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엽 서울플라워 대표

<편집자주>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채 고향을 뒤로한 향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화순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본지는 그런 향우들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향우탐방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에 강영엽 서울플라워 대표를 만나 오랜 객지 생활을 버티게 해준 고향의 의미와 그만의 사연을 들어본다.

◇ 고향을 떠나다
그동안 비록 몸은 떠났을지언정 마음은 항상 고향에 머물렀다. 최초로 화순을 벗어난 것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고개 넘어 광주로 잠시 떠난 것이었다. 다음은 국방의 의무를 위해 떠났지만 이것 역시 고향을 아주 떠난 것은 아니었다.
정말 오랫동안 고향을 떠난 것은 학업과 군생활을 마친 후였다. 그 당시 지역 환경은 젊은 사람들이 평생 정착하기엔 여러 가지로 열악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고향을 떠나 잠시 객지 생활을 했다. 잠시라고 느끼던 그 시간이 벌써 40여 년이 되었다. 이젠 돌아갈 때가 되어간다. 타향살이로 애향심이 더 커진 것으로 위안 삼는다.

◇ 고향 화순이 갖는 의미
고향을 떠난 사람은 누구나 고향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서정주 시인은 본인을 키운 것은 8할이 서해안의 바람이라고 했다. 나는 나를 키운 것은 10할 모두가 고향의 산과 들, 고향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고향을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 있다.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후에 뚜렷한 지역경제 활성화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전국적인 지역축제도 없다. 나는 기회가 된다면 고향을 꽃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싶은 큰 꿈을 꾸고 있다.
결론적으로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이며, 나의 모든 것을 주어야 하는 곳이다.

◇ 고향에 대한 추억
고향의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에도 추억이 다 있다. 특히 고향 친구, 선후배들과 고향 산천을 뛰놀며 존경과 우정을 나누었던 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그 분들과 교류하며 서로 협력하고 있는 것이 뿌듯하다.

◇ 고향을 떠나 있으면서 향우들이 갖는 의미
고향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기보다 우리가 고향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한다. 흔히 고향은 성공한 사람은 낮에 찾고, 실패한 사람은 밤에 찾는다고 한다. 우리 향우들은 개선장군이 되어 밝은 대낮에 고향에 가고자 열심히 산다. 부모자식관의 관계가 천륜이라면, 고향은 지륜이랄까!

◇ 후배들에 대한 당부의 말
고향 사랑에 선후배가 다를 수는 없지만, 고향을 사랑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 우리들은 장학사업, 고향 특산물 팔아주기 등 전통적인 고향 사랑을 했다면, 후배들은 SNS를 통한 고향 홍보, 재능기부 등을 통한 고향 사랑을 이어가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입신양명하여 고향을 더욱 빛내기를 바란다.

◇ 사업시작 계기
플라워 사업 시작은 기존 직장의 퇴직이 계기가 됐다. 퇴직 후 아내가 전부터 운영했던 서울플라워에서 아내 일을 돕는 것부터 시작했다.
사업장을 아내와 함께 운영하면서 사업 전반을 파악하고 점검했다. 그 결과 꽃산업의 미래를 보았고, 아내와는 다른 내 할 일을 찾았습니다.
내가 할 일은 적극적인 마케팅 기법 도입, 수익 구조 다변화, 공격적 영업 등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꽃시장이 국민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대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확신하고, 재래식 운영방식에 새로운 경영기법을 접목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올인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 앞으로 계획
우선 현 사업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사업 분야 확장에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화순을 우리나라 꽃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조그마한 시작이라도 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화순읍 재경 향우회장으로서 향우회 회원 배가 운동과 애향 활동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회가 된다면 재경향우회가 화순군의 한 축으로서 지속적인 협력체널을 구축하는 것이다.

강영엽 대표 Tel)010-2104-2121
유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