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투 끝에 마침내 복령을 개척하다

인터뷰
고투 끝에 마침내 복령을 개척하다
최남용 (사)한국산림경영인협회 광주‧전남지회장
늦깎이 임업인, 철탑산업훈장에 이어 동탑산업훈장 수훈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대 이은 지속가능한 임업경영
  • 입력 : 2021. 02.22(월) 16:23
  • 유우현 기자
최남용 (사)한국산림경영인협회 광주‧전남지회장
최남용 회장은 '복령 명인'으로 불린다. 갖은 노력 끝에 약방의 감초 같은 ‘복령’의 노지재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버섯 재배에서 더 나아가 복령을 이용한 차, 비누 등 제품 10종을 상품화하기도 했다. 주요 상훈으로 지난 2018년 소유 산림 62ha를 조림·숲 가꾸기 하는 등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2005년 철탑산업훈장에 이어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아들 최필승 씨와 함께 경영하는 ‘미래로영농조합’은 최근 복령 선식 등 다양한 제품을 농협로컬푸드 직매장에 입점했다. 인터뷰 말미에 ”나는 아들을 위해 산다“고 밝혀 뜨거운 부성애를 느끼게 한 그와 일문일답이다.


작년 전남지역 농업인들의 최고 영예인 ‘전라남도 농업인 대상’을 수상한 소감은?

저는 이전까지 농업인 대상이 농업 분야에만 시상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분야가 다양하더군요. 당시 저는 그동안 임업을 해온 것을 제3자에게 검증을 받고 싶었습니다. 전남도 차원에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인정받아 기쁩니다. 농업인 대상에 대해선 다양한 농업 분야에서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한 사람에게 이런 수상의 기회를 줘서 수상자가 더욱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복령버섯을 재배하게 된 계기가

제 나이 예순이 넘어가면서, 경쟁시대에 사는 것보다 산에 들어가서 나무를 키우며 가꾸는 것이 제가 숨을 쉬고 있을 때 맡은 바 할 일이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매일 나무를 심어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임업에 계속 종사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간 쌓은 노하우와 되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을 와 이제 죽으나 사나 해법을 찾아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교육장이란 교육장은 모두 쫓아다니며 새로운 기술을 교육받았습니다.

당시 교육장에 가면 교육생들 중 제가 가장 연장자였습니다. 교육생들 중 일부는 “젊었을 때 얼마나 시간을 허비했으면 늙어서까지 교육을 받으러 다닐까?”라는 눈치였지만, 뜻있는 사람들은 “저렇게 나이 드셨어도 배우면서 일하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다”라고 생각해 저는 자신감을 갖고 교육을 받으면서 버섯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복령 버섯이라는 새로운 소득품목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기능성 차 음료의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출원하게 된 이유는

특허를 출원한 이유는, 제가 복령 가공식품을 출시했을 때 시장에 검증이 되지 않은 제품이 많이 나와있어 소비자들이 불신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복령버섯을 검증을 받아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검증을 받아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검증기관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 중 대한민국 특허청의 검증 제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특허청에 ‘복령을 함유하는 기능성 차 음료의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신청하고 출원을 거쳐 정식등록이 된 것입니다.


귀농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한 마디

우리나라 농촌에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접목만 되면 특허, 발명품 등 여러 가지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어려움이 있을 순 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습니다. 어려움을 참고 견디면 도시에서 직장 생활하는 것보다 미래가 훨씬 더 있고 자신의 노후 또한 보장되는 좋은 기회의 장이 우리 농촌이라고 봅니다.


아드님과 함께 생산을 한다고 들었다. 어떻게 가업을 전수할 생각을 했는지
아버지(최남용 왼쪽)와 아들(최필승 오른쪽)이 특허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막내아들입니다. 우리 막내아들이 예전에는 직장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제가 산에서 일하니까 우리 막내아들이 휴일에 아버지 일을 거들어준다고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네가 일 쉬는 날이면 이렇게 와서 아버지 일을 거들어주는데, 혹시 임업이 네 적성에 맞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막내아들이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약 임업이 네 적성에 맞으면 아버지한테 언제든지 연락을 해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두서너 달 지나서 아들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네가 즉흥적으로 얘기하는 거 같은데 잘 생각해서 좀 더 고민을 해봐라"라고 시간을 줬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본인이 하겠다고 해서 제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교육을 시키게 된 것입니다.

옛말에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억지로 먹일 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막내아들은 이제 물을 먹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얘기를 다른 임업인들에게 하면 아들의 용기와 아버지의 체계적인 교육에 “참 귀감이 되는 집안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회장으로서 협회분들에게 한 마디

우리 협회 회원님들의 연령대가 높습니다. 60~70대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그분들을 모시고 21세기의 임업 현장을 모시고 다니면서 임업을 하면서도 잘 사는 모습과,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회원님들께서 여태 고생하신 보람을 느끼시고, 회원님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하게 사실 수 있도록 앞으로 지회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우현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