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1시 군 의회 본회의에서 의장, 부의장 그리고 3개 상임위원장을 뽑아 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

이날 회의는 중요한 회의였는데도 불구하고 8명만 참석했다. 소위 주류로 분류된 의원들만 참석하고 비주류 의원은 한 의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원 구성 내용을 보면 주류 측 의원들이 모두 독차지 했다. 아쉬움이 크게 남는 모습이고 후반기 의회 운영이 심히 걱정되는 상황이다.

의회는 대화를 통해 협의하고 토론을 거쳐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반대측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법적으로 가능하다는 이유로 예정된 시간에 회의를 강행한 것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으로 보여 졌다.

회의를 한두 시간 늦추더라도 참석을 권유하는 노력이 있었어야 했다고 본다.

비주류 의원들 중에는 일찍 의회에 나왔다가 회의시간이 되자 사라지기도 했다.

이런 의원에게 회의 참석을 권유하는 의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기를 한다면 의회가 어떻게 될 것인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국회도 한당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협상을 통해 상임위장을 어느 정도 상대 당에 양보한다.

그런데 화순군의회는 상대 계파의 의원은 완전히 배제해 버리고 자기들끼리 독차지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앙정치나 지방정치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독선이다.

이런 독선으로 의회 운영이 바르게 갈 수 있을 것인지 걱정스러워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주류측 의장에 누구를 내보내느냐는 협상과정에서 의장과 부의장 임기 2년을 1년씩 나누어 하자는 논의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은 터인데 원 구성 내용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발견된다.

강력하게 의장 물망에 올랐던 박병옥 의원과 부의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문정조 의원이 이번 원구성에서 빠져있는 것이다.

이는 1년후를 계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확실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6명의 의원들도 잘 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회의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의원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당당하게 회의에 참석해 스스로의 주장을 이야기 하고 끝까지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어야 마땅했다는 것이다.

화순군의회 의원들이 주류와 비주류로 편가르기가 된 것도 한심한 일이다.

정당이나 어떤 목표에 따라 나누어 진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했느냐 아니냐를 가지고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이미 끝났고 낙선한 후보가 당선자를 찾아가 축하해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지지했느냐 안했느냐를 가지고 지금까지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은 한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의장단이 탄생했기 때문에 이제는 그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

한 발짝 양보하면서 정치력을 보여 의회가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