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생존산업… 화순과 대한민국 책임지는 자부심”

인터뷰
“농업은 생존산업… 화순과 대한민국 책임지는 자부심”
박용철 화순군농업기술센터장 인터뷰
  • 입력 : 2020. 09.27(일) 16:31
  • 유우현 기자
박용철 화순군농업기술센터장
“화순군 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7월 부임한 박용철 화순군농업기술센터장이 한 말이다. 구체적 로드맵도 제시했다. 스마트팜 육성 및 수출농업화 활성화, 현장중심의 기술 보급을 꿰해 농업의 진보를 이룬다는 구상이다. 빈말이 아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농업베테랑. 긴 시간 농업기술원에서 근무하며 현장경험과 행정능력을 두루 갖췄다.

그뿐일까, 탁월한 리더십까지 있다. 부하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한다. 기성 세대와 신규 세대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여 단합된 조직 문화를 형성한다. 일명 수평적 리더십. 박 소장의 트레이드 마크다. 능력과 포용력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리더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독 그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화순군에는 전남도와 상호파견근무로 부임했다. 기간은 1년이다. 확실히, 아주 긴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선언한 대로 화순군 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포석으로는 충분하다. 실제로 그는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바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박용철 센터장 취임 현장.


첫 발령 당시 심경이 어땠나.

“영광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 지자체 농업에는 농업기술센터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날에 대한 후회와 반성도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이전부터 화순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졌을 텐데 하고 말이다.

물론 나름 정보는 있었다. 농업기술원과 지척에 있어 직간접적으로 화순군농업기술센터의 성과를 많이 접해왔다.”


성과? 구체적으로 군농업기술센터의 성과는 어떤 것이 있었나

“첫째, 선제적인 스마트팜의 도입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발 빠르게 스마트팜을 도입 및 보급했다. 굉장히 탁월한 판단이었다. 화순군은 현재 명실상부한 스마트팜의 메카다.

둘째, 지리적 특성을 영리하게 잘 살렸다. 대도시에 인접한 특성을 살려 도시근교 로컬 푸드 문화를 정착시켰다.

셋째, 복숭아를 비롯한 지역특화작목 육성이다. 나아가서 1읍·면 1틈새 소득작목 육성으로 농가 소득증대에 이바지했다. 수상도 화려하다. 2018년이었나. 도단위 농촌진흥사업에서 종합평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었다. 2019년엔 중앙단위 농촌진흥사업 종합평가에서 우수상까지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역시 국화향연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방문객 60만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개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명품화순을 알리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자랑스러운 업적들이다. 직원들과 전임 소장님들의 열정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 ”

화순군농업기술센터 전경.


화순에 오래 계시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1년이다. 전남도에서 상호파견근무로 부임했다. 짧다면 짧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내 모든 것을 쏟아붓고 갈 생각이다. 열성을 다해 일하고 계신 동료들과, 부족하나마 농업기술원에서 근무했던 나의 경험을 토대로 힘을 합친다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부임하는 동안 센터의 업무방향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항들은 무엇일까

“첫째, 농업의 첨단화 자동화를 위한 스마트팜 육성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 화순군은 이미 스마트팜의 메카다. 그 성과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고 확산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둘째, 지역특화작목 육성과 수출농업 활성화가 있다. 지금은 개방화 시대다.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농산물 소비는 분명 한계가 있다. 지역특화작목을 더욱 내실있게 육성하고, 그중 수출 유망 특화작목을 발굴하여 수출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다.

셋째, 미래 청년 후계농업인력 육성이다. 모두가 걱정한다. 미래 농업을 이끌어 갈 유능한 청년 후계 농업인이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일단 체계적인 후계인력육성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이같은 맥락으로 농업기술원에서 내년 2월 오픈을 목표로 '청년창농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그 '청년창농타운'과 연계하여 젊은 청년농업인을 지원·육성하고자 한다.

넷째, 현장 중심의 농업기술 보급에 중점을 둘 것이다.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농촌지도사업이 행정과 차별화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모든 지도공무원이 작목별 전문 컨설턴트가 돼야 한다. 생산, 가공, 판매 모든 과정에서 현장의 문제를 진단하고 애로기술을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다섯째, 농촌진흥사업 국·도비 확보에 노력할 것이다. 화순군은 타 시군에 비해 농촌진흥사업 국·도비 확보가 많은 편은 아니다. 특정 분야에 편중된 느낌도 없잖아 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국·도비 지원사업을 많이 확보하여 재정 증대 및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겠다.

마지막, 가장 중요한 것이다. 활기차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조직문화의 정착이다. 우리는 풀어야 할 문제가 많지만 혼자서는 풀 수 없다. 다양한 전문가적 의견이 필요하다. 분야별 역할분담을 통해 문제해결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바로 소통이다. 나부터 소통하겠다. 수직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소통하겠다. 특히 기성 세대와 신규 세대의 벽을 깨겠다. 그런 말도 있지 않나.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멀리 갈 수는 없다는 말. 항상 명심하겠다. ”


교육 외에도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다. 센터의 대응책은 어떤 것이 있었나

“비대면 기반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 방송 장비가 확보된 장소를 구축하고 강사를 섭외하여 강의를 촬영하는 방식이다. 그후 SNS 등의 다양한 경로로 송출한다. 물론 실시간 교육도 있다. 비대면이 실시간이란 측면에선 다소 취약하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질의응답까지 진행한다.

그런데, 흔히들 포스트코로나를 말하지 않나. 코로나 이후의 삶. 그걸 고려했을 때 현재의 방향성, 즉 비대면 위주의 지원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거동이 불편한 고령 농업인들은 집합이 어렵기 때문에 비대면이 더 적합한 측면이 있다. ”


센터장으로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나.

“부임한 지 두달 정도 됐을까. 업무적인 부분에선 큰 어려움은 없다. 워낙 잘들 해주셔서 그렇다.

다소 염려되는 부분은 있는데 바로 세대교체 문제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한꺼번에 퇴직을 하셨다. 일선 현장에서 몇십년의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분들이시다. 그분들이 단기간에 빠져나가시니 기술의 공백이 생겼다. 지식만 가지고 안되는 것이 농업이다. 현장감이 필요하다. 절대적으로 경험이 중요한 분야다.

하지만 신규 세대들은 여의치 않다. 교육해줄 인원에 비해 그들의 수가 지나치게 많다. 센터에 3년 미만의 직원이 35%다. 5년 미만으로 확대하면 40%까지 늘어난다. 발 빠른 현장감들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직원들에 대한 교육만큼은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신규 직원들이 학습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바라는 점이라도 있나

“다들 정말 열심히 해주신다. 흔히들 말한다. 농업기술센터 고생한다고.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그렇다. 예산부터 적은 편이다. 일반적인 1개 사업의 예산도 안 될 것이다. 그 적은 예산 안에서 사업의 가짓수가 엄청나게 많다. 작목별로 나눠져서 그렇다.

이런 것들에 대해 하나하나 실증사업을 해야하니 그야말로 '문무겸비'가 필요하다. 행정 업무는 업무대로, 현장은 현장대로 가서 기술지원 및 농민들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새로운 품목이라도 도입할라 치면 교육도 해야한다.

알고 있다. 크게 내세울만한 자리는 아니라는 것을. 그러나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농업은 생존산업이라고 하지 않나. 우리가 그것을 책임지는 것이다. 화순을, 나아가 대한민국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겠다. ”
유우현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