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나주·화순 국회의원 예비후보

남평 농협의 조합장을 거쳐 농협중앙회장까지 역임했던 김병원 예비후보. 어린 시절 힘들었던 가족과 부모님을 위해 살았던 그는, 조합장과 중앙회장 부임 후엔 오직 농민 하나만을 보며 살아왔다.

농민에 대한 그의 진심은 곧 경영실적으로도 이어졌는데, 중앙회장 임기 시작 당시만 해도 정체됐던 농가소득을 사상 최초로 4207만원까지 끌어 올렸다. 또한 16년 상반기 기준으로 약 1,379억의 적자를 내던 농협을 1조 원 가량의 수익을 내는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며 전문 농업 경영인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외에도 지난 10월엔 ‘협동조합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치데일 공정개척자상을 수상하며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회복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렇듯 '전문경영인'이자 농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한 평생 타인을 위해 온몸을 내던졌던 그가, 이제는 국회의원 예비후보로서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한다.

군민신문사는 그런 그를 화순의 후원회 사무실에 만났다.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회상부터 농민들에 대한 안타까움까지, 가슴 속 깊은 그의 진심을 들어봤다.

▲ 화순, 영원한 마음의 고향
할아버지와 부모님의 고향이 화순이셨다. 아버지는 도암면 도장리, 어머니는 도암면 벽지리 봉동마을에서 나고 자라셨다. 당시 할아버지와 부모님께선 도장리에 논이 없으셔서 인근 남평에서 개간을 하셨다. 지게를 지고 남평과 도장리를 오가셨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남평으로 이사를 하셨다.

그래서 어릴 땐 나주 화순 구분 없이 엄청 왔다갔다 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여름방학이면 화순에서 살다시피 했다. 외갓집인 댓골까지 가려면 아버지 고향인 도장리를 지나야해서, 항상 도장리에서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갔었다. 중학교도 화순을 통해서 광주로 통학을 했다.

이러니 나로서는 화순이 갖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자 유별나게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 자식교육을 위한 어머니의 눈물
그 시절 다들 어렵게 살았지만 나 역시 정말 힘든 어린 시절을 겪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내 일과의 대부분은 낮엔 소 두 마리를 기르고, 밤에는 가마니를 치기 위해 새끼를 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이 대단히 힘든 시기였기에, 나도 부모님도 공부 할 생각을 못했다. 당시 어린 마음이었지만 다같이 먹고 사는 것이 정말 힘들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공부는 신경도 못 쓰고 살았지만 중학교 시험에 덜컥 붙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땐 중학교를 시험봐서 가던 시대였는데, 중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이 우리 집으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은 당연히 몇날 며칠을 고민하셨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는 아주 큰 결심을 하신다. 집안의 가장 큰 재산이던 논 두 마지기를 팔고 내 학비에 보태자고 하신 거다. 아버지도 그런 선택을 이해 못하시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부담이 크셨다. 고민 정말 많으셨을 거다.

그때 처음으로 어머니의 눈물을 봤다. 아버지를 설득하시면서, 열린 문틈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던 어머니의 눈물을 여전히 잊을 수 없다.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설득에 아버지께선 논 두마지기를 처분하셨다.
그렇게 나는 광주로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학교를 갔으니 대충 다닐 수 있었겠나. 학교 열심히 다니고, 군대 전역 후 바로 농협에 취직했다.

그러면서도 학업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해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배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은 것에는 지독하게 힘든 시기에도 자식을 교육시키고자 했던 어머니의 눈물이 여전히 가슴 속에 남아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박사학위 취득하며, 부모님과 함께 기념사진

▲ 인생의 가장 중요한 원칙 셋
이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나만의 중요한 세가지 원칙이랄까, 삶을 헤매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기준들이 생겼다.

