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무등산으로 ‘힐링’하고 극복하기를”

인터뷰
“코로나 블루, 무등산으로 ‘힐링’하고 극복하기를”
이재동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장 인터뷰
국립공원, 자연 통해 국민들께 힘 드리는 것
코로나19 방역관리 총력…지역민들 방역물품 지원도
“코로나 극복 위해 모든 노력 아끼지 않을 것”
  • 입력 : 2020. 09.04(금) 16:50
  • 유우현 기자 hoahn01@hanmail.net
이재동 신임 소장

무등산. 광주 등지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겐 감회가 남다른 세 글자다. 고향에 대한 상징이랄까. 어머니를 떠올리면 느껴지는 정서도 있다. 그리움, 포근함, 애틋함. 마음이 이러하니 그 이름처럼 어찌 등급을 매길 수 있을까.

그런 무등산을 오롯이 무등산으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이들이 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역대급이었던 수해. 이 모든 것들에 맞서 묵묵히 산을 보전했다. 늘 같은 자리에서 굽어살피는 무등산처럼, 그들 자신도 1년 365일 무등산을 돌본다. 무등산국립공원공단 동부사무소 얘기다. (이하 동부사무소)

최근엔 이재동 신임 소장이 부임했다. 환경부 근무 경력만 28년이다. 그 수십 년의 업무경험이 동부사무소를 새롭게 도약시키고 있다. 취임은 7월 13일. 소감을 묻기에는 좀 늦지 않았나 하는 마음도 들지만, 그를 만나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사실은 이렇다. 무등산에 대한 애정으로 시종 눈을 빛내는 이 소장을 보니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무등산 입석대 풍경

◇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취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

“저는 고향이 광주입니다. 원래 무등산을 정말 좋아했지요. 그런데 직접 관리까지 하게 됐으니 매일 가슴이 뜁니다. 길을 걷다가도 무등산이 보이면 한번이라도 더 자세히 보게 되고요.

최대한 활발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업무 자체가 아주 즐겁습니다. 무등산을 위해서 의견을 내면 바로바로 피드백이 되니까요. 굉장히 설레고 행복한 상태입니다.”

◇ 무등산국립공원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3년 3월 4일.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총 면적은 75.425k㎡입니다. 광주광역시(북구, 동구)와 전라남도(화순군, 담양군)에 위치하고 있지요. 최고봉은 천황봉입니다. 1,187m에 이르죠.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등 주상절리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서식하고 있는 생물자원도 다양합니다. 수달을 비롯해 멸종위기 26종,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 12종을 포함하여 총 4,066종의 생물자원이 서식 중입니다

탐방로는 65.6km로 26개 구간입니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 탐방객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었죠.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전년 대비 9만 4천명 (약 30%)가 감소하였습니다.”

◇ 소장님의 공원관리 방침이 따로 있으신지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건강·정서적으로 국민들이 지쳐 있습니다. 힘든 시기에요. 이런 때 국립공원의 역할은 자연을 통해 힘을 드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거죠.

물론 우리 공원도 탐방객 감소, 대면 프로그램 축소 등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노력해야죠. 온라인 탐방 프로그램이나 비대면 활동을 활성화해서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일조해야 하니까요. 휴식과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 그게 바로 국립공원 본연의 역할입니다.”

코로나19 극복 위한 공원마을 일손 돕기

◇ 코로나19 관련 국립공원에서는 방역관리 및 탐방객 홍보활동, 각종 탐방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했습니다. 방역관리가 더욱 중요한 상황입니다. 정부에서 실내 밀집활동에 대해서는 자제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외, 야외활동에 대해선 아무래도 국민들의 경각심이 부족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탐방로 입구와 탐방객 밀집지역에서 거리두기 홍보활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행 시 2m 이상 거리두기, 쉼터 및 정상부에서 마스크 착용 등 세부 방역지침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시행 중에 있습니다. 탐방객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해서는 매일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대면 탐방 프로그램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국립공원 라이브 탐방 해설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인스타 등 SNS에 업로드하고 있어요. 체험키트를 활요한 셀프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원내 도원명품마을과 들국화마을 주민들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코로나 예방물품을 지원하였습니다.”

◇ 코로나19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이죠. 최근 집중호우 및 태풍피해로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무등산의 피해현황과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집중호우로 탐방로 1.2km 구간이 유실됐습니다. 피해액은 4.4억으로 추정됩니다. 긴급 자체 복구를 완료하였고 추가 복구를 위한 재난복구 지원예산 (국비) 3.4억을 요청하였습니다. 다행히 태풍 바비로 인한 큰 피해는 없습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동부사무소에서 진행 중인 사업 및 프로그램들

◇ 올해 무등산국립공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 도원자동차 야영장 개장을 준비 중입니다. 관련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이행 중에 있지요. 위치는 이서면 영평리입니다. 면적은 9,870㎡인데, 총 36동 규모입니다.

매년 탐방로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금년에는 총 사업비 7.5억을 들여 15.8km 구간에 대한 정비를 추진 중입니다.

무등산에는 약 6천기의 묘지가 있습니다. 이중 유연고 묘지가 약 4,500기, 무연고 묘지가 1,500기에 이릅니다. 공단에서는 묘지 이장(생태복원)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며 현재 16기의 묘지를 이전하였습니다. 이 사업은 연차적으로 추진예정입니다.

마을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하여 살기 좋은 마을(안전항 공원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원명품마을에 석면 제거 및 지붕개량, 자동가스차단기 설치 등을 지원하였습니다.

공원 내 토지 소유주의 민원을 해소하고 공원자원을 보전하고자 핵심지역보전사업을 통하여 사유지를 매수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7필지, 307,641㎡ (약 93,224평)을 934백만원에 매수하였습니다.

교통약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기획 중입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 공원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시는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분들을 장불재까지 모시고 가는 겁니다. 그후 판소리 등의 국악공연과 연계하여 멋진 경험을 선사해드리는 거지요.”

산철쭉이 개화한 아름다운 무등산

◇ 추천해 주실만한 등산 코스가 따로 있습니까.

“무등산의 대표적 탐방로는 광주에 있죠. 그런데 사실, 정상 서석대 쪽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단코스는 우리 동부사무소에 있습니다. 수만리의 너와나 목장 쪽에서 출발하는 겁니다. 그리고 장불재를 통해 서석대로 가시면 됩니다.

정상을 가장 단거리에 등반할 수 있는 코스이지요. 약 한 시간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코스에요. 정상을 밟아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면 기피하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겐 최적의 코스입니다.”

◇ 무등산을 찾아주시는 군민들께 한마디.

“다른 묘수가 없습니다.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그 후 다른 모든 게 진행된다고 봅니다. 우리 공단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 무엇일까요. 자연이지 않습니까. 그 큰 자산을 활용해서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늘 같은 자리에서 우릴 지켜주는 무등산처럼,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우현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