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량지

詩를 비추는 月
세량지
  • 입력 : 2021. 04.12(월) 09:20
  • 화순군민신문
마음속 비밀한 장소 찾아 나서네.
길 모퉁이 돌아서니 물안개 피어나 신비롭네.
연분홍 산벚꽃과 어우러진 초록의 나뭇잎 사이로
찬란한 햇살 내리 비추면 수채화 한 폭 펼쳐지네.

윤슬의 황홀경에 넋을 놓으면
산벚꽃 휘날려 바람의 무늬 잠을 재우고
고요한 수면 위로 돌올한 꽃잎들 수를 놓네.

지구 모퉁이에 앉아 쓸쓸하게 보낸 지난날도
마스크에 갇혀 끝이 없는 암울한 미래도
눈부신 수채화 한 폭이면 위안이 되네.

천상의 아침이 이보다 눈부실까.
눈 맑은 벗님들, 마음 자락 바빠지고
꽃바람 천리길 찾아나서 손짓하네.

잠시 쉬어가라고 호젓함에 젖어보라고
찬란한 지구의 아침, 소리 없이 깨우네.
안위를 꿈꾸는 자들 멀리서 찾아드는지
바람에 휘날린 꽃잎들 가온으로 품어주네.





임미리

2008년 「현대수필」,「열린시학」 등단
시 집 『물고기자리』,『엄마의 재봉틀』,『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수필집 『천배의 바람을 품다』, 『나는 괜찮습니다 당신도 괜찮습니다』
문학박사
현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전담강사
한국작가회의 회원
열린시학상, 계간지 우수작품상 수상
화순군민신문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