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익 농업기술센터 소장> 김동익 화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금년 6월 퇴임(공로연수)을 앞두고 더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통 기관장들은 퇴임을 앞둔 시점에는 몸을 사리느라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경향이 있지만, 김 소장은 후배들의 애로사항을 개선해 주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현장을 발로 뛰고 있다.>

김동익 소장은 1980. 10. 1.자 강원도 평창군농촌지도소에서 첫발을 시작으로 강원도 횡성군, 전남 여수시농업기술센터를 거쳐 2007. 5. 29.자 고향인 이곳 화순군농업기술센터에서 팀장과 농촌지원과장을 거쳐 지난해 제24대 소장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지난 4월 28일에 6월 퇴임(공로연수)을 앞둔 김동익 소장을 만나 40여년의 공직생활에서 느낀 소회에서부터 소장 취임 때 약속했던 사업들과 그동안 이룬 성과 그리고 농업기술센터 후배들과 화순 농업인들에게 전하는 얘기들을 들어 봤다.

▶ 농업기술 분야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농업학교를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농업학교에서의 배움을 보다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자 했다. 그리고 40여년의 공직생활 동안 어떻게 해서든 농업이 발전할 수 있는데 기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저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 현재 화순농업의 현황은

“현재 화순군은 인구 63,000명으로 인구로는 전남에서 군단위 4위인 만큼 규모있는 도시형 농촌도시이다. 농업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 대비 18% 정도이고 150만명의 소비도시인 광주광역시를 끼고 있어서 도시농업형 하우스 시설이 발달했다. 현대화된 시설하우스 및 유리온실은 전남에서 최고수준이며 주요작목인 복숭아, 새송이, 파프리카 등은 전남에서 재배 면적도 가장 넓고 품질도 우수해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듣고 있다.”

19년 김동익 소장은 취임사를 통해 ▲현장 중심 농촌 지도사업 ▲읍·면별 틈새 소득 작물 발굴 보급 ▲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표 농장 육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농업 전문 인력 육성 ▲농업의 6차 산업화 ▲화순국화향연 성공 추진 ▲농업기술센터 직원 전문화를 7대 역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 소장 취임 때 약속했던 사업들의 그 동안의 성과는

“우선 소장으로 취임하면서 정확한 방향을 직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업무 분야별로 자기 나름의 계획도 세우고 고민도 하고 현장에서 제 몫을 하는 게 중요해서 책자를 만들어 나눠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같이 하는 동안에는 최소한 이것은 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다행이 군에서 제가 얘기했던 모든 것을 예산에 뒷받침해 주셔서 현장에서 100% 다 추진했고 지금 순간에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지난해 10월25일부터 약 보름간 열린 화순국화향연축제가 2년 연속 전남우수축제에 선정됐다. 약 6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생활개선회원들은 축제에서 직접 개발한 국화빵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등 지역사회 여성단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화순농업인 학습단체에서 요리분야 대통령상, 농촌지도자회 국무총리상, 농업인 정부포상, 으뜸청년농업인최우수상 등 10여 명의 회원이 포상을 받으면서 과학영농을 선도하는 농업인 학습단체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 전국 제일의 1읍·면 1특화작목 육성 사업 등의 지원사업을 유치하고 농업기계임대사업 우수사업소 선정 등 4개 부문에서 행정평가 우수사업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 평생교육 기관이다. 특화된 교육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농업인 교육이다. 농업인대학뿐 아니라 농업인대학원도 함께 운영 중이며 두 기관 모두 학습기술 수준 결과 우수기관 A등급을 받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전통식문화 계승을 위한 교육 또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역의 농산물 생산, 소비촉진과 연계해 향토음식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생활개선회원과 농업인연구회원 등을 강사로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화순지역 요식업체 교육으로 토마토 등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요리개발 26종 교육을 실시했으며, 관내 학교 영양교사들을 대상으로 우리쌀 활용교육 등 우리 농산물,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계승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농촌여성들의 잠재된 재능발굴을 위해서는 도자기 교육, 퀼트, 규방, 꽃자수 등 다양한 문화 교육을 진행해 농촌여성들이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고 중소도시의 단점을 극복하도록 하고 있다.”

▶ 코로나19 국면에서 보여준 농업기술센터의 대응책과 그 성과는

“코로나 19로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위기인 상황이었다. 화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그동안의 농업인들에 대한 교육을 바탕으로 마스크 대란 때 센터 내 학습단체 회원들이 기꺼이 발 벗고 나서 8일간 토요일, 일요일 쉬지 않고 마스크를 만들었다. 그 마스크를 만든 농업인 학습단체 회원들이 쉬지도 않고 파스를 바르고 무릎에 붙이는 거를 보고 정말로 감동을 받았다.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헌신하는 봉사정신과 센터 교육의 결과물이 어우러져 보람을 느낀 시간이었다.”
“그 다음 졸업식을 못하다 보니 화훼농가에서 큰 타격들을 입어 문제가 컸었다. 그래서 직접 농가하고 연결해서 직원들에게 꽃사주기 운동을 하며 금액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조금이나마 농가분들을 위로해 주고자 했다.”

“농산물도 마찬가지로 관련 농가들과 직거래를 통해 어려움 극복을 위해 함께 하고자 했다는 것이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비대면 정책 홍보자료를 만들어 나눠드리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우며 부족한 부분은 전화를 통해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코로나 19로 농촌일손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농기구 임대 사업소에서 3월 20일부터 7월 말까지 농기계를 크게는 100% 1인 2회까지 그 외에는 50%해서 감면혜택을 줬고 오늘자로해서(4월 28일 기준) 3000만원 혜택을 주고 있다. 코로나19에 어떻게 동참할 것인가 늘 고민하고 있다.”

▶ 이 분야 일을 하시면서 겪은 가장 큰 고충과 이를 극복한 경험은

“가장 큰 고충이라면 가끔 농업인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농촌지도사들에게 그 진정성마저 헤아려 주지 못할 때가 있다. 업무를 하다보면 항상 공평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농촌 지도사업으로 의욕적으로 진행하는 시범사업에 대해 때로 농업인들이 대상자 선정 문제로 불만을 토로할 때가 가장 힘들다. 우리는 공적인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농업인 누구에게 불이익을 주는 게 아니라 공평하게 갈 수 있도록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서 하는데도 그 부분에 대해 이해를 못해주더라. 우리도 농업인도 역지사지로 생각을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 텐데 그게 잘 안 되더라.”

“항상 역지사지 정신으로 조금 손해 보는 게 있더라도 상대편을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마음을 삭힌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인내하다 보면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는 경우도 생기더라. 공무원이든 농업인이든 신뢰를 갖고 상대를 긍정적으로 지켜보는 마음이 있으면 한다.”

“저는 교육시간에 공무원이나 농업인들에게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말 한마디씩 던져주면 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고, 지역사회에서 서로 만나 긍정적인 얘기로 칭찬을 하면 그 지역사회가 밝아질 것이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그래서 그분들이 서서히 변화해 가는 모습들을 보게 되면 뿌듯하고, 또한 그런 분위기가 계속 이끌어져야 우리 지역사회가 밝아져 우리 화순도 에너지가 넘치는 살기 좋은 고장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 가장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 경험은

“가장 뜻깊었던 것은 2006년도에 농촌지도대상이라고 전국농촌지도자 10명에게 주는 상이 있다. 그 상을 받은 경험이 있다. 아마 지도사업을 떠나더라도 이 상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농촌지도직 전문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품목별로 농업인연구회가 총 54개가 있고 그 속에 한국농업전문지도협의회가 있는데, 여기 회장직에 출마해서 2012-2014 2년간 회장직을 맡아 전국에 있는 지도사들의 조직을 이끌어 갔었다. 이것도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도 여전히 할 일들이 많이 있겠구나 생각을 하면서 근무를 하고 있다. 덕분에 제 욕심으로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 했을 것 같다. 떠날 때는 그분들에게 제가 사죄를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저는 욕심이 많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 때로는 힘들게 업무를 다그친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 농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농업기술센터와 농업인은 어떻게 보면 공동의 목적지를 향해서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각자의 생각을 대칭적으로 갖는 것보다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더불어 가는 원팀이라는 생각으로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간다면 동반성장 하리라 생각한다.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것으로 새로운 생각과 발전 및 사업들이 나오듯이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김동익 소장의 작두콩 사랑♥

“작두콩은 비염에 좋기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외부 도입종으로 아열대 기후를 좋아하고 안전한 재배법이 필요하여 제가 2010년부터 2년간 연구사업을 추진하여 전국 최초로 작두콩 재배 기술을 구명하여 보급하였고, 현재의 작두콩 가공품들이 나오기까지 역할했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 또한 2년 전에는 농업기술센터의 후배 농촌지도사들의 노력으로 작두콩의 꼬투리차를 만들 수 있도록 식약처에 등록까지 하게 되는 등 농업기술센터의 역할도 있었다.”<김동익 소장 인터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