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회 화순군의회 임시회가 내일부터 10일간 열린다.
통상적인 절차인 출석요구안, 회의록 서명의원 선출 등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처리할 안건은 모두11가지뿐인데 10일 동안 회의를 한다.
의사일정을 보면 본회의는 시작하는 날과 폐회하는 날 2일이고, 상임위원회 활동이 6일이다. 거기다 공휴일 2일을 넣어 회기가 10일이 된 것이다.
군 의회 회기가 시작하는 날, 개회식에 이어 2003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검사위원 선임의 건과 행정사무감사 시기와 기간 결정 등 2건의 안건처리는 1시간도 안 걸린다.
폐회하는 날 본회의도 안건을 처리하는데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1~2시간 회의하고 하루씩을 채우는 셈이다.
상임위 활동도 조례 안 심사를 3일간 하고 현장에 나가 자료를 수집하는데 3일, 그래서 6일
동안 한다는 것이다.
상임위가 심사하거나 심의할 조례 등 안건은 9건뿐이고, 그것도 2개 상임위로 나누어 심사하는데 3일이 걸린다는 것이니 놀고 시간만 보내자는 것이다.
그리고 현장을 나가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 것은 2건뿐인데 3일이 잡혀있다.
회기를 늘려 회의비 받겠다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출장 일수 늘려 출장비도 벌자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의회는 군정을 견제하는 기능이 중요한 기능이다.
그래서 의원 나리(?)들이 공무원들에게 자주하는 말이 “열심히 하라”는 것이고 “왜 그렇게 하느냐”고 질타한다.
그런데 공무원들은 의원들이 회기를 늘려 놀고먹는 것을 쳐다 보고 있고, 별일도 아닌데 공무원들을 대동하고 읍면에 출장 다니는 것도 알고 있다.
의원들의 행동을 보고 들으며 모두 알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이 어떻게 나오는지 모를 일이다.
의원들로부터 열심히 일 하라고 질타 당하는 공무원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거기다 이율배반적인 의원들의 모습으로 군정의 견제가 가능할 것인지... 한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의원들이 의원이 되려하면서는 물론 의원이 된 다음에 군민들에게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100번은 더 했을 것이다.
당선 된지 2년이 되어 가니까 잊어버린 것인지 몰라도 해도 너무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입 다물고 모른 체 하는 군민들도 다 알고 있다.
거짓말쟁이들이라고 욕하면서도 아는 처지에 기분 상하지 않도록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을 뿐 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당선 된지 2년이나 됐다”가 아니라 “일할 시간이 2년이나 남았다” 고 생각해야 한다.
남은 2년 동안이라도 의원님들이 약속한대로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 주길 바란다.
군 의원님들은 정치인이 아니다. 그래서 선거 때 정당들이 공천을 하지 않은 것이다.
정치인처럼 행동하지 말고 군민을 대표하는 일꾼으로 남아주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