첫째는, 확고한 목적이다. 목적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동기부여다. 내가 가진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하는 힘이다. 목적이 뚜렷한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 가슴 또한 뜨겁게 뛰고 불가능한 일들도 가능하게 만든다. 자신을 사랑한다면 꼭 목적을 갖길 바란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3수 끝에 호남 최초의 농협중앙회장을 가능케 한 것도 이러한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둘째는, 변화를 거부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닥뜨릴 때 인간의 최초 반응은 보수적이기 마련이다. 기존의 경험과 정보의 범위를 뛰어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거다. 그러나 원하든 원치 않든 변화는 찾아온다. 삶은 이런 변화에 대한 저항의 연속이다. 과거의 습관이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도처에서 찾아오는 변화의 속도를 읽어내지 못하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변화에 끌려가지 말고 능동적으로 이끌어가야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셋째로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매사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앞날이 위태롭다. 내가 40년을 몸담았던 농협은 한때 준비 없이 변화의 마당으로 내던져졌다. 나 나름대로는 토론회나 신문 기고를 통해서 끊임없는 개혁을 주장했지만 당시의 농협은 변화의 준비가 되지 않아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여전히 그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아려온다. 당시의 경험으로 매사에 준비 없이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발목이 잡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는 늘 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 권위주의를 경계하다
나는 천성이 권위주의적인 것과 거리가 멀다. 조합장을 할 때도, 농협중앙회장을 할 때도 지위가 만드는 권위주의를 굉장히 경계했다. 중앙회장 4년 동안 ‘황제출근’이라는 과거의 관행을 철폐하기 위해, 전용 엘리베이터를 없애고 비서진을 줄이는 등 권위주의적인 사고를 내려놓고 스스로 낮아지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스스로 낮아져야 했다. 중앙회장이란 자리는 농민을 위한 자리였는데, 그말은 곧 타인을 위한 자리라는 의미였으니까. 그런 사람으로 남기 위해 중앙회장 4년을 몸부림을 쳐오듯 살아왔다.

정치사회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문득 뒤돌아봤을 때 가장 낮아져있는 모습의 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누구보다 낮은 자리에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 농민의 품에서, 국민의 품으로
오랜 시간 내 삶의 원천은 농민들의 삶이었다. ‘그들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싶다’는 의지가 오늘날의 나를 있게 했다. 그런 의지의 밑바탕에는 농민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농민은 이 나라 모든 산업의 뿌리다. 농업이라는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농민을 딛고 모든 산업들이 성장했다. 그런 역할을 했음에도 농민들의 삶은 고되고 지난하다. 대우받아야 할 것들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것이다. 제도와 정책으로 그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들로 이젠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자 한다. 오랜 시간 농민을 위해 봉사하며 체득한 나만의 경험과 진심으로 국민 여러분께 다가가고 싶다.

남평농협 조합장 시절

▲ 생활정치를 밑바탕으로
민생정치, 소위 말하는 생활정치를 밑바탕으로 삼으려 한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국회의원의 본질적 가치라고들 하지만, 작은 실마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국민 생활 속에 녹아있는, 작지만 중요한 문제점 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또한 국회의원은 지방에서 별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별이 되고 지방은 해당 지자체장들이 별이 돼야 한다. 그런 별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주고 힘을 실어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 그래서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은 필연적으로 사상과 이념을 공유해야 된다고 본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유권자들께서 정치를 굉장히 불신하시고, 피로감도 많이 느끼시는 것 알고 있다. 이제는 정치가 변하도록 하겠다. 소위 말하는 패거리 정치를 뛰어넘어 지역사회의 균형 발전을 해낼 수 있도록 한 목소리를 내겠다.

또한 화순의 고유한 산업들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동참할 것이다. 우리 화순에는 많은 자원이 있다. 그 수많은 자원을 끌어내서 지역발전에 동력으로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화되지 못하고 있다. 화순의 전통적 역사와 정신적 문화들을 끌어내서 현대적 감각에 맞는 디자인으로 상품화하여 자랑스러운 고장으로 만들고 싶다. 특히 화순의 백신 산업과 연관된 산업의 유치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중앙회장으로 부임 중 전문 경영인으로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외에도 농촌 문제뿐 아니라 인구고령화에 따른 복지대책도 마련하겠다. 군민들께서 100세 시대에 건강을 유지하고 그 건강 속에서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어머니와 함께