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이 어른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효를 모르고 어른에게서 많은 물질 얻기를 원하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는 것 같다.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대가족 제도로서 노인 중년 청장년 어린이가 같은 집에 살면서 웃어른을 공경하고 효도하면서 생활했다.
그러기에 효에 대한 관심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풍만했던 시대였던 것 같다.
산업사회로 접어들어 핵가족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부모에 대한 효심이 희박해져 가고 있는 모습은 가슴 아픈 일이다.
어린 시절 부모와 웃어른에게 효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시기에 부모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응석받이로만 키우는 것 같다.
어른들로부터는 용돈이나 사랑을 받는 대상으로만 어린이를 키우는 요즘세대 부모들의 모습은 후세교육의 잘못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어버이와 웃어른을 정성으로 받들지 못하는 사람은 자식에게 참다운 효의 교육을 시키지 못 할 뿐만 아니라 자식에게 진정한 효를 받지도 못 할 것이다.
어린아이는 태어나면서 어버이와의 관계에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으로서 대인관계가 시작되어 성장하면서 대인 관계의 폭을 넓혀간다.
그러므로 부모에 대한 효는 사회적 인간관계의 기본바탕이 되며 효가 자식과 부모와의 관계에서 머무르지 않고 이웃사랑으로 점차 확충해나간다.
때문에 어버이를 중히 여기고 경애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부모를 섬기고 받드는 과정은 곧 나의 충동과 감정을 억누르고 자제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현대문명은 인간에게서 참을성을 빼앗아 가버렸다.
편리와 속도와 감각의 추구에 영합하여 쏟아져 나온 현대의 모든 정신적 물질적 산물은 인간을 극히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존재로 변모시켜놓았다.
신경질이 난다는 이유만으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오늘의 세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가치인 인내를 효 사상으로 길러 내야한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극단적인 입장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세대간에 조화를 이루려면 반드시 절충의 지혜를 발휘해야한다.
부모의 뜻에 따르면서도 맹종하지 않고 부모의 부당함이 있을 때에는 옷소매를 붙들고 눈물로서 간하여 바른길을 찿게 하는 게 효심일 것이다.
이처럼 효심 속에는 인본주의 인내주의 절충주의 평화공존주의 정신이 응축되어있다.
이것들은 우리 모두가 오늘날 절실히 갈망하고 있는 정신적 가치인 것이다.
효를 실천한다는 것은 이 모두를 한꺼번에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려올 만큼 예의바른 나라로 장차 한국의 효 문화가 인류에 기여 할 수 있도록 부모와 이웃어른을 공경하는 효심을 길러나가야 할 것이다.
심청전에서 아이고 아버지 하는 심청의 울부짖음에 심 봉사가 눈을 뜨던 바로 그 순간 그 자리의 모든 장님들이 눈을 떳던 것처럼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우리의 효심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널리널리 퍼져서 온 인류가 함게 눈을 뜨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농업기반공사 화순지사 총무부장 심 윤 섭 (연락처:011-9618-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