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윤석남 반장>

자기 일을 사랑하고 다른 어떤 일과도 바꾸고 싶지 않을 만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화순의 자랑, 우리 동네 언성 히어로 환경미화원 윤석남 반장(이하 윤 반장)의 일터를 찾았다. 본지 기자를 맞이한 윤 반장은 힘차고 똑부러진 목소리로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지만 새벽공기 마시는 상쾌함이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라고 전한다.

매일 이른 새벽 출근길에 나서는 윤석남 반장. 그는 이 업종에서 벌써 15년차 베테랑이다.
“예전엔 새벽 2~3시부터 근무했습니다. 요즘은 근로환경과 복지가 나아져 새벽 6시에 출근합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이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이기도 하지만 저는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입니다.”라고 말했다.

동료들의 심부름꾼
그는 5년 전부터 읍에서 종사하고 있는 미화원들 대표로 활동해 오고 있다. 그러나 반장이라고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의 요구사항이나 필요한 물품 등이 있을 때 체크하고 취합하여 군에 들어가 전달하여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또한 종사자들이 병가나 연차로 공백이 생기거나 일의 양이 갑자기 많아진 구역, 갑작스럽게 힘든 일이 발생한 곳에 달려가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5년 전 조그마한 사업체를 운영하던 어엿한 사장이었죠. 하지만 사업체가 경제적 불황으로 어려워지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니 조금 더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 직업을 찾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제가 살고 있는 화순의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고 주민들께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정말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어려웠던 시기를 겪어 봤기에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게 저에게는 정말 큰 기쁨입니다.”

일하면서 힘든 순간이 있었다면?
“저희가 하는 일 자체를 낮게 보시는 분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직장 동료들에게 상처를 주어 마음 상하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반장으로서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예전보다는 이 직업에 대한 인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누가 보든 안보든 이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간혹 힘들 때도 있는데 동료들과 술 한 잔 나누면서 풀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애틋한 동료애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
“15년 전 입사 당시 하고는 천지 차이로 향상되었죠. 지자체에서도 예전보다 인식이 많이 향상되어 동등한 관계로 봐주고 배려를 해주려는 노력을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운 사회로 인식이 변화한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주민분들도 예전과 다르게 밝은 표정으로대해주고 고생한다,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건네줄 때 그 어떤 것보다 보람됩니다.”

분리배출 꼭 부탁합니다!
“분리 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에 너무 많이 담겨있어 손목이나 척추질환이 생긴 동료들이 있습니다. 종량제 봉투를 100ℓ 종량제 봉투 대신 75ℓ 이하 종량제를 사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히며 “지금도 주민분들이 잘해주고 계시지만 분리수거와 종량제 봉투 사용에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작은 바람을 내비쳤다.

자신보다 동료를 생각하고 누군가를 돕는 게 행복하다는 그, 빛나는 외모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마저 훈훈하다. 윤석남 반장님처럼 마음 따뜻한 분들이 있어 우리가 쾌적한 환경에서 사는 듯하다.

<웃는 미소가 아름다운 환경미화원 윤석남 반장>

<상하차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