정도다.

그리고 어떤 때는 자리가 빌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화순에 사는 사람만 오는 것이 아니다.
광주에서 많은 사람이 오고 인근 나주, 순천에서도 찾아온다.
서울 부산 등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
비결은 딱 하나 맛이다.
여사장 이향심씨도 한결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한다.
언젠부터 인지는 몰라도 이곳은 화순의 맛으로 소문나 있다.
이향심씨는 좋은 맛은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좋은 재료는 흑염소를 기르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한다.
도살 방법, 운송 방법 등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한 관리가 좋은 재료를 만든다는 것.
그리고 조리과정도 맛을 내기에 필수다.
심지어는 삶는 온도와 시간까지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집의 흑염소 요리에서는 역겨운 냄새가 전혀 없다.
현대인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게 하기 위해 7가지 특별한 맛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자랑한다.
이것으로 특허를 받은 것이다.
거기다 흑염소 요리의 단순성을 탈피하고 있다.
보편적인 탕과 수육 뿐 아니라 샤브샤브, 숫불구이, 전골, 주물럭 등이 있다.
강장제로 널리 알려진 삼지구엽주(한방명; 음양곽 주)를 식사하는 모든 사람에게 서비스 한다.
그리고 손님이 들어오면 따로 밥을 한다. 이것도 특징 중의 하나다.


“약산 흑염소 가든”이 영업을 시작한 것은 10년 전,
1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대부분이 10년 전 개업 당시부터 근무하는 직원이다.
한결 같은 맛 뿐 아니라 한결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뒤지는 위치, 평범한 시설의 벽을 넘어 특허 받은 주식회사 음식점으로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결 같은 맛의 유지가 중요했다지만 이향심 여사장의 한결같은 잔잔하고 이쁜 미소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여 진다.

평범한 실내 분위기... 화려함이나 거창한 시설은 없다.
약산가든의 상 차림...보기엔 특별한 것이 없어보인다.
여사장 이향심씨의 잔잔